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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코, 이재용 석방에 삼성은 방긋, 대중은 싸늘

레제코, 이재용 석방에 삼성은 방긋, 대중은 싸늘
-집행유예 선고한 항소심 판결 상세 보도
-촛불 있던 1년 전이라면 상상 어려운 일
-정경유착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론

프랑스 최대 경제일간지 <레제코>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

얀 루소 도쿄 특파원은 5일자 인터넷판에 ‘보다 너그러운 항소심 법원의 판결로 감옥에서 나온 삼성제국의 후계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고,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 삼성전자의 부담을 덜었지만, 엘리트 정치권과 대재벌의 유착을 더 이상 참기 힘들어하는 한국 사회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고 적었다.

기자는 국민들의 분노가 촛불집회라는 형태로 드러났던 1년 전 한국의 상황을 들먹이며, 당시라면 ‘집행유예’와 같은 법원의 « 너그러움 »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이 삼성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 불만스러운 여론을 깨울 위험 »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에 대해 국민 여론이 악화되는 이유는 정경유착의 새로운 사례가 됐다는 점 때문이다. 기자는 정경유착의 이전 사례로 지난 2009년 ‘원포인트 사면’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등장시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세운 사면의 명분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이었다.

기자는 뇌물과 관련한 1심과 2심의 쟁점을 간략하게 소개한 뒤 이재용이 구치소에서 나오는 장면을 일제히 보도한 한국의 방송 채널들을 언급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이 구치소에 있던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는 전에 없이 높은 성과를 이뤘다고 적으면서 기사를 마쳤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레제코의 기사 전문이다.

번역 및 감수 : Sang-Phil Jeong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nKnv2G

L’héritier de l’empire Samsung sort de prison après un jugement en appel plus clément

보다 너그러운 항소심 법원의 판결로 감옥에서 나온 삼성제국의 후계자

Yann Rousseau

얀 루소

Jay Y. Lee lors de son arrestation le 17 février 2017 – Shin Woong-jae/REDUX-REA

지난 2017년 2월 17일 체포 당시의 이재용.

La libération de Jay Y. Lee va soulager Samsung Electronics mais agacer une opinion publique sud-coréenne qui ne supporte plus la collusion entre les élites politiques et les grands chaebols.

이재용의 석방이 삼성전자의 부담을 덜었지만, 엘리트 정치권과 대재벌의 유착을 더 이상 참기 힘들어하는 한국 사회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Il y a un an, une telle clémence eût été impensable en Corée du Sud. Des centaines de milliers de personnes se réunissaient alors, en plein centre de Séoul, malgré un froid polaire, pour réclamer la démission de la présidente Park Geun-hye et des punitions sévères contre les patrons des grands conglomérats – ou chaebols – du pays qui lui avaient versé des pots-de-vin. En mars, la chef de l’Etat était destituée. Quelques jours plus tôt, l’héritier de l’empire Samsung avait été interpellé par la police et placé en détention . Lundi, soit moins d’un an après cette explosion de colère populaire, il est sorti de prison.

1년 전 한국에서 이런 식의 너그러움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대기업 재벌 총수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서울 한복판에 모였다. 3월에 대통령은 파면 당했다. 그에 몇 일 앞서 삼성제국의 후계자는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에 갇혔다.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한 지 1년이 아직 되지 않은 시점에 그는 구치소를 빠져 나왔다.

Ce lundi après-midi, la Haute Cour de Séoul – devant laquelle Jay Y. Lee, 49 ans, avait fait appel de sa condamnation à cinq ans de prison en première instance en août – a réduit considérablement sa peine. Il n’a été reconnu coupable que d’une partie seulement des charges qui avaient été initialement retenues contre lui et n’a écopé que de deux ans et demi de prison, dont l’essentiel est couvert par le sursis.

그 월요일의 오후 서울고등법원은 – 지난해 8월 1심에서 5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49살의 이재용의 형을 엄청나게 줄여주었다. 그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의 일부만을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L’opinion publique mécontente

불만스러운 여론

Cette décision va certes être accueillie avec soulagement chez Samsung qui s’inquiétait de l’avenir de sa gouvernance, tant le groupe est toujours étroitement organisé autour de la famille ayant fondé le conglomérat juste avant la Seconde Guerre mondiale. Mais elle risque de réveiller le mécontentement dans une opinion publique usée par la collusion entre les élites politiques et ces puissants clans familiaux. « Les nobles traditions continuent… », a immédiatement commenté dans un tweet Geoffrey Cain, un spécialiste de l’économie des chaebols sud-coréens.

이 판결은 기업 경영의 미래를 걱정하던 삼성에게 당연히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 기업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설립돼 계속해서 직계가족에 의해서만 운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반대로 이 판결은 엘리트 정치권과 재벌 권력의 결탁에 지쳐버린 여론의 불만을 깨울 위험을 안고 있다. 한국 재벌 경제를 잘 아는 전문가 조푸르아 깽은 이재용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 « 귀족의 전통은 계속된다 »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Officiellement, le traitement judiciaire réservé à ces familles ne diffère pas de celui appliqué aux autres citoyens mais, ces dernières décennies, plusieurs dirigeants de ces grands groupes, présentés par l’exécutif comme vitaux pour la croissance nationale, ont bénéficié d’une étonnante indulgence.

