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Headline / (64) 믿쉽니까! ⑤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

(64) 믿쉽니까! ⑤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

(64) 믿쉽니까! ⑤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

S. Macho CHO

rok-hid @ inbox . ru

 

우리에게 익숙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는 독일 실존철학자이자 조로아스터와 불교연구가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4부로 구성된 철학적 산문시다. 주인공 차라투스트라(Zaraϑuštra)는 조로아스터교 창시자이자 예언자로 약 3,600여년전 고대 이란, 즉 옛 페르시아 지역에서 태어났다. 고대 페르시아어로는 차라투스트라, 페르시아어 차르토쉬트(زرتشت‎‎), 그리스어 조로아스트레스(Ζωροάστρης)이지만 우리에겐 영어 조로아스터(Zoroaster), 독일어 차라투스트라가 더 가깝다.

차라투스트라는 기독교의 예수, 세례 요한과 비슷한 형상이다. 또 긴 수염, 동양풍 온화한 얼굴, 긴 흰옷에 양치기같이 지팡이를 들고 있고 머리 주위에 성스러운 후광이 있다. 그는 스무 살이 되자 잡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싫어, 홀로 세상의 문제들에 대해 명상에 들어갔다. 10년 후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그는 ‘선하고 자비로운 신은 사고력을 가진 인간에게 화내거나 징벌하지 않는다’는 신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그를 무시해 그는 고향을 떠나 포교했고 77세에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차라투스트라의 메시지는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를 따르고 그의 뜻을 이어 나갈 자가 나쁜 생각, 말과 행동하는 자들과 싸워 이길 것이다. 처음에는 나쁜 자들이 이기는 거 같지만 결국 아후라 마즈다가 그들이 저지른 모든 잘못을 심판할 것이다. 아후라 마즈다의 영원한 진리의 법 아샤(Asha)가 온 세상을 통치할 것이다. 너의 귀로 최고의 진리를 듣고, 가슴으로 그 진리를 생각하고, 선과 악 두 길 중 하나를 택해라. 심판의 날이 오기 전 아후라 마즈다의 말들을 전하려 노력해라.’였다. 그래서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조로아스터교를 통해 세계와 인류의 운명을 점쳤다.

조로아스터가 방랑할 때 천사가 나타나 만물의 창조주 아후라 마즈다를 알리고 그의 예언을 전했다. 당시 잡신을 숭배했던 고대 페르시아인들에게 조로아스터는 유일신인 아후라 마즈다와 ‘바른 생각, 옳은 말, 옳은 행동’이 인생에 행복과 축복을 준다고 알렸다. 또한, 아후라 마즈다가 마침내 악을 물리치고 우주의 변혁을 경험하면서 모든 시간이 영원히 끝나게 될 것이라 했다. 이 종교는 유일신과 이원론을 추구하는 지구상에서 오래된 종교 중 하나로 후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등 아브라함의 종교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바빌론의 유대인 포로들에게 천사. 사탄. 부활. 낙원, 지옥. 종말. 선악 등의 개념을 가르쳤다. 성경에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찾아온 동방박사도 조로아스터교 사제 장이었다.

아베스타(Avesta)는 아후라 마즈다가 조로아스터에게 예언한 우주 창조, 율법, 교훈, 가르침 등이 들어있는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이다. 아베스타란 지식을 뜻하는 중기 페르시아어로 문자화되기 이전까지 수 세기 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왔다. 기원전 7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했을 때 아베스타 경전을 모두 불태웠다. 그래서 남아있는 아베스타는 사산 제국 초기인 3세기에 옛날 단편들을 모은 21책이었으나,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그 일부인 벤디다드(Vendidad)뿐이다.

현존하는 아베스타는 5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종교적 핵심을 이루는 부분은 제례의식문자 야스나(Yasna)다. 가타스(Gathas)는 조로아스터의 언행과 17개 찬송가다. 가타스는 야스나 중에서도 조로아스터가 직접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주신인 아후라 마즈다와 천사, 불, 물, 땅에 대한 존경의 기도와 찬가로 구성됐다. 둘째, 비스프라드(Visparad)는 조로아스터교의 영적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내용이다. 셋째, 쿠르다 아베스타(Khrda Avesta)는 아베스타 요약본으로 교인을 위한 기도문과 축복의 글을 담았다.

넷째, 야슈츠(Yashts)는 천사들인 ‘야자타스(Yazatas)’와 고대 영웅들에게 바치는 다양한 신화가 들어있는 21편의 찬가다. 다섯째, 벤디다드(Vendidad)는 조로아스터교 주요 제례 절차, 법, 천지창조와 최초의 인간 이마(Yima)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또, 주로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외에 아베스타 원본에 대한 해설서 젠드 아베스타(Zend-Avesta)와 한 달을 30일로 계산하는 조로아스터 달력이 기록된 시오르자(Siroza) 등이 있다.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하는 배화교(拜火敎)다. 불은 지혜를 상징한다. 모든 빛엔 스스로 지혜를 밝히는 에너지가 있다. 그래서, 교인들은 ‘하라, 하지 마라’ 등의 계율이 없이 자신의 지혜로만 판단한다. 조로아스터가 불의 사원을 처음 세운 후 불은 한 번도 꺼진 적 없다. 불의 사원에 불을 안치한 이유는, 불이 악을 물리치고 더러움을 정화해주기 때문이다. 불에서 나오는 열과 에너지는 생명의 근원이다. 이란에는 조로아스터교 불의 사원 아타쉬 카데(Atash Kadeh)가 있다. 서기 470년에 점화된 불은 두세 곳을 거쳐 1934년부터 이 사원에서 최고의 성스러운 불 아타쉬 베람(Atash Behram)으로 타오르고 있다. 이곳은 현재 종교기관을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으나 불의 방은 조로아스터교인에게만 가능하다.

