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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Pura Vida Pero Peligrosa, 꼬스따 리까

(42) Pura Vida Pero Peligrosa, 꼬스따 리까

S. Macho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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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Pura Vida Pero Peligrosa, 꼬스따 리까

2009, 2012, 2015년 영국 신경제재단이 선정한 행복지수 세계 1위인 나라가 있다. 바로 ‘풍요로운 해안’이란 뜻의 꼬스따 리까(Costa Rica)다. 원래 50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발견해 1509년까지 스페인의 식민지로 있다가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거쳐, 1821년 9월 15일 다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복잡한 역사가 있다. 그래서 화폐단위인 CRC(코스타리카 콜론)도 콜럼버스의 스페인식 발음 콜론(Colon)에서 유래했다.

한국에서 직선으로 태평양을 가로질러 16,000km 떨어져 있다. 북쪽엔 니카라과, 남동쪽엔 파나마, 서쪽엔 태평양, 동쪽엔 카리브 해가 있다. 중미와 남미를 잇는 좁다란 한국 면적의 약 1/3이 안 되는 크기다. 전 세계 면적의 0.03%인 국토의 절반이 아직도 원시림이고 국토의 25%가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500km 멀리 태평양에 떠 있는 국립공원 코코 섬(Isla del Coco)이 유명한 영화 쥐라기 공원(Jurassic Park)의 촬영지다.

주민의 90%가 유럽 아르헨티나 계인 덕분에 중남미에서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백인이 많이 보인다. 그 외는 흑인, 원주민 혼혈인데 인종차별이 거의 없다. 중국 정부가 중남미 화교 공동체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수도 산호세에 큰 체육관도 세웠고 경찰차도 지원해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갈수록 높고 길거리엔 중국인도 꽤 많다. 그동안 미국, 유럽, 유대계 자본뿐이었는데 이젠 중국자본까지 밀려온다.

수도 산호세 주민들 대부분이 자가용이 없어 대중교통이 잘 발달했다. 버스요금도 싸고 각 지역과 지방으로 잘 연결돼 있어 편리하다. 택시는 일제로 모두 빨간색이다. 여기서도 택시는 미터기가 있으나 흥정을 잘해야 바가지를 안 쓴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5자식을 먹여 살린다며 팁을 잊지 말란다. 어째 내가 여행 중 만난 대부분의 택시기사 부인은 임신 중이고 애들은 5명일까 궁금하다. 80여 명이 희생당한 1968년 화산폭발로 철도가 크게 파괴돼 아직도 복구가 안 되고 있다.

축구는 여기서 가장 사랑받는 대중적인 운동이다. 시골 조그만 마을에 가도 천연잔디 깔린 축구장에서 공차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마을이 생기기 전 성당을 먼저 세웠다는데 요즘은 축구장부터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구 480여 만명에 축구클럽만 수백여 개인 꼬스따 리까는 2014년 피파(FIFA) 순위 15위로 올라 세계적인 축구 강호로 인정받는다.

이곳 사람들의 주식은 건강식이다. 쌀과 검정콩을 섞은 밥에 찐 채소와 고기를 먹는다. 그래서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비만 인구가 별로 없다. 부지런해서 아침 6시면 출근하고 상점도 8시면 연다. 다들 일찍부터 움직이니 중남미에서 낯설게 활기가 넘친다. 세계적 요양시설과 의료관광으로도 유명하다. 중남미에서 높은 의료수준에 의료비가 비싸지만, 미국보다 많이 저렴하니 많은 미국인이 은퇴해 이민 와 살고 싶은 나라 일 순위다. 그래서 공용어가 스페인어지만 영어도 잘 통한다.

주요 언론매체는 다 스페인어지만, 관광지나 관광안내서는 스페인어, 영어 공용이다. 꼬스따 리까 식 스페인어는 독특하다. 젊은이들끼리 ‘Dude(친구)’를 ‘Mae(마에)’라 한다. 또래끼리 어울리면 하루에도 수십 번 듣는다. 스페인어 ‘Tú(뚜)’ 대신 영어 ‘You’를 사용한다. ‘Too nice’가 어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좋아’의 ‘Tuanis’는 원래 19세기 중남미 독립전쟁에서 사용한 암호였다.

목축 때문에 무분별한 벌목 등으로 한때 숲은 황폐했었으나 ‘70년대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림을 조성했다. 그 결과 수십 년 만에 숲이 되살아나 중미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인정받는다. 생태관광 코스를 따라간 밀림 속엔 수천 년간 간직된 자연이 그대로 숨 쉬고 있다. 특히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테노리오 화산 국립공원엔 유명한 리오 셀레스떼가 있다. 두 강이 합쳐진 블루라군 강물은 실리콘, 알루미늄 등이 녹아 있어 보기엔 청색에 우유를 약간 탄 부드러운 옥색이지만 마시면 안 된다.

