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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벽화로 유명한 로롱 스니 골목

(103) 벽화로 유명한 로롱 스니 골목

Macho CHO

machobat@gmail.com

말레이시아에는 우리에게 덜 알려졌지만 숨겨진 관광지가 꽤 된다. 그중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KL)에서 가까이 여행할 수 있는 세렘반(Seremban)시가 있다.

▲ 유명한 “세렘반 로롱 스니(Lorong Seni)를 환영한다” 입간판이다 ⓒ 조마초

세렘반은 KL 남쪽에 있는 느그리 셈빌란(Negeri Sembilan) 주의 주도(州都)다. 말레이어로 Negeri(영토, 나라) Sembilan(9)로 현지 젊은이들은 보통 짧게 ‘N9’로 표기도 한다. 14세기, 지금의 인도네시아 서(西) 수마트라에서 자바인들의 공격을 피해 바다를 건너온 미낭까바우(Minangkabau) 사람들이 9곳에 마을을 형성한 게 기원이라고 전해온다.

▲ 주립 모스크 마지드 느그리 셈빌란 첨탑이 높다. ⓒ 조마초

세렘반의 인구는 약 5십만 명(2022년 기준) 조금 안 된다. 영국 식민지 시절 1840년대 이 지역에 주석광산 붐이 일자 중국 본토에서 많은 중국인이 건너와 광산노동자로 정착하며 본토에서 중국여성들을 불러와 가정을 이뤘다. 그래서인지 KL 등에 거주하는 중국계 지인들의 본가(本家)를 물으면 세렘반이 많다. 이곳은 평야라 고무나무와 벼농사도 잘 된다. 최근 우리나라 한 대기업에서 대규모 밧데리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한 곳이기도 하다.

▲  주석광산의 작업 과정을 표현한 벽화다. ⓒ 조마초

세렘반에서는 자동차나 자전거보다는 걸어서 관광하는 게 편하다. 말레이시아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도시답게 기본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편하다. 세렘반 기차역(KTM Seremban Station)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약 600m에 세렘반 호수(Taman Tasik Seremban)가 있다. 유원지로 패달 보트를 빌려 탈 수 있고 카페도 있다. 호수 주위를 조깅하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유명한 주립 모스크 마지드 느그리 셈빌란(Masjid Negeri Sembilan)이 자리한다.

▲  세렘반 호수에서는 패달 보트들 빌려 탈 수 있고 카페도 있다. ⓒ Puteri Idayu Raja Samsudin ⓒ 조마초

세렘반 기차역에서 북쪽으로 약 650m 올라가면 유명한 로롱 스니(Lorong Seni)를 찾을 수 있다. 말레이어로 Lorong(골목), 대부분 e는 묵음이다. 약 250m 길이 뒷골목에 말레이시아 문화와 역사를 표현하는 벽화가 가득 찼다. 2019년 초부터 정비 사업을 시작해 주제를 선정해 벽화를 그리고, 야간 조명 시설을 설치했다.

▲  Kuching은 말레이어로 고양이다. ⓒ 조마초

▲  중국음식점을 표현했다. ⓒ 조마초

▲  자바인, 중궁인, 말레이인, 인도인 여성과 그들의 독특한 문양으로 테두리 했다. ⓒ 조마초

▲  2007년 10월 우주비행에 성공한 말레이시아 최초의 우주비행사 무자파르를 그렸다. ⓒ 조마초

▲  말레이시아 대중 음료 말레이시아 대중 차 티타릭(Teh Tarik)과 빙수를 파는 전통 이동식 마차다. ⓒ 조마초

▲  서양 영화인 엘도라도 등의 당시 포스터도 그랬다. ⓒ 조마초

▲  말레이어로 깨끗이 청소 잘하라는 뜻이다. ⓒ 조마초

▲  스탬프를 파는 가게 벽에 인도 신혼부부의 그림이다. ⓒ 조마초

▲  또다른 도장, 스탬프를 파는 상점 뒷문이다. ⓒ 조마초

▲  세렘방의 모든 구경거리를 그렸다. ⓒ 조마초

▲  애국심 부양 포스터 아래 사유지 주차 금지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 조마초

▲  초창기 말레이시아항공 승무원 복장이다. ⓒ 조마초

방문객이 늘어나자 출구 쪽에는 야시장이 생겼다. 저녁노을이 지면 도심에 다양한 향신료와 음식 냄새로 자욱하다. 갖가지 음식을 요리하고, 주문하면 야외 식탁에 가져다준다. 가격도 저렴하다. 대도시의 복잡함이 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저역노을이 지면 곧바로 야시장이 형성된다. ⓒ 조마초

▲  막 차려진 이동식 주방에서 Ayam Satay(닭요리)를 굽고 있다. ⓒ 조마초

유명한 숩 캄빙(Sup Kambing)은 약재와 함께 푹 고와낸 양고기나 염소고기 스프에 빵을 찍어 먹는 요리다. 국물과 고기도 우리 입맛에 딱 맞아 빵도 좋지만 밥 말아먹어도 제격이겠다 싶다.

▲  숩 캅빙Sup Kambing)이다. ⓒ 조마초

KL 도심과 Seremban 도심까지 약 70km, 차로 1시간 남짓 소요된다. 1시간마다 운행하는 교외통근 열차는 KL Sentral과 KTM Seremban Station까지 약 1:40분 걸리고 요금은 RM 11.20/편도. KL과 싱가포르를 잇는 도로와 철도가 세렘반을 경유한다.

▲  KTM 동근열차 플랫폼과 객실에는 여경찰이 탑승하는 성추행방지용 분홍색 여성전용 칸이 구분되어 있다. ⓒ 조마초

KL에서 유명한 해변 관광지인 Port Dickson, 이하 PD) 가는 중간에 있어 우리에겐 그만큼 소홀했다. 세렘반에서 PD까지 약 40km로 차로 30분, KLIA까지 약 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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