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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믿쉽니까! 유대교(הדות Judaism)

(69) 믿쉽니까! 유대교(הדות Judaism)

S. Macho CHO
machobat@gmail.com

 

청와대는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 동계올림픽 폐회식 미국 대표단장 이방카 트럼프 일행을 위해 코셔 식단으로 준비했다. 이방카는 유대인 쿠슈너와 결혼하며 유대교로 개종했다. 코셔 음식은 전통적인 유대교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선정, 조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코셔(Kosher)는 음식에 관한 유대교 율법으로 ‘꼭 맞는’이라는 뜻의 카쉬룻(Kashrut)에서 왔다. 대표적으로 육류는 낙타를 제외한 발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을 도축 후 매달아 피를 완전히 뺀다. 또한, 육류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같이 먹을 땐 최소 6시간 차를 둔다. 어류는 비늘과 지느러미가 있는 것만 먹는다. 새우, 게, 오징어 등과 구약성서 레위기 11장 1절에 따라 돼지고기는 특히 금기다. 채소는 씨가 있으면 된다. 이 율법은 이스라엘 내에선 특히 엄격하지만, 외국에 사는 유대인 중에는 그리 엄격하지 않다. 그냥 기본만 지키던지 타 종교로 개종하거나 무교로 살아가는 유대인들도 많다. (19)니들이 할랄حلآل을 알아!에 코셔에 대한 내용이 있다.

중동에서 기원한 3,500여 년 역사의 유일신을 숭배하는 가장 오래된 종교, 유대교를 믿는 민족은 유대인(יהודי Yehudim)이다. 야훼를 유일신으로 숭배하고 경전은 모세오경 토라(Torah), 구약성경 타나크(Tanakh) 34권과 탈무드(Talmud)다. 예수를 사기꾼이라며 기독교의 신약성경과 복음서를 인정 안 한다. 유대인들에게 유대교는 종교가 아닌 생활 그 자체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인 제7일(The 7th day)을 안식일로 휴식을 하고 코셔 식단을 지키며 옷도 두 가지 이상의 재료가 섞인 것을 입지 않는다.

유대교에서 기독교가 나왔고, 거기서 이슬람교가 태어났기에 교리와 세계관도 이 순서다. 유대교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Abrahamic Religions), 즉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기초며 근본이다. 따라서, 유대교 경전이 기독교의 구약(Old Testament)과 이슬람교의 꾸란(Quran)의 뿌리다. 탈무드는 유대교 전통신앙에 대한 많은 일화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슬람교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인정하고 성모 마리아의 처녀 수태와 예수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의 예언자로 다룬다.

유대교 신은 야훼, 야웨, 야후라고 부르지만 인간이 신을 부르는 건 금기였고 고대 히브리 문자에는 모음이 없어서 자음 4개로 표기해 알파벳으로 YHWH라고 쓴다. 야훼는 천지 만물의 창조자로 절대의 유일신이다. 세상이 멸망할 때 구세주인 메시아가 나타나 신의 백성 유대인의 새 국가를 건설한다. 유대교의 메시아는 미래에 나올 유대인을 구원해 황금시대를 열 특별한 통치자다. 유대교는 유대 민족을 선택한 신과의 특수한 관계를 약속해 오직 유대인만을 축복한다는 선민사상, 그리고 신의 가르침인 명령계명 248개와 금지명령 365개를 따르는 율법주의다.

