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현명치 못해
-최대 피해자는 북한
-북미 관계 임계점 넘어서고 있어
-중국, 조급해하지 않을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 뉴스 보도 확대를 위해 인민일보가 출자하여 창간한 환구시보가 11월 21일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관한 사설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환구시보는 워싱턴은 이번 조치가 핵 미사일 계획 포기를 거절한 북한에 대한 추가 징벌이라고 했지만, 핵 문제에 관한 북한의 태도를 바꾸지 못할 것이며 북한을 자극해서 더 첨예한 대항을 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사설에 의하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는 이미 충분히 높다. 사설은 현재 평양은 이미 2개월 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국제사회는 이에 격려하는 태도를 취해야 하며 미국의 더 강력한 제재 조치는 북한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라고 보았다.
또한 사설은 미국과 북한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 마지노선에서 아슬아슬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과 북한이 “게임을 중단할 수 있는 임계점”을 점차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정치적으로 ‘매우 탄력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탄력적일 수 있는 힘’도 가지지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변하라고 하는 것’은 매우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 환구시보 사설의 주장이다.
아울러 한반도에서 힘겨루기가 이루어 질 때 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늘 북한이었으며 환경의 악화가 직접적으로 전반적 현실의 고통으로 전환되는 것은 북한 뿐이라고 했다.
미국은 평양 정권이 자국민의 운명에 무책임하다고 주장해왔지만, 북한 내부 및 미국의 봉쇄와 압력에 익숙한 북한인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미국을 적대시하고 있음을 환구시보 사설은 적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한반도 정세의 돌발변수 대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평양이나 워싱턴보다 더 조급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환구시보 사설 전문이다
번역 및 감수 : 임아행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jOR1pb
社评:美国重新将朝鲜列为支恐国不明智
사설: 미국,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현명치 못해
2017-11-21 19:19:00 环球时报
2017-11-21 19:19:00 환구시보
特朗普20日宣布重新将朝鲜列入支持恐怖主义国家的名单,美国财政部将在一天后宣布对朝制裁新措施,并在随后的大约两个星期内实施到位。
20일 트럼프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선포했다. 다음 날 미국 재정부는 새로운 대북 제재조치를 발표할 것이며 대략 2주 이내에 실시될 것이다.
华盛顿这样做显然是找了个理由,对平壤拒绝放弃核导计划进行额外惩罚。小布什总统2008年将朝鲜从支恐国名单中移出,是为了推动朝核问题六方会谈取得进展。如今特朗普总统又把朝鲜放回到该名单,还是因为核问题,只是方向反过来了。
워싱턴은 이번 조치가 핵 미사일 계획 포기를 거절한 북한에 대한 추가 징벌이라는 분명한 이유를 제시했다. 2008년 부시 전 대통령은 6자 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진전을 거둘 수 있도록 북한을 테러지원국 목록에서 삭제한 바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 역시 북핵 문제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는 과거와는 180도 다른 방향이다.
但是华盛顿此时这样做,并不明智。它所带来的新压力不会促使平壤在核问题上改弦更张,而是会刺激朝方开展更尖锐的对抗。
그러나 워싱턴의 이번 조치는 결코 현명하지 못하다. 이번 조치가 야기할 새로운 압력은 핵 문제에 관한 북한의 태도를 바꾸지 못할 것이며, 북한을 자극해 더 첨예한 대항을 하게 할 것이다.
客观说,国际制裁的强度已经足够高了。如果平壤搞新的核导活动,联合国就会有新的制裁跟进,美国的额外单边制裁也可能出现。它如果不那样做,就不会招来更大麻烦。这应成为比较稳定的预期。现在平壤已经两个月什么都没干了,外界应该注意到了这种平静,态度也应是鼓励的,但美国更严厉的制裁反而来了,这对朝鲜是错误的信号。
객관적으로 볼 때, 국제적인 제재 수위는 이미 충분히 높다. 북한이 새로운 핵 미사일 활동을 한다면 유엔의 새로운 대북 제재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며, 미국의 일방적인 추가 제재 조치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북한이 새로운 핵 미사일 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당연히 여러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될 것이다. 이는 비교적 확실히 예상되는 바이다. 현재 평양은 이미 2개월 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국제사회 역시 북한을 격려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더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북한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이다.
