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각본에 없는 질문 “한국은 꼭 통일해야 하나?”
– 문대통령, 북한의 고통 받는 주민들에 책임감 느껴 대답
– 트럼프, 내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되물어
– 비무장지대 방문 무산됐지만 한국의 현실 목도했을 것
– 트럼프 국회연설 중 북한, 고립에서 벗어나 함께가자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방한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돌발질문을 던졌다. “꼭 통일을 해야 하는가?” 라는 그의 질문은 북한 난민의 아들이자 수많은 이산가족을 국민으로 둔 대통령에게 적절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대통령은 이를 기회삼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연관시켜 설명하고자 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질문은 무례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하고 있다.
문대통령은 아직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의 비인도주의적인 처우 하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문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후 트럼프는 그렇다면 내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고 물었다고 한다.
문대통령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북한 핵 위기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어 평창 올림픽에 대한 성공적인 개최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으며, 트럼프는 자신이 평창 올림픽 홍보를 위해 자신도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호기심 많고 돌발적인 질문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등 강경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진솔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해진다. 문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질문의 기회를 통해 한국의 역사에 대한 강의와 함께 평화를 호소하고 미국에 구체적인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비무장지대 방문은 기상 때문에 헬기의 착륙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중에서 비무장지대가 서울에서 얼마나 가깝고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인지 보는 것만으로도 전쟁의 위험성과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다음 날 한국 국회연설에서는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 공동체와 함께하자는 제안을 다시금 강조했다.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단이 마지막 순간까지 연설문을 수정하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기 때문에 안도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현실을 보고 난 후 우리가 왜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하는지, 우리가 왜 평화를 염원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명확하게 이해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워싱턴포스트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wapo.st/2jA5eWM
Trump asks South Korea’s president: ‘Do you have to reunify?’
트럼프, 한국 대통령에게 ‘꼭 통일을 해야 하는가?’ 묻다
By Josh Rogin November 15 at 12:04 PM
South Korea’s President Moon Jae-in and President Trump on Sept. 21 in New York City. (Brendan Smialowski/Agence France-Presse via Getty Images)
9월 21일 뉴욕 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While drinking tea with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before their bilateral meeting last week in Seoul, President Trump posed an unusual question about North Korea-South Korea relations to his host: “Do you have to reunify?” Trump asked.
지난 주 서울에서 양자 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차를 마시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한 관계에 관해 이례적인 질문을 했다. 트럼프는 “꼭 통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Many Koreans might have seen it as a tactless, insensitive inquiry. Millions of Korean families were cut in half when the Korean War broke out. Moon himself is the son of two North Korean refugees who fled to South Korea in 1950, leaving several family members behind. But rather than take offense to Trump’s question, Moon took the opportunity to educate Trump on the history of the Korean conflict and relate that to the crisis facing the peninsula today.
많은 한국인들은 이를 무례하고 몰상식한 질문이라 여겼을지 모른다. 한국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수 백만의 한국인 가정이 반으로 갈렸다. 문 대통령 자신도 1950년 몇몇 가족을 뒤에 남기고 남한으로 피난 나온 두 북한 난민의 아들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의 질문에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이를 기회 삼아 한국의 갈등의 역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교육시키고 오늘날 한반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연관지워 설명했다.
“Posing the question ‘Do you have to reunify?’ to a member of a separated family could be quite hurtful, because it’s like as if asking, do you have to see your family members or not?” Choo Mi-ae, the leader of Moon’s ruling Democratic Party, told me in an interview Wednesday. “This could have been asked by anybody, but people who come to South Korea almost never ask it,” said Choo. “The fact that he posed this question, frankly speaking, gave us the opportunity to explain the need for reunification.”
“이산가족에게 ‘꼭 통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는 것은 가족을 꼭 만나야 하는지 아닌지 질문하는 것처럼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수요일 인터뷰에서 나에게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누구라도 그런 질문을 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절대로 그렇게 묻지 않는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질문을 한 것은 우리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Moon relayed the story to Choo the next day. According to Choo, Moon told Trump about his great sense of responsibility for those people who are still in North Korea, suffering under the inhumane treatment of the Kim Jong Un regime. Moon also talked about the need to bring the light of democracy to the North Korean people.