유대교는 크게 4 분파로 갈라져 교리 해석이 다르다. 검은 정장과 챙 모자, 흰 셔츠에 수염과 옆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와 검은 긴 팔 치마를 입는 여자인 극단주의(Haredi)와 정통파 유대교는 유대교 율법을 신봉하는 극단주의자들로 유대교단에서도 큰 골칫거리다. 보수파 유대교는 전통을 지키지만, 종교관습의 현대화를 인정한다. 개혁파 유대교는 기존 유대교의 율법 및 신앙 등 정통적인 교리보다는 개인을 존중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반대하며 비유대인신자들이 많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기도하며 쉐마, 아미다, 모세 오경 들을 낭송한다. 쉐마(Sh’ma)는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의미로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적인 신앙고백이다. 아미다(Amidah)는 ‘서다’란 뜻으로 서서 조용히 암송하는 기도다. 기도할 땐 탈리트(Tallit)를 상체에 두르고 테필린을 머리와 팔목에 묶는다. 탈리트는 성인식을 한 13세 이상 남자만 착용하는 파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있는 32개의 솔이 달린 모직이나 비단으로 만든 큰 천이다. 후에 다윗 별을 넣은 이스라엘 국기의 기원이다. 테필린(Tefillin)은 길고 가느다란 가죽끈과 토라가 쓰여 있는 양피지 두루마리가 들어있는 두 개의 조그만 장방형 상자 성구함(Phylactery)이다. 안전한 초소란 뜻인 그리스어 Phulakt Rion가 어원으로 하나님이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일몰 후 집에서 몸을 씻고 가족과 함께 촛불을 밝힌다. 가족들은 안식일 빵 할라를 먹으며 키두쉬 의식을 코셔 포도주로 한다. 안식일인 토요일 오전에 가족들은 유대교 사원인 시나고그(Synagogue)에서 예배 후 집에서 다 같이 토라에 대해 토론한다. 해가 지면 안식일을 끝내는 하브달라 의식을 한다. 남자들은 하느님의 종을 뜻하는 모자 키파(Kippah)를 뒤통수에 핀으로 고정하고 철저히 율법을 지킨다.

남자아이가 태어나 8일째 날 할례 의식을 하고 히브리어 이름을 준다. 열 명 이상의 유대인 성인 남자가 증인을 서는 할례는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유대 법은 모계가 유대인이면 태어나며 유대인이지만, 부계가 유대인이면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공식적인 유대인이 되는 모계 혈통주의다. 여자아이는 출생 후 첫 번째 안식일 날 회당 예배 도중 출생을 축복하는 간단한 의식 후 히브리어 이름을 준다. 할례는 유대인과 무슬림 남자만 한다. 그래서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군은 유대인으로 의심되는 남자는 속옷까지 벗겨 확인했다고 한다.

결혼식은 유대인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인생에서 가장 거룩한 날이다.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전날부터 금식하고 경전을 암송하며 그동안 잘못을 회개하며 마음을 정갈히 한다. 드디어 해가 지면 결혼식이 시작된다. 신랑 부친과 신부 부친이 신랑에 데리고 신부 방에 가면, 신랑은 신부 얼굴에 면사포를 씌워준다. 그러면 하객들은 꽃가루를 뿌린다. 신부 부친은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한다. 신랑 모친과 신부 모친이 신부를 결혼식장으로 인도한다.

대부분이 야외인 결혼식장 중앙엔 신랑 친구들이 네 기둥을 잡고 서 있는 흰 천막 후파(Huppa)가 있다. 주례인 랍비는 포도주를 들고 우주 만물과 남녀 인간을 창조한 하느님, 신랑과 신부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결합할 것을 꿈꾸는 유대공동체 등 일곱 가지를 기도하며 축복한다. 신랑은 결혼서약서 케투바(Ketubah)를 큰소리로 읽고, 신부의 오른쪽 집계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다. 하객 중 두 명이 결혼서약서에 서명하면, 랍비는 결혼을 선포한다.

신랑은 포도주잔을 발로 밟아 유대인 성전이 파괴된 것을 애도하며, 깨진 유리잔을 다시 붙일 수 없듯 결혼도 되돌릴 수 없음을 알린다. 신부 부친이 부부를 축하하면 여성 하객들은 함성을 지른다. 하객들은 신랑과 신부 주위를 일곱 번 돌며 노래한다. 신랑이 권한 포도주를 마신 신부는 그제야 면사포를 벗는다. 그때부터, 신랑과 신부는 하객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한다. 저녁 8시가 지나 시작된 결혼식은 포도주, 음식, 음악과 노래가 한데 뒤섞여 새벽 2~3시까지 떠들썩하다.

모든 유대인 가정의 거실에 장식해 걸려있는 케투바는 신랑, 신부의 서명이 있고, 신랑이 신부에게 선물한 품목도 적혀 있다. 바빌론 포로귀환 시대가 기원인 케투바는 결혼한 여자의 권리를 보호해주고, 결혼의 권위를 지키며, 이혼을 막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케투바를 어긴 것에 대한 징벌이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유대인 결혼반지는 장식도 보석도 없는 그냥 단순한 금속반지다. 요즘은 간단한 디자인과 보석 등이 새겨진 반지도 보이기도 한다.

