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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800명이 에펠탑 아래 모여 외쳤다. “박근혜는 사퇴하라”

빗속에서 800명이 에펠탑 아래 모여 외쳤다. “박근혜는 사퇴하라”

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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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오후 5시에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교민, 유학생, 관광객 등 8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박근혜의 퇴진을 명하는 파리한인들의 집회>가 열렸다. 한국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와 흐름을 같이하여, 11일과 12일 양일 동안 전 세계 13개국(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호주, 미국, 캐나다, 브라질) 40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로 진행된 집회의 일환이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에펠탑이 뒤로 보이는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는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4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회 시작인 5시에 이미 500명이 넘어선 집회장은 집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비가 멈추자, 참석자는 800명까지 늘어났다. 유학생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젊은 교민들, 70년대 유학 오신 원로교민들을 비롯하여, 케이팝을 좋아하는 프랑스 젊은이들, 한국에 관심 많은 프랑스 인권단체 활동가들,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집회에 열띤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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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권현진이 낭독한 시국선언문에서 파리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도탄에 빠뜨린 책임은 상명하복의 봉건적 질서를 끌어안고 살아온 모든 기성세대에게도 있습니다 …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자들 위에 군림하지 않을 권력은 없습니다. 다시는 아무도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모든 것의 책임자인 박근혜가 물러나는 그 날까지 파리의 한인들도 함께하겠습니다.” 고 선언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박수민 학생은 “대한민국인임이 자랑스러웠지만, 이 사건 이후 더 이상 자랑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히며, 박근혜 사퇴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의 유무로 사람을 판단하고, 권력의 발을 핥아야만 출세할 수 있는 이런 사회 구조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또 한 교민은 “지난 대선 때, 아프리카에 살고 있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수도에 가서 박근혜 집권을 막고자 투표했다. 그러나 국정원이 개입한 부정선거로 박근혜가 당선되었다. 이번에 우리가 박근혜를 사퇴시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대선부정 수사를 재개하여, 당선 자체를 무효화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역사에 박근혜라는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지워야 한다” 역설했다. 소르본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다고 밝힌 유학생은 “지난 6월 박근혜 방불 때 통역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는데, 통역을 뽑는 기준은 시력이 아니라, 얼굴, 몸무게, 키였다”고 전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태를 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모두 의아해하고 놀라워하여 그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시민의 저항으로 맞서지 않으면,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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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교민들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제창하였고, “박근혜 사퇴하라”, “우병우를 구속하라”, “새누리는 해체하라”, “정유라도 구속하라”, “최씨 일가 재산을 환수하라”.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2013년 박근혜가 처음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하였을 때 파리교민들은 박근혜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라고 선언하며 집회를 가졌던 바 있다. 그때 50명이던 참여자의 수는 3년이 지난 후 16배로 늘어났다. 더 이상 교민들은 두려워하지도 망설이지도 않았다. 이는 지난 집권기간동안 박근혜 씨의 실정이 얼마나 크게 교민들을 실망시켜왔고, 분노를 축적시켜 왔는지를 명백해 보여주는 대목이다. 집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참석자 전원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뭉쳐서 박근혜의 사퇴를 압박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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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을 명하는 파리 한인 시국선언문

3년 전 11월, 우리 파리의 한인들은 바로 여기, 인권광장에서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님”을 말한 바 있습니다. 국정원이 개입한 대규모 부정선거로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 선거부정을 수사하려던 검사들은 자리를 떠나야 했고,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은 박근혜는 이후 대한민국을 하루하루 더 깊은 절망의 수렁으로 몰고 갔습니다.

304명의 어린 생명들이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장되었지만, 그 시간 대통령은 사라졌고, 해경은 아무도 구하지 않았으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는 독재자 아버지의 우상화 작업에 수억 원을 쏟았으며, 일제에 충성한 그의 아버지의 어두운 과거와 친일파의 행각을 미화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폄하하는 내용의 국정 역사교과서를 발행하였습니다. 그 사이 국가 경제는 도탄에 빠졌습니다. 국가 부채는 1300조로 늘어났고, 체불노동자의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노동악법을 강행한 정부에 저항한 노동자들을 구속하고, 노동자의 대표인 한상균에겐 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대통령이 공약한 추곡수매가 인상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농민을 물대포 가격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한반도 사드 배치, 국가적 범죄였음을 인정하기를 끝내 거부하는 일본 정부에 영원히 면죄부를 주고자 한 한일위안부 협정, 남북협력의 성공적 사례였던 개성공단 폐쇄 등…마치 이 나라를 망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를 불러일으키는 일련의 일들을 강행하는 것으로 박근혜의 4년은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우리는 경악스런 일련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박근혜가 그 어떤 공직도 갖지 않은 한 민간인 최순실의 영향 하에 철저히 살아왔으며, 최순실은 그러한 상황을 이용하여, 기업들로부터 돈을 갈취해왔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게다가 국가 기밀서류들을 지속적으로 접해 왔으며, 자신의 연설문을 손질하게 하고, 외교, 안보 등에 걸친 중요한 국가적 결정에 그녀의 의견을 따라왔다는 것입니다. 최순실은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이며, 박근혜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의 아버지 최태민의 뒤를 이어 무려 40여 년 동안 박근혜를 조종해 왔습니다. 이 모든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은 박근혜와 집권 여당, 그리고 법의 정신을 망각하고, 권력의 시녀 노릇을 자임해 온 검찰에게 있습니다.

지금 95%의 국민은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으며 박근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의 청소년들은 시민혁명을 이뤄내자 말합니다.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우리 사회의 그 어느 구석에서도 정의와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공부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들은 알았습니다. 사회 상층부가 부패와 부정에 빠져있는 동안 사회의 모든 구석이 썩어가는 것을 아이들은 보았습니다. 언론도, 학교도, 기업도, 심지어는 종교도 의사들도 그 누구도 자신의 소명을 다하지 않고, 오직 권력에 기생하는 길만을 찾으며 불의에 협력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도탄에 빠뜨린 책임은 상명하복의 봉건적 질서를 끌어안고 살아온 모든 기성세대에게도 있습니다. 이 끔찍한 사회를 바꿔내기 위해 우리에게 의식의 혁명, 관계의 혁명, 삶의 혁명이 필요합니다. 일부 언론이 자신의 소명을 다하며 두려움 없이 진실을 세상에 전하는 것으로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정의에 대한 감각,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용기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헬조선이 된 이 나라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청년이 기쁘게 일하며, 노인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시민혁명의 시대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에 저희도 함께하겠습니다.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자들 위에 군림하지 않을 권력은 없습니다. 다시는 아무도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모든 것의 책임자인 박근혜가 물러나는 그 날까지 파리의 한인들도 함께하겠습니다.

우리의 5가지 요구

1. 박근혜는 부정하게 취득한 대통령의 직위에서 즉각 물러나라.
2. 박근혜와 함께 국정 파탄의 책임을 가진 현 내각은 총사퇴하라.
3. 박근혜의 동업자 새누리당은 즉각 해산하라.
4.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시국회의를 구성하고, 거기서 임명한 특검을 통해 박근혜와 그 정권의 부역자를 수사하라.
5. 현 검찰을 해체하고, 대규모 검찰개혁을 통해 새 검찰을 구성하라.

박근혜의 퇴진을 명하는 파리의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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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 이제 우병우, 안봉근, 이재만, 정윤회, 이영선, 윤전추, 정동춘, 그리고 정유라를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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