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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말레이시아 플라이보드 체험기

(102) 말레이시아 플라이보드 체험기

Macho CHO

machobat@gmail.com

2020년 초 팬더믹 와중에 항공편이 중단되어 말레이시아에서 고립됐다가 두 달 만에 전세기를 타고 들어온 적이 있다. 그때 사용 못한 티켓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몇 년 전, 말레이시아 행정 수도 뿌뜨라자야 호수를 차로 지나다 공중에서 거센 물줄기를 내 뿜으며 물 위를 도는 아가씨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어 뭐지?’ 나도 해보자 찾아갔다.

▲ 물속과 물 위에서 빠른 속도로 자유로운 움직이는 플라이보드는 새로운 수상레저스포츠로 전 세계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 Flyboard My

플라이보드(Flyboard)였다. 제트스키의 추진력을 이용해 물이 호스를 통과할 수 있도록 펌프가 부착된 신종 수력 레저스포츠 장비이다. 프랑스의 제트스키 챔피언 프랭키 자파타(Franky Zapata)가 2012년 가을 최초로 개발했다. 플라이보드 이전에는 제트스키가 기술을 부렸다면, 플라이보드 개발 이후에는 제트스키를 이용해 사람이 기술을 부리는 것으로 발전했다.

아리스(Raja Aris Dzulkifli) 플라이보드 말레이시아(Flyboard Malaysia) 공동대표는 제트 스키와 플라이보드는 물을 분사하기 위해 서로를 보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플라이보드 탑승자는 긴 호스와 연결된 신발 형태의 보드 위에 서 있다. 물은 제트 노즐이 아래에 있는 보드에 압력을 가해 탑승자가 15~20m 높이의 공중까지 날아오를 수 있는 추력을 제공한다.

▲ 아리스(Raja Aris Dzulkifli) 플라이보드 말레이시아(Flyboard Malaysia) 공동대표가 플라이보드 묘기를 부리고 있다. ⓒ Flyboard My

아리스는 삼촌이자 공동대표인 뿌뜨라 샤(Raja Putra Shah)와 2013년 최초로 플라이보드를 말레이시아에 소개했다. 제트 스키 산업이 활발하던 당시 제트 스키와 연결해 활용할 수 있던 플라이보드 장비는 꽤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스턴트 쇼나 이벤트 행사에 활용하려고 수입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이듬해부터 뿌뜨라 자야 마리나 호수(Marina Putrajaya)에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상품으로 개발했다. 목표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였다. 평균적으로 주말에 약 20명이 체험하고 있다. 연간 약 700여 명이 플라이보드를 타는 거다. 지금까지 내외국인 약 7천여 명이 플라이보드를 탔었다.

아리스는 “물속과 물 위에서 빠른 속도로 자유로운 움직이는 플라이보드는 새로운 수상레저스포츠로 전 세계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인들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들었다.”라며, “나에게 플라이보드 고급 기술을 전수해준 친구도 한국인 양동원이었다. 우리는 한국인들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우리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플라이보드 환대를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체험자들 대부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고 찾아온다. 어린이들은 강사와 같이하는 텐덤도 가능하다. 10세 이상부터 체험이 가능하지만 18세 이하까지는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한, 폭우, 태풍, 일몰 후 등과 약물 영향, 음주 하에서 탑승 금지다.

▲ 어린이들은 강사와 같이하는 텐덤도 가능하다. ⓒ Flyboard My

키 제한은 없지만, 몸무게는 30~130kg 사이다. 안전교육-체험까지 평균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편한 보드복(수영복), 수건, 선크림, 선글라스 및 콘택트렌즈를 준비하면 좋다. 1회 체험 비용 RM 350/인으로 헬멧과 구명조끼 대여, 제트스키와 플라이보드 사용료가 포함됐다. 시설 내에는 무료 주차장, 샤워실, 수영장, 카페 등이 있다.

가는 길은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역(KL Sentral)에서 KLIA 행 익스프레스 탑승 – 뿌뜨라자야/사이버자야 역(Putrajaya & Cyberjaya ERL) 하차(20분, RM 14). 뿌드라자야 마리나까지 택시, 그랩, 이헤일링 등으로 이동(10~15분, RM 10~15)

플라이보드는 2012년 중국 제트스키 세계 챔피언대회에서 최초로 소개되었고, 10월 처음으로 플라이보드 세계 챔피언대회가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다. 영화에서는 인도 볼리우드 <Bang Bang!>에서 처음 등장했고, 현재 전 세계에서 약 2,500여 대 넘게 운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플라이보드 전문가 양동원 씨는 플라이보드는 프랑스에서 탄생했지만 전문 기술적인 면에서는 우리나라도 상위급이라고 평했다.

▲ 자격을 갖춘 강사진들은 친절하고 전문적이었다. ⓒ Flyboard My

8kg 무게의 플라이보드에 몸을 묶고 아무런 지지대 없이 공중에서 자세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제트스키와 연결된 20~30m 길이의 물 호스가 플라이보드와 내 몸을 물속으로 당기자 흥분과 공포의 감정이 가슴 속에서 구르릉거렸다.

몸매가 엄청 좋을 필요는 없지만, 하체 힘이 좋아야 유리하다.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도움이 된다. 강사의 말대로 따르는 젊은 층이 성공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른발에 체중을 싣기에 순간적으로 두 발에 균등히 균형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약 80%는 첫 번째 플라이보드 체험에 성공한다. 그러나, 나머지 약 20%는 여러 이유로 물 위를 시원하게 박차오르지 못해 아쉬워한다.

www.flyboardmy.com
(환율 한화 3,000원 = RM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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