유대인의 장례식은 무슬림과 같이 사망이 공식으로 인정되면 당일 매장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육체의 부활을 믿지 않고, 영혼이 하나님에게 올라간다고 믿는다. 시신을 땅에 묻은 후 랍비는 망자 직계가족의 상의를 찢어 망자의 슬픔을 애도한다. 장례식도 간소해 다 같이 기도 후 꽃 등도 없이 그냥 나무 관에 넣고 매장한다. 유대인은 유대인만의 묘지에 매장한다. 육체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므로 온전한 상태로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시체 해부, 장기기증, 방부처리, 화장하는 것도 금지한다.

인생은 둥글다는 의미로 장례식 후 처음 먹는 음식은 삶은 달걀과 둥근 빵 등이다. 망자를 위해 11개월간, 가족을 위해 30일간 카디쉬를 암송한다. 가족들은 향수와 가죽신, 이발과 면도, 목욕 등을 피하고, 집안의 거울은 천으로 덮는 애도 기간 쉬브아(Shib’a)를 갖는다. 묘지에 갈 때는 꽃이나 돌을 가지고 간다. 무덤 위에 조그만 돌을 올려놓는 것은 망자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다.

종교지도자 랍비(Rabbi)는 현명한 스승을 뜻하며 오래전부터 남자만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진보파 유대교는 여성 랍비를 임명하거나 여자아이에게도 전통적 성인식을 해 주는 등 변하고 있다. 샤바트(Sabbath)는 안식일 중의 안식일로 유대교의 모든 축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이날은 하느님의 창조와 출애굽기를 통해 인류를 창조한 하나님을 기억하는 데에 있다.

이스라엘은 아랍 연맹 28개 국가와 외교, 무역 등 상호 관계가 없다. 심지어 이스라엘의 여권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1978년 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은 이집트만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상호 인정한다. 아랍연맹,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은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외국인에게 자국 입국을 불허해. 이스라엘은 외국인이 자국 입국 시 별도의 종이에 비자와 입국기록을 한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동성지다. 원래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가 신의 계시를 받고 승천한 바위돔 사원과 알 아크사 사원이 있는 팔레스타인 땅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려던 솔로몬 성지로 기원전 11세기 유대왕국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종교적 상징성 때문에 양측이 모두 성지로 주장한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동안 예루살렘에 대한 한쪽의 일방적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1967년부터 이스라엘은 동, 서예루살렘을 불법점령해 공식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둔 국가가 86개국이다.

지구상에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 약 830여만 명과 그 외 국가들 합해서 약 1,500만 명 정도다. 세계 인구의 0.2%도 안 되지만 19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고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막강한 자본가와 예술인들이 많다. 유대교만 믿으면 혈연이 없어도 유대인으로 인정한다. 2,000년 넘게 나라 없는 민족으로 여러 나라에서 흩어져 박해받으며 떠돌아다녔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학계에 따르면 신라에도 유대인들의 자취가 남아있다. 경북 영주 분처상엔 암각된 도마(Doma)라는 히브리어가 남아 있다. 한국전쟁 때 유대계 미군과 군종 랍비들이 들어오면서 한국에도 유대인 공동체가 생겼고 할례, 즉 포경수술이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원래 존재하던 그리스 정교회나 터키군의 이슬람교와 달리 혈통적 특성이 강한 민족 종교 유대교는 사실 오랫동안 한국인이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국내엔 유대인 공동체 카바드(Chabad), 시나고그와 랍비가 있고, 한국인과 유대인이 결혼한 30여 가정을 포함, 약 200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다.

몇 년 전, 벨기에 앤트워프 출장 때다. 비 그친 저녁 한적한 전차 안에서 히잡 쓴 무슬림 여성과 수염이 긴 전통복장에 키파를 쓴 유대인 남자가 서로를 무시하듯 앞만 보고 앉아있었다. 앤트워프에는 유대인이 주도하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있다.

 

We’re Jews, Jews don’t do wrong because our enemies do wrong(우리는 유대인이야. 유대인은 잘못이 없어, 우리 적이 잘못하기 때문이지). – 유대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 ‘뮌헨(Munich)’의 Robert 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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