공식적으로 재벌들에게 내려지는 법적 처벌은 일반인들에게 적용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최근 몇 십 년 동안 국가 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재벌 그룹의 총수 여럿이 놀랄만한 면죄의 혜택을 받았다.

Lee Kun-hee, le père de Jay Y. Lee, avait lui-même été gracié en 2009 par le président sud-coréen dans une affaire d’évasion fiscale, afin qu’il puisse peser de tout son poids dans la campagne de soutien à la candidature de la ville de Pyeongchang dans l’organisation des Jeux Olympiques d’hiver . Une compétition qui, ironie de l’histoire, s’ouvrira ce vendredi.

이재용의 아버지 이건희 역시 탈세 사건에 연루됐다가 2009년에 대통령 사면을 받았다. 이유는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평창 유치 활동에 온 힘을 쏟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올림픽은 이번 주 금요일 개막한다.

Pots-de-vin

뇌물

Après avoir enquêté des mois sur les liens tissés par l’ancienne présidente sud-coréenne Park Geun-hye, depuis destituée et incarcérée, et les dirigeants des chaebols, les juges avaient monté un dossier très sévère contre Jay Y. Lee. Ils l’avaient ainsi accusé d’avoir fait verser près de 40 millions de dollars de pots-de-vin aux fondations d’une amie de l’ancienne chef de l’Etat afin d’obtenir des arbitrages favorables de l’exécutif dans des dossiers impliquant le chaebol contrôlé par sa famille.

파면된 뒤 구속된 한국의 전 대통령 박근혜와 재벌 총수들 사이에 얽힌 관계를 몇 달에 걸쳐 조사한 재판부는 이재용에 대한 매우 심각한 소송자료를 작성했다. (1심) 재판부는 이재용이 정부가 자신의 가족들이 경영하는 재벌 기업에 유리하게 해달라는 취지로 4천만 달러에 가까운 뇌물을 대통령 친구의 재단에 제공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Samsung avait à l’époque besoin d’un vote favorable du grand fonds de retraite public du pays dans une opération boursière contestée par la plupart des grands actionnaires privés. Il était également accusé d’abus de biens sociaux, de dissimulation d’actifs à l’étranger et de parjure.

당시 삼성은 대부분의 주주들이 반대하는 주식 거래에 있어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의 호의적인 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재용은 또 공금 횡령과 자산 해외유출, 위증 등 혐의도 함께 받고 있었다.

En appel, la Cour d’appel a estimé que les procureurs n’avaient pas fait la preuve de l’ensemble de ces accusations. Et n’avaient, ainsi, pas clairement démontré que Samsung avait mis en place une telle stratégie de succession qui aurait nécessité de formuler une « sollicitation explicite ou implicite » à l’ancienne présidente.

항소심인 2심 재판부는 특검이 이재용의 혐의 전반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이 박 대통령에 대한 « 명시적 또는 묵시적 청탁 »을 표현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는 그런 승계 전략을 세웠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하지 못했다고 봤다.

Management en direct de la prison

옥중 경영

Dans la soirée, toutes les grandes chaînes de télé sud-coréennes montraient des images de Jay Y. Lee quittant le centre de détention, le sourire aux lèvres, et sans menottes. L’homme d’affaires discret, divorcé et père de deux enfants, devrait rapidement retrouver les bureaux de son conglomérat dont il n’avait pas abandonné la direction. Il continuait, en effet, d’orienter les choix stratégiques des différentes sociétés qui composent la galaxie Samsung depuis sa cellule, grâce à ses rendez-vous réguliers avec ses avocats. En son absence, Samsung Electronics, la perle de l’empire familial, a d’ailleurs enregistré la meilleure performance de toute son histoire .

그날 저녁 한국의 주요 텔레비전 채널들은 일제히 이재용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재용은 수갑 없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구치소를 떠났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이혼남인 이 비밀스러운 사업가는 구치소를 나와, 옥중에서도 경영에 손을 떼지 않았던 기업의 사무실로 곧장 갔어야 할 것이다. 그는 구치소의 방에서 변호사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삼성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회사들의 전략적 선택을 지휘해왔다. 게다가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가족형 제국의 진주인 삼성전자는 창립 이래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Sur l’ensemble de 2017, le plus grand groupe d’électronique de la planète a dégagé un profit opérationnel de 53,650 milliards de wons (40,2 milliards d’euros), en hausse de 83 % sur un an sur un chiffre d’affaires en progression de 18 % à… 180 milliards d’euros.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기업인 삼성전자는 2017년 한 해 동안 53조6500억 원(402억 유로)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83% 상승했고, 총 매출은 18% 오른 1800억 유로를 달성했다.

Yann Rousseau
Correspondant à Tokyo

얀 루소
도쿄 특파원

[번역 저작권자 : 뉴스프로, 번역 기사 전부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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