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믿쉽니까! 무신론(ἄθεος), 산타클로스는 없다.
Macho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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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신은 절대 없다!”라고 소신 있게 말하는 부류다. ‘무신론(無神論)’의 영어단어 Atheism은 5세기경 그리스의 ‘ἄθεος(신이 없는)’에서 뿌리를 찾는다.
옛날 옛적 청동기 시대인 약 3,500년 전, 이란에서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가 탄생했고, 약 1,000년 후, 인도 북동부에서 샤카족 왕자가 불교를 창시했다. 2,000년 전 중동에서 예수가 태어났고, 약 600년 후, 예언자 무함마드가 중동 메카에서 아랍어로 복종, 순종을 뜻하는 Islam(이슬람) 교를 전파했다. 현재, 세계 5대 주요 종교는 불교, 힌두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이다.
최초 인간은 과학적으로 해결이 안 되고 나약한 존재에서 보호받기 위해 종교란 만능열쇠를 창조해 목을 매고 있다. 종교는 초자연적인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며, 규정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구성된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과 문화적 체계를 뜻한다.
종교의 근본 의미와 실천은 사랑과 희생이다. 그러나, 왜곡된 종교는 서로 증오하게 하고, 종교에 의한 많은 전쟁으로 인류를 살상에 이르게 한다. 극단주의자들은 종교를 이용해 잔인하게 인권을 유린하고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및 중동국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 종교가 국교인 국가에서는 종교를 부정하면 사형당할 수 있다. 드물지만 수년 전 말레이시아 무슬림이 정부의 허가를 받고 기독교로 개종한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국민은 법으로 공인된 6개 종교 중 하나를 신분증에 명시해야 한다.
무신론은 방대한 철학 체계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고대 사전적 의미로 무신론은 신이 없다는 신념으로 일신교 사상을 배반한 것이다. 절대 전능한 존재인 하나 이상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유신론과 반대로 무신론은 신의 신앙이나 존재 자체를 절대 인정 안 한다. 이 무신론 사상의 역사도 최초 종교와 같이 잉태되었다.
그래서 종교가 신격화되었던 중세의 유럽에도 무신론은 이어졌으며,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세력을 떨치던 중동과 아시아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무신론자들은 모든 종교가 지금 현대의 도덕 윤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종교가 도덕적 가치를 앞세워도, 천국에 가기 위해 착한 일을 하는 종교인들보다, 원래부터 선한 행동을 하는 무신론자들이 더 도덕적이라고 주장한다.
유럽연합(EU)의 통계에 따르면, 무신론자는 스웨덴(85%)과 덴마크(80%)가 가장 많고, 그 뒤로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순이다. 학력과 무신론자 비율에 관한 비례적 상관관계로 고학력자나 전문 직군에서 무신론자 비율이 높다. 아시아권은 약 60%인 일본이 제일 많았고, 한국(40%),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순으로 나타났다. 공산국가인 중국, 북한도 공식적으로 무신론자가 100%다.
2005년 100대 대중적 지성인 3위로 선정된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우주는 신(神)이란 가설 없이도 과학에 의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엄격한 증거의 토대를 둔 과학과 달리 종교는 증거도 없이 신념에 근거해 존속한다. 또한, 종교는 세계를 시대적, 문화적 편견 속으로 봐 악성 바이러스와 같이 인간의 생각을 왜곡시키는 악이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핀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서 최초로 무신론 광고를 단 시내버스가 등장했다.
시작은 2008년 10월 영국의 인본주의 단체가 시내버스 광고 모금을 했는데 며칠간 목표액을 훨씬 뛰어넘는 총 £153,523(한화 약 2억3천만원)가 모였다. 그 성금으로 2009년 초부터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신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란 광고를 4주간 런던 시내를 운행하는 800여 개 버스와 전광판, 지하철 벽면에 달았다.
국내에서도 2010년 2월 서울 시내버스 8대 옆면에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명언과 초상 광고를 실었으나 개신교인들의 거센 반발에 광고는 4일 만에 철거됐다. 그러나, 3월 기습적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신이 없어도 인간은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다는 광고를 서울 시내버스 10대 외부에 실었고, 한 달간 볼 수 있었다.
광고를 기획한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은 “우리는 다종교 사회인데, 기독교는 자기만 최고라 주장하며, 독선과 배타에 의해 타 종교를 비방한다. ‘예수천국 불신지옥’같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주는 주장으로 다른 종교나 무신론자를 무시한다. 우리는 기독교의 그릇된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1996년 인본주의자 선정 때 미국인본주의협회에서 수상자는 “인류는 에이즈나 광우병 같은 것들로 종말을 고한다고 종종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믿음은 흑사병에 비할 만큼 가장 큰 사회악 중 하나다. 증거 없는 믿음은 모든 종교의 토대이며 문제다.”라고 연설했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모두 무신론자다. 신앙이란 증거가 없어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다. 한 명이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하고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종교를 평민들은 진실로 알지만, 지도층은 거짓으로 알고, 통치자들은 유용한 수단으로 한다.
기독교 영향이 큰 서양에서 종교의 허상을 느낀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을 떠나며, 무신론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교회 갈 때는 태어날 때와 죽을 때뿐이란 농담이 있다. 대표적인 무신론자들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작가 오스카 와일드, 이소룡, 주디 포스터, 키아누 리브스, 앤젤리나 졸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다양하다.
언젠가부터 산타클로스가 허구라는 걸 알면서 내 연말인사도 ‘즐거운 성탄(Merry X-mas & Happy New Year)’에서 ‘행복한 휴일(Happy Holiday & Happy New Year)’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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