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김복동>영화 상영회
– 인권과 평화의 의미 새겨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관련 황교안 고발 피켓팅도
편집부
애틀란타 인문교양 네트워크인 씨앗과 세월호를 잊지 않는 애틀란타 사람들의 모임 (세사모) 공동주최로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공동체 상영회가 애틀란타에서 열렸다.
김복동 할머니는 14살의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7년 넘게 고초를 겪으시다 귀국하셨고,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혔다. 1975년 배봉기, 1991년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여 이후 많은 할머니들께서 용기를 내어 피해자임을 밝히게 되었다. 김복동 할머니는2019년 1월 28일에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시기까지 27년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고발 및 일본의 공식적 사죄를 촉구하는 인권 운동에 힘써 왔다.
김복동 할머니는 당신이 살아있는 증거라며 세계를 향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 진정한 평화의 출발이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일본은 지금도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며 한국의 피해자들이 갖는 배상청구권을 무시하고 있다. 더우기 이를 빌미로 무역제재와 같은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
10월 26일, 안중근의사 의거 110주년에 애틀랜타에서 함께 한 <김복동>영화 나눔은 장승순 조지아텍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은 현재의 한-일 관계를 조망하며 다시금 인권과 평화의 의미에 대해서 새길 수 있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2016년 1월 6일1212차 수요집회를 애틀란타 영사관 앞에서 갖고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무효를 요구했던 하영선씨는 소감나누기 시간에 일본제품 불매, 역사 기억하기, 일본의 방해로 애틀란타 민권인권센터에 세워지기로 되어 있던 애틀란타 평화의 소녀상이 브룩헤이븐 블랙번 공원에 세워질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을 짚었다. (관련기사 http://omn.kr/fr01 )
참가자들의 영화 소감 나누기 후 기념 촬영 시간에는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피켓을 들었다.
역사 속에서 우리가 염원하는 것에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진상 규명을 통해 진실이 인정되고 책임자가 사죄하며 응분의 처벌을 받는 것이다.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역사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세워져야 할 정의이다.
12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컨텐츠 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전쟁의 피해자에서 인권운동가, 평화활동가로 진화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뉴스타파가 제작하고 엣나인이 배급을 담당해서 미주 지역 곳곳에서 공동체 상영되었다. ( <김복동> 트레일러 https://youtu.be/PUfIRF0sxmA )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김복동 할머니가 원했던 ’진정한 사죄‘는 가해자가 한 일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었다. 2015년 말 박근혜 정부에서 10억엔에 진실화해재단을 만들어 해결하려던 태도는 피해자가 지키고 싶었던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것이었으며, 박근혜정부 실패와 탄핵 촛불집회의 한 요인이었다.
버지니아에서 소녀상 제막식, 17개 대학에서 영화 <주전장> 상영회 열려
10월 27일에는 버지니아 애넌데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공공부지에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아 세우는 기림비에 대해서 일본 공관은 엄청난 방해를 했고, 워싱턴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워싱턴희망나비 조현숙대표와 워싱턴정신대대책위 이정실 공동대표, 민주평통간사 박준형집행위원장)가 3년의 노력 끝에 겨우 설치장소를 마련해 소녀상이 세워지게 되었다.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의 역사교육 방해 또는 역사 지우기는 소녀상 설치나 전시 방해로 알 수 있다.일본 나고야에서는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회가 중단된 후 재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이후에 잠시 재개되었다. 필리핀에서는 기림비 동상이 철거되었으며, 미국 디트로이트의 미술대학(CCS)에서 10월 5일부터 열기로 한 김주연 작가의 ‘위안부’ 관련 미술작품 전시가 일본대사관의 대학관계자 면담 후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9월-10월동안 미국에서는 17개 대학 캠퍼스와 엘에이 커뮤니티에서 <주전장> 순회 상영이 이루어졌는데, 엘에이 일본 총영사관에서는 UCLA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상영회를 방해했다. <주전장> 상영을 주관한 몇몇 대학 교수들은 영화상영을 취소할 것을 종용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영화는 브라운, 미들베리, 배사, 유콘, 예일, 퀸스, 뉴욕대, 조지 워싱턴, 북 조지아,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멕시코 주립대, 퍼시픽, 캘 폴리 샌 루이스 오비스포, UCLA, 캘 스테이트 노스리지, USC등의 학생들 및 교수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임시전시가 취소된 적이 있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는 10월 28일부터 세달간 대학과 연구소, 학생회 등의 후원으로 카톨릭 센터의 Haus am Dom 에서 소녀상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에 대한 웹사이트 공지: https://hausamdom-frankfurt.de/beitrag/2810-eine-maedchenstatue-fuer-den-frieden/)
평화의 소녀상 전시 개막식 장면 [풍경세계문화협의회 제공] [기사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