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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번째 이야기: 뉴잉글랜드 클램 베이크 (New England Clam Bake)

열다섯번째 이야기: 뉴잉글랜드 클램 베이크 (New England Clam Bake)

지금보니 지난번 이야기는 벌써 2년 전이었네요. 그간 음식 포스팅을 할 겨를이 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이글은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전통 여름 음식인 클램 베이크에 관한 것입니다.

 

클램 베이크, 2017년 7월 22일 플리머스 해변에서

클램 베이크는 메인, 메사추세츠 등 미 동부 뉴잉글랜드 지방 해변 지역에서 바닷가에 불을 피우고 뜨겁게 달군 돌 위에 해초로 덮은 랍스터, 조개, 홍합, 등을 스팀으로 익혀 먹는 전통적인 요리법입니다. 사실 이 방법은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이 사용해오던 방법으로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인들이 이곳에 자리잡으며 자연스레 전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요리법은 이천 년 전으로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웃집 남자 랍(Rob)과 어느날 와인을 마시다가 전통적인 클램 베이크를 한 번 제대로 실연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아마 지난 4월 쯤 되었을 거예요. 우리는 초대받을 친구들의 명단을 만들고 초대장을 보내고 메뉴를 짜기 시작했어요. 메뉴에서 테이블 장식에 이르기까지 몇 백년 전의 방식은 아니라도 20세기 초 무렵 오래된 사진에 종종 등장하던 그 클램 베이크를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근 해변에 불을 지피는 것. 몇 주 전부터 우리는 10-20센티미터의 돌들을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어요. 이를 책임진 사람은 음식 역사가(Food historian)인 우리 이웃 폴라(폴라는 지역 월간지인 Edible South Shore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클램 베이크 하루 전날, 폴라를 비롯한 우리 네 사람이 길이 2미터, 깊이 50센티미터 정도의 타원형 구덩이를 모래사장에 파기 시작합니다. 모래 구덩이 안에 돌벽을 튼튼하게 쌓고 바닥도 돌로 두어 겹을 덮었죠. 그리고 다음날엔 아침 10시부터 장작으로 불을 지펴 돌을 뜨겁게 달궜고 하루종일 달궈진 돌 위에 해초를 깔고 랍스터와 조개를 올린 다음 그위를 다시 해초로 덮는 작업이 대략 오후 4시. 두꺼운 깔게를 덮어 열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고 해산물을 약 한 시간 반에 걸쳐 그 속에서 스팀으로 익힙니다.

약 20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참여해 만든, 즐겁고 독특한 경험이었고, 푸짐한 랍스터, 조개, 새우, 옥수수, 그리고 *파에야(Paella)와 상그리아(Sangria)가 어우러진 저녁식사였답니다. 내년에 또 하자는 누군가의 제안에 난 단호하게 “일생에 한 번으로 족한 경험”이라고 못을 박았어요^^.

*파에야와 상그리아의 조리법은 8번째 이야기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구덩이를 파고 돌벽을 쌓기 시작한 폴라

전날 만든 돌구덩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기 시작. 장작이 돌을 충분히 달구기 위해서는 6-7시간 정도 지속적으로 장작을 때야함.

 

 

 

오후 4시, 해초를 깔고 랍스터와 조개를 넣은 다음 다시 해초로 덮는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6시경 랍스터와 조개가 충분히 익어 꺼낼 때가 됨.

 

 

 

랍스터

소프트 쉘 조개(soft shell clams)

 

 

파에야와 상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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