华盛顿显然一直以高高在上的态度看平壤,把制裁它、军事威胁它都看得天经地义。然而通过与美方的对抗和跟中国打交道的方式,可以看得出,平壤也对自己的战略主动性做了高估。美朝进一步互相逼对方的新一轮对抗升级很可能正拉开帷幕。
워싱턴은 노골적으로 줄곧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태도로 평양을 대해왔으며, 제재와 군사 위협이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북한 역시 자신들의 전략적 주도성을 과대평가했음을 북한의 ‘통중 봉미(通中封美)’ 전략을 통해 알 수 있다. 미국과 북한이 상대방을 한층 더 압박하는 새로운 대치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美朝互相展示强硬及羞辱对方已经形成套路,毫无智慧含量,但是识别对方的缓和意愿、以恰当的方式与对方开展不让自己政治上丢分的善意互动,却属于21世纪热点问题的“高科技外交”。
미국과 북한은 이미 강경한 입장과 서로 상대방을 모욕하는 방법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히 지혜롭지 못하다. 상대방의 완화 의지를 식별해내어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이 정치적으로 실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선의의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이야 말로 21세기 핫이슈의 “첨단 과학 기술 외교”이다.
美朝都不想战争,双方在搞战争边缘的极限游戏。让人们悲观的是,这种游戏导致最终意外突破的可能性越来越小,而它最终搞砸、演变成一场各方都难以承受的严重冲突的可能性则在急剧增加。美朝似乎在逐渐迈过能够把游戏停下来的临界点。
미국과 북한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 마지노선에서 아슬아슬한 게임을 하고 있다. 비관적인 점은 바로 이러한 게임이 최종적으로 의외로 타결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결국 이 게임이 결렬되어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충돌을 야기할 가능성이 급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북한이 게임을 중단할 수 있는 임계점을 점차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美国那么强大,对外政策的弹性也可以很高,但是美国人都能感觉到,将对朝政策做根本性扭转很难。朝鲜的政治灵活性要小得多,又缺少可以用来支持这种灵活度的实力,要让朝鲜单方面做决定性的改变,其难度就更可想而知了。
미국은 강대국이며 대외정책도 매우 탄력적이다. 그러나 이런 미국 조차도 대북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 북한은 정치적으로 매우 탄력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탄력적일 수 있는 힘도 가지지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결정적인 변화를 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높은 난이도 인지는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美国重新将朝鲜列入支恐国名单,然后平壤就开高层会议,反思自己的政策,从此在核问题上洗心革面,这应该是天方夜谭。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 평양이 고위층 회의를 열어 자신들을 정책을 반성하고 핵 문제에 대해 개과천선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看来半岛又要有新一轮激烈过招上演了,损失最大的当然是朝鲜,其实一直以来,它都是最大的受损方。其他各方更多是消耗了精力,增加了地缘政治麻烦,中国还蒙受了贸易损失,但毕竟都能够承受。这当中只有朝鲜的环境恶化直接转化成了全局性现实痛苦。
한반도에서 새로운 격렬한 힘겨루기 한 판이 상영될 듯하다. 물론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이 될 것이다. 사실 가장 큰 피해자는 늘 북한이었다. 그 외 각국은 대부분 힘을 소모하고 지정학적인 문제가 늘어날 뿐이며, 중국은 여기에 무역 손실까지 더해지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해 낼 수 있다. 환경의 악화가 직접적으로 전반적 현실의 고통으로 전환되는 것은 북한 뿐이다.
美方一直宣扬这是平壤政权对人民百姓的命运不负责任,但是朝鲜国内、包括普通百姓的看法与美方的指责截然不同。朝鲜人习惯了来自美国的封锁和打压,他们的反应是同仇敌忾。
미국은 이는 평양 정권이 국민들의 운명에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북한 내부 및 일반 북한 국민들의 견해는 미국의 비난과는 전혀 다르다. 미국의 봉쇄와 압력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미국을 적대시하고 있다.
鉴于美朝都不听中方的劝,北京很可能会把更多注意力放在应对半岛局势的突变上。中国显然将在联合国机制下继续对局势做出反应,至于美朝之间不断加深的恨不能“搞死对方”的恩怨,我们主张,北京没必要比平壤和华盛顿还着急。
미국과 북한이 중국의 권고를 듣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베이징이 한반도 정세의 돌발변수 대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분명히 유엔 체제 하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반응을 할 것이며, 미국과 북한 간 나날이 깊어지고 있는 “상대방을 죽이지” 못해 한스러워 할 정도의 원한에 관해서는 평양이나 워싱턴보다 베이징이 더 조급해 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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