문 대통령은 다음 날 추 대표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추 대표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아직 북한에 살며 김정은 정권의 비인도주의적 처우로 고통 받는 있는 주민들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의 빛을 가져다 줄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lthough it’s impossible to know exactly why Trump asked Moon about reunification, Moon and his team saw the interaction as an unscripted and therefore very honest exchange. After hearing Moon’s explanation, Trump asked him, “Then, what can I do for Korea?”
트럼프 대통령이 왜 통일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는지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문 대통령과 참모진은 그것이 각본에 의하지 않은, 그래서 더욱 솔직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그럼, 내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At this point, Moon took the opportunity to ask Trump for a favor. The success of the upcoming Winter Olympics in South Korea is complicated by the high tensions related to the North Korean nuclear crisis, he told Trump. Trump told Moon he would personally try to promote the South Korean-hosted games.
이 시점에 문 대통령은 이를 기회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탁을 한 가지 했다. 다가오는 한국 동계 올림픽의 성공이 북한 핵 위기로 고조된 긴장 때문에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는 트럼프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주최하는 동계 올림픽 홍보를 위해 자신도 개인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he conversation was unusual by presidential standards, but not particularly so for Trump. Contrary to the public perception that Trump is obstinate and hardheaded about foreign policy, several foreign diplomats have told stories about Trump being highly inquisitive and eager to learn in meetings with foreign leaders.
이는 대통령들 간에 오가는 대화로서는 이례적인 것이었지만 트럼프에게 있어서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외교 정책에 대해 완고하고 강경하다는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몇몇 외국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많은 호기심을 나타냈고 배우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Trump asks lots of questions in these meetings, often challenging basic assumptions about foreign policy (such as whether Korean reunification is necessary) or seeking advice for what he should do. Moon, clearly well prepared for his Trump meeting, gave him a history lesson, made a plea for peace and then asked Trump for something small and specific.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회동에서 종종 외교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한국의 통일이 꼭 필요한지와 같은)들에 도전하거나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등 많은 질문을 한다. 문 대통령은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에 잘 대비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 강의를 해주었으며, 평화를 호소하고 그런 다음 트럼프 대통령에게 작고 구체적인 것을 요청했다.
Trump’s education in South Korea didn’t stop at tea. When Trump told Moon he wanted to visit the demilitarized zone (DMZ)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the most heavily fortified border in the world, Moon suggested he would tag along. The plan was foiled by foggy weather, but Choo said the helicopter ride alone gave Trump new and useful perspective.
한국에서의 트럼프 교육은 차를 마시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국경인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싶다고 했을 때 문 대통령은 함께 가겠다고 제안했다. 그 계획은 안개 낀 날씨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지만 추 대표는 헬기 탑승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고 유용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While [Trump] was up in the air, he was able to view the DMZ and its vicinity and he could see with his own eyes how close the DMZ was to Seoul and how many people actually live so close to the DMZ,” she said. “I believe this gave President Trump an opportunity to realize that in land where so many people live, there should never be a war.”
추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에 머무는 동안 그는 비무장지대와 그 주변을 볼 수 있었고 비무장지대가 서울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비무장지대 아주 가까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추 대표는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에 결코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고 나는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The South Korean government is cautiously optimistic that they got through to Trump about the dangers of war on the peninsula and the need for dialogue. In his news conference with Moon the same day, Trump said he wanted to “make a deal” with Kim. The next day, speaking to South Korea’s National Assembly, Trump again emphasized his offer for North Korea to come out of its isolation and join the world community.
한국 정부는 한반도 전쟁의 위험성과 대화의 필요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같은 날 문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날 한국 국회에서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 공동체와 함께하자는 제안을 다시금 강조했다.
Choo said that the Trump team was making revisions to the speech up to the very last minute. She was nervous but then was relieved because Trump left the door open for a diplomatic solution. And although Trump’s tweet insulting Kim as “short and fat” a few days later seemed like a setback, the South Koreans are hoping Trump’s education in Asia will have a lasting effect.
추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단이 마지막 순간까지 연설문을 수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긴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기 때문에 안도했다. 며칠 후 김 위원장을 “작고 뚱뚱하다”고 모욕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은 다시 한 걸음 후퇴한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한국인들은 아시아에서 트럼프가 받은 교육이 오래 동안 효험이 있길 희망한다.
“After seeing the realities in Korea, I believe that he must have clearly understood why we are saying no war and why we are calling for peace,” she said.
추 대표는 “한국의 현실을 보고 난 후 우리가 왜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하는지, 우리가 왜 평화를 염원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명확하게 이해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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