위도상 열대지역에 속하나 대부분 주요 관광지는 고산지대로 공기는 맑고 날씨는 선선하다. 평균 기온 섭씨 17~28도로 1년 내내 꽃이 피고 아프리카 대륙보다 식물 종류도 많다. 11월~4월이 건기로 관광하기 딱 좋은 날씨와 온도지만 관광객들이 밀려오는 철이라 모든 게 비싸다. 햄버거가 7천 원 정도로 우리보다 비싸다. 우기엔 매일 스콜이 내려 호텔 방에서 창밖의 여자만 바라봐야 한다.

서구식 영향으로 시골 촌부도 식사 후 꼭 커피 한잔을 마셔야 식사를 완전히 끝낸 거다.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는 많은데 고급 커피를 생산 수출하는 나라는 딱 하나 꼬스따 리카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급 커피 품종만 재배하도록 해 커피가 맛과 향이 좋고 또 가격도 비싸다. 그래서 관광객은 꼭 이곳 커피를 사 간다. 생산된 모든 커피는 각각의 지역에서 생산 가공해 각자 고유의 상표가 있다. 그러나 여기 커피는 프랑스의 와인과 좀 다르다. 여기저기 수 km 떨어진 여러 커피 농장들에서 수확한 커피콩을 모두 다 섞어 가공하기 때문이다. 커피를 일 년에 몇 잔 안 마시는 나도 여기 호텔 식당에선 매일 마셨다. 그런데 내 입엔 여기, 벳남, 호주, 또 사무실 근처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

1930년쯤 깊은 밀림 속에서 공처럼 둥근 돌이 300여 개가 발견됐다. 이 공들은 지름이 몇 cm 정도부터 2m가 넘으며 무게가 최대 16톤 등 크기도 다양하다. 표면을 갈고 닦고 해서 단단한 돌덩어리가 반질반질하다. 과학자들이 연구 끝에 스페인이 처음 발을 디뎠던 16세기로부터 거슬러 올라간 기원전 200년 전과 서기 800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추측한다. 2014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지금까지 누가 어떤 용도로 만들었고 사용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매춘이 합법인 덕분에 북미와 유럽 등에서 여행 온 중년 남녀들이 돈을 주고 미성년자를 산다. 해변 근처 리조트엔 이런 남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걸리면 관련 법에 크게 처벌받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관광산업이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지만 산호세는 동성연애자들에게 천국으로 알려진 몇 곳 중 하나다. 동성연애자가 운영하는 그들만을 위한 술집, 놀이판과 숙박시설 등이 많아 여기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1949년 군대를 폐지하고 국방비를 복지와 교육예산으로 돌려 미성년자는 무료의료에 고교까지 무상의무교육이다. 그러나, 월급이 공무원은 4백만 원, 일반 노동자는 약 20만 원으로 격차가 심하다.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이고 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하다지만 아직은 중남미에서 사회주의국가 쿠바 다음으로 안전한 곳이다. 그러나, 니카라과, 꼴롬비아 등에서 불법체류자들이 넘어와 관광객들 상대로 소매치기, 절도, 납치와 마약 유통을 하고 이젠 청소년들까지 불법행위에 가담해 범죄율이 갈수록 증가한다. 특히 밤에 혼자 길거리를 배회하면 아주 위험하다.

호주의 국제비영리기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162개국의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와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를 조사해 매년 발표한다. 행복지수는 영국 신경제재단(NEF)이 151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 기대수명, 환경오염 등을 평가한 것이고, 세계평화지수는 162개국을 대상으로 군사•무기•범죄•테러 위험 등 23개 지표를 종합해 평화를 수치화한 지수다. 해마다 평균 2백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꼬스따 리까는 안전지수 42위, 행복지수 1위로 올해엔 4위로 뽑혔다.

꼬스따 리까인들이 하루에도 수백 번 습관적으로 쓰고 듣는 ‘Pura Vida(뿌라 비다)’는 ‘풍요로운 인생’이란 뜻. 만나고, 헤어지고, 고맙고, 미안할 때 등 항상 입에 단 인사말이다. 내가 현지인에게 스페인어로 ‘Pura Vida Pero Peligrosa(풍요로운 인생이지만 위험하다)’라니 박장대소하며 맞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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