이란에서는 양력 3월 21일 봄의 시작을 알리는 노루즈 페르시아식 새해 축제가 열릴 때쯤 집 안을 청소한다. 그리고 밀, 보리 같은 초록색 식물, 빵, 푸딩, 말린 올리브, 마늘, 사과, 석류, 각설탕, 식초, 향신료 수막(Sumac), 초, 거울, 달걀, 장미 수, 동전, 꽃, 아베스타 경전을 제례대에 올린다. 이 노루즈도 조로아스터교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원래는 아후라 마즈다의 성스러운 여섯 개 빛을 상징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불, 철, 흙, 물, 식물, 가축이다. 따라서 먼저 아후라 마즈다 초상화와 아베스타 경전 그리고 첫째 촛불, 둘째 동전과 구리 그릇, 셋째 흙, 넷째 정화수, 다섯째 푸른 식물, 여섯째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을 올려야 하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노루즈(Nowruz)의 노우는 새로운, 루즈는 날을 뜻한다. 조로아스터교의 성스러운 이 날은 3,000년 전부터 흑해와 카스피해 주변의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새해 민속축제다. 조로아스터 교인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데, 이 의식을 이슬람교가 받아들였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의 메시지 가타스 첫마디 ‘신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God)~’도 이슬람교 기도의 첫마디 ‘비스밀라(سملة‎‎‎‎)~’와 같다. 노루즈 축제는 생명이 시작하는 봄에 열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초록색 옷을 입는다. 이 기간 사람들은 부모·형제와 친지를 방문하고 음식을 나눈다. 이슬람교의 색도 초록색이다. 이란인인 시아(Shia) 이슬람교도는 노루즈 축제를 중요한 종교적인 축일로 여긴다.

조로아스터교는 조장(鳥葬)을 한다. 교리에 따르면 악령인 아리만이 죽는 순간 시신을 지배하기 때문에 성스러운 땅이 더럽혀지면 안 되고, 신성한 불에 닿아서도 안 된다. 그래서 조로아스터교도는 매장과 화장을 할 수 없다.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축복을 받은 시신은 사제에 의해 침묵의 탑으로 운반된다. 사제는 시체를 해체해 탑 바닥에 놓으면 독수리와 까마귀 등이 파먹는다. 나중에 남은 뼈는 탑 가운데 구덩이에 던져 넣는다. 보통은 신분에 따라 망자가 들어가는 탑은 5개다. 죽어서도 신분에 차별을 받는다. 그러나, 약 40년 전부터 잔혹하고 비인간적이고 비위생적인 조장은 점차 공동묘지에 매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도 인도 뭄바이 지방에서는 탑에서 조장한다.

이란은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는 아니지만, 세계 최초로 페르시아제국을 세웠다. 그래서 화려했던 고대의 명성을 못잊어 ‘페르시아(Persia)’라는 명칭을 지금도 사랑한다. 페르시아란 남부 파르시 지역에서 형성된 국가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1935년 팔레비 왕정이 아리안(Aryan)족의 후예라는 뜻인 이란으로 바꿨다. 최초 아리안족은 중앙아시아에 살다가 남쪽과 서쪽으로 이동했다. 남쪽으로 이주한 아리안족은 페르시아에 정착했고, 서쪽으로 이주한 아리안족은 유럽 아리안의 시조로 지금 독일인의 선조다. 아리안족의 순수혈통을 지킨다는 히틀러의 나치 표식과 불교의 만(卍), 십자 모양의 문양 등은 조로아스터교에서 순환의 형태이자 우주를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라는 땅 물 불 바람(地水火風)에서 따왔다. 니체는 그의 저서에서 삶의 매 순간과 모든 순간이 바뀌지 않은 채 무한히 되풀이 된다는 영겁회귀(Ewige Wiederkunft)가 조로아스터교의 중심사상이라 했다.

조로아스터교는 마즈다교 또는 마즈다이즘(Mazdaism)으로도 불린다. 현재 지구상에 조로아스터 교인은 약 20만 명 정도다. 조로아스터교가 쇠퇴한 것은 서기 600년대 이란에 이슬람교가 전파되자 박해를 피해 야즈드 등 동북쪽으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8세기경 인도 중부 뭄바이 쪽으로 피신해 현재 14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교인은 페르시아에서 온 후예라고 파르시(Parsee)로 불린다. 교인들은 개종도 다른 종교와 결혼도 금한다. 야즈드에 4,000명 등 이란에는 약 25,000명이 있다. 국내에도 서울에 예배소가 있고 신자는 이란인과 뭄바이 출신 인도인이 대부분이며 한국인 신자도 몇 있단다.

[저작권자 : 뉴스프로, 기고문 전부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 주십시오.]

 

 

 

소셜 댓글
뉴스프로 후원하기

One comment

  1. 그 조로아스터교 예배소가 서울 어디에 있나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