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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뮌헨 34회 정기집회 후기

6월 4일 뮌헨 34회 정기집회 후기
– 유가족과 함께한 뮌헨의 거리 캠페인

임혜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어느새 3년이 흘렀고 뮌헨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매달 지켜왔다. 2017년 6월 4일(일요일)에 치른 34회째 세월호 행사는 참사 3주기 유가족 유럽방문과 맞물려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베를린, 복훔, 런던에 이어 뮌헨을 찾아주시는 단원고 2학년 3반 도언 엄마 이지성 님과, 2학년 9반 윤희 엄마 김순길 님을 맞아 거리 캠페인을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에도 활기가 찼다.

휴일인 성령강림제 일요일 오후 4시, 뮌헨 구시가지의 서대문에 해당되는 Karlsplatz 광장은 관광객을 비롯한 휴일 인파로 몹시 붐볐다. 노란 우산과 예술적인 캘리그래피로 쓰여진 노란 피켓을 들고 반원으로 둥그렇게 둘러선 30명의 한국사람들은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띄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궁금해서 기웃거렸고, 세기사 안내팀들의 설명을 듣고 공감하는 사람들은 길 가기를 멈추고 아예 우리 반대편으로 또다른 반원을 이루어 서서 캠페인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이렇게 독일의 관객과 더불어 하나의 온전한 원이 형성된 가운데 우리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를 합창했고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세월호가 인양되었으니 진실을 인양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는 내용의 구호였다. 멀리 오스트리아에서 온 재즈가수 박시내 씨의 때로는 우렁차고 때로는 애잔한 독창이 틈틈이 분위기를 돋구었다. 곧 부모가 되는 젊은 부부(신규하•정서영)가 정호승 시인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는 적 없다”를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번갈아 낭독했다.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해져서 눈물이 났다.

유가족 어머님들에게서 지금 한국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통령이 바뀌었으니 모든 것이 달라졌으리라는 바깥의 예상과는 달리 현장에선 아직까지 실지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은 의외였다. 3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뀐 오늘날에도 유가족들은 여전히 철저한 선체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 세월호 특조위 출범, 특검 실시, 추모공원 설립 등을 바라고 있었다.

4.16 해외연대

자유발언 시간에는 뮌헨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윤지만 박사는 세월호 침몰 이후 한명의 생명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사고 원인 규명과 유사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정부 및 당시 여당 국회의원들이 세월호 사고를 두고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분노를 느끼고, 세월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한 유가족들과 416연대의 지속적 노력과 국정농단으로 인해 촉발된 촛불 혁명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세월호 진상규명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국회의원과 관료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기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이러한 모임이 멈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 43년째 살고 있다는 임혜지 박사는 새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우리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감시하겠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과 거기에 따르는 재발방지 대책 없이는 대한민국은 헬조선을 벗어날 수 없다, 해외에서도 끝까지 함께 가겠다라는 취지의 자유발언을 했다.

유가족 어머니들이 와있어서 그런가 외부 관객의 관심이 지대했다. 우리의 요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어머니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응원하는 외국인 청소년들도 있었다. 우리의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이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늘 해온 집회지만 준비하는 마음부터 진행하는 동안의 매 순간순간이 유난히 활기차고 감동스러운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유가족 어머니들과 함께하셔서였다. 지난 3년 우리의 집회를 지탱했던 추상적인 공감이 현실이 되는 순간 우리는 더욱 당당해진 것이다. 우리도 그간 지난한 투쟁에 많이 외로웠고 위로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또한, 당신들의 투쟁은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함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생명존중의 세계로 진화시키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통찰한 유가족 어머니들의 당당한 신념이 우리에게 전이된 것 같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떳떳하고 담담하게 나아갈 수 있겠다.

세월호 뮌헨 페이스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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