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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려

전세계 곳곳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려

-“단죄없는 용서와 책임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다”

편집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광주학살 이후 38년이 지난 2018년 5월18일, 애틀랜타 한인 사회 최초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렸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김경호(세계민주회의 동남부 지부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해서 국민의례, 묵념, 헌화와 분향, 사회자 서승건(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특보)의 광주민주화운동 배경과 정신 발표, 애틀랜타 김영준 총영사의 이낙연 국무총일 기념사 대독, 김형률(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 회장)과 애틀랜타 한인회 전 회장이자 조지아 식품협회 김백규 회장의 기념사, 슬픈 생일 동영상,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후 폐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진. 애틀란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를 비롯해 진심이 담긴 한인단체장들의 기념사는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형률 민주평통회장은 “5.18민주화운동은 정정당당한 역사적 진실”이라며,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로, 민주주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미래의 한인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으로 계승시키자”고 했다.

이어 김백규 조지아식품회장은  “그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민주주의 가치의 보전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후 행사소감을 묻자 김영준 총영사는 “과거에 대한 진실 부분도 있지만, 더 발전시켜 미래를 향하여 통합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컥하는 사회로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든 서승건씨는 “당시를 회상하다가 슬픔이 밀려왔으며, 애틀란타에서 기념식을 한다는 자체가 벅찼다”며 “군부 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부활시키는 새 역사를 여는데 밑거름이었던 광주의 아픔을 승화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발전시켜 앞으로는 밝은 기념식이 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또 “ 정확한 사망자 통계와 발포 책임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루 빨리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며, 5.18 민주화 운동의 올바른 의미와  민주화 정신이 계승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준비에 기여한 양형숙 호남향우회 사무총장은 “5.18은 국가기념일이고 한국민주화의 밑거름”이라며, “전세계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높이 평가하는데, 정작 외국에 사는 한인들은 이 운동이 한국을 빛내는 일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매년 열릴 기념식을 기대했다.

행사 후 페이스북에는 행사후기들이 올라왔다. 장승순 조지아텍 교수는 페이스북 후기에서  “지금도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과 애틀랜타에서는 무려 3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5.18을 기리는 기념식을 비로소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힘차게 제창하며 앞으로 영원히 기억될 5.18의 정신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또, 귀국 이삿짐을 싸는 바쁜 와중에도 5.18기념식에 참여한 정수경씨는 “‘박래전’을 떠올리며 울먹이던 사회자의 말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주먹을 불끈 쥐는 참석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감동했다”며, “애틀란타 한인사회가 건강하고 민주적인 시민들의 열띤 참여로 나날이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장소대관 등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기념식은 동남부 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경호)가 주최하고, 세계민주연합동남부지부 주관했으며, 민주평통 애틀란타 협의회, 한인회, 안보단체 협의회, 호남향우회, 충청향우회, 조지아 식품협회, 나라사랑어머니회, 골프협회가 후원했다.

사진. 프랑크프루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시드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기념 사진전이 함께 열렸다.

5.18행사 최초로 총영사와 평통회장이 모두 참여하고 추모사를 한 캐나다 토론토 기념식에서는 시낭송, 소프라노 가수 공연, 색소폰 앙상블 공연, 합창공연도 열렸다. 이 5.18기념식은 토론토 한인회와 한인회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민주평통과 범민주원탁회의가 주관했으며, 토론토 총영사관과 주요동포단체들이 후원했다.

사진. 토론토 5.18 민주화운동기념식

캐나다범민주원탁 운영위원이자 평통 간사인 임방식씨가 토론토에서 80년대 이후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한 노력들을 보고했다. 행사에 참여한 켈리리씨는 “어느 해는 한인회장과 주변의 반대로 한인회 안에서  기념식 못하고 회관 마당에서 진행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최고의 기념식으로 영령들을 위로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임방식님이 말씀하셔서 울컥했어요”라고 전했다.

‘다시. 민주주의’ 사진전과 문화공연을 준비했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촛불행동의 오선희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우리의 아픈 역사  518의 민주항쟁을 알리고  기리기 위해 공부하고 사전준비했다. 희생자와 그 가족들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멀리 있어도 함께 기억하고 기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다시. 민주주의’ 사진전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세계 곳곳의 5.18기념식에서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앞으로도 계속 제창이 될 지 관심을 갖는 동포들이 많다. 한 참가자는 고 신영복 선생의 ‘단죄 없는 용서와 책임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입니다’를 인용하며, “청산한다는 것은 책임지는 것이고, 단죄없는 용서와 책임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다. 책임짐으로써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청산”이라고 말했다.

사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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