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태일이’ 는 유효하다
연말연시 추천 영화 애니메이션 ‘태일이’
박수희/편집부
70년대 군사 독재 하에서 국민들은 개인이 아니라 출신과 소속으로 호명되고 그에 맞는 계급으로 살아갔다. 내 자신에게 인권이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었고 국민은 오로지 국가가 목표로 한 국민소득 00달러에 내몰리는 수단이었다. 그런 시대에 균열을 낸 사람, 전태일. 그는 시대의 맨 아래층에 있던 노동자의 권리, 사람의 권리를 외치며 높고 단단한 시대의 철옹성에 온몸을 던졌다.
전태일의 일생이 애니메이션으로 조명됐다. 뜻있는 시민과 단체들이 제작비를 후원하고 전태일 재단, 명필름, 질라라비가 협력해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와 닿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됐다. 장동윤, 권해효, 박철민 등 목소리 출연자들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몇 년 전, 지하철 승강장에서 일하던 2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규정을 무시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20대 비정규직 청년들의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는 그 후로도 번번이 일어났다. 불과 몇 달 전에도 평택항 부두에서 일하던 20대 비정규직 근로자가 현장에서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들이 목숨이 더욱 아깝고 안타까운 이유는 아직도 철저히 지켜지지 않는 고용 원칙과 열악한 업무환경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전태일을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다.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진다는 것은 우리가,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인식이 점점 퍼져나가고 뚜렷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일찍 잠든 세상을 깨우던 사람들을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까닭이다.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12월 1일 개봉했다. 높은 완성도와 따뜻한 휴머니즘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틀 만에 비교적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연시는 누구와 함께든 ‘태일이’도 챙기면 좋겠다. 전 연령층이 볼 수 있어 나이 어린 자녀들도 인권과 권리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관 및 포털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 ‘태일이’ 예고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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