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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3주기 추모 전시회 ‘긴 여정 작은 위로전’ 파리에서 열려

세월호참사 3주기 추모 전시회 ‘긴 여정 작은 위로전’ 파리에서 열려

편집부

지난 주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파리 15구의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 긴 여정, 작은 위로» 라는 전시 타이틀로 추모전시회가 열렸다.

*퐁데자르 갤러리가 제공한 전시회 사진 슬라이드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이 세월호참사를 모티브로 창작한 회화, 사진, 비디오, 도자기, 콜라주 등의 다양한 형식의 작품과 아울러 세월호 유가족들의 공동작품이 함께 소개되었다.

이 전시회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사진및 도자기 작업을 하는 강시온 작가와 회화 작업을 하는 이성아 작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거주하는 이오은 감독등 프랑스 교민이외에도 이탈리아 피렌체의 조경희 화가와 멀리 호주 멜버른에서 백소요 감독이 참여했는데, 모두 여성 작가인 점이 주목된다.

세월호참사의 아픔을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한 이들의 작품에는 3년 전 참사를 멀리 타국에서 접하며 느꼈던 슬픔과 미안함을 기억하고, 우리 안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은 마음의 상처에 대해 소통을 시도함으로써 참사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의 노력이 다분히 엿보인다.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7일까지,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소개했던 <세번째 봄. 너희를 담은 시간전 -세월호 가족 꽃잎 편지>의 공동작품 5점의 사진 이미지도 같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2016년부터 안산 온마음센터의 꽃마중 모임에서 제작한 다수의 꽃누르미(압화) 공동작품중에 이번 파리 전시회에는 ‘ 꺼지지 않는 촛불’, ‘엄마밥은 꽃밥’,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 ‘집에 가자’및 ‘고 김관홍 잠수사’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이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아픔을 다독이고자 기획된 이 전시회는 오프닝 행사가 있던 5월 19일 금요일, 백여명의 교민들과 현지 프랑스들이 좁은 공간을 빽빽이 메우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전시를 총괄기획한 세월호 다큐, <정지된 시간>의 클레어 함 (함상희) 피디는 오프닝 행사를 열며, “지난 몇년간 세월호 관련한 집회, 영화상영회, 간담회를 진행하고 영화를 만드는동안, 이 참사가 직접적 피해자인 유족들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에게도 큰 마음의 상처를 준 국민적 트라우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작은 행사가 희생된 우리 아이들과 이웃을 추모하는 동시에, 그간 참사로 마음이 아팠던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쉼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또한, “감히 위로라는 단어를 선택하기가 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세월호참사로 상처받은 많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치유를 위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어둠의 긴 터널끝에 빛을 미처 못 보시고 우리 곁을 떠나신 고 김관홍 잠수사님의 그림이나마 파리로 모셔오게 되어 조금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제 뒷일은 우리에게 맡기시고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파리 전시의 기획과 실무를 맡아 진행한 큐레이터 김수진씨는 “예술이 세상의 아픔을 보듬지 못한다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며 다른 작가들과 이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멀리 파리에서 추모전시회, 음악회, 시낭송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는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는 “해외 동포분들의 활동에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세월호참사를 잊지않고 함께 해주길 당부드린다.”는 영상 편지를 보내왔다. 또한, 이지성 4.16기억저장소 소장 (김도언양 어머니), 김미나 심리생계분과 팀장 (큰 건우 어머니)도 동포들의 지난 활동과 응원에 감사의 동영상 메세지를 전했다.

오프닝 행사에 참여했던 작가들도 울컥 눈시울을 적시며, 세월호참사 뉴스를 처음 접했던 당시와 아울러 지난 3년간의 경험과 느낌을 공유했다.

이성아 작가는 “세월호참사를 파리에서 뉴스로만 지켜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 한켠이 늘 무거웠는데 추모전을 통해 우리가 늘 기억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작가로서 참여하였고, 또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오히려 제게 조금 위로가 된 것 같다.”며 “한국 언어 문화인 ‘우리’라는 말로 세월호참사는 우리들의 슬픔이고, 또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우리들의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큰 울림을 주는 회화 3점을 창작한 이탈리아 피렌체 거주 조경희 화가는 기획 당시만 해도 “세월호참사 이후 정신과 영혼이 마모되는 경험을 하였다.” 며, “무력감, 죄책감등 슬프고 무거운 심적 상태로 그 어떤 것에도 몰입하기 힘들어 꽤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후,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내게 감상을 전한 분들과 그림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귀한 경험을 하면서 비로소 마음 속의 상처가 치유되어가기 시작함을 느꼈다. 이 전시회의 참여하는 모든 과정에서 오랜 무력감과 절망이 치유와 희망으로 바뀌어나가는 귀한 경험을 하였고, 개인적으로는 세월호참사 이후 정체되어있던 작업을 재개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며, “무엇보다도,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고 함께 아파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자체가 내겐 큰 용기와 힘을 주었다.” 고 감동적인 소감을 나눴다.

전시 기획자들과 작가들의 소개이후, 시낭송과 위로 공연이 이어졌다. 교민 유은영씨는 정호승 시인의 작품,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를 낭송했고, 람혼 최정우 작곡가와 이인보씨는 각각 ‘진도’라는 자작곡의 기타 연주와 구슬픈 대금 연주로 참가한 이들의 눈시울을 젹셨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기억하고 위로하기 위한 초혼의 즉흥곡을 바친 최정우 음악비평가는 “세월호참사후 벌써 3년 넘게 지났지만, 진정한 조사와 해결, 진정한 위로와 치유를 위한 우리의 전진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우리 모두의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이자 놓칠 수 없는 희망. 그것을 쓰다듬기 위해 이 작은 전시회와 공연이 그 긴 여정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은영 교민이 정호승 시인의 작품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낭송하는 장면

지난 주말 3일간 열린 이 파리세월호전시회는 ‘파리지성’ 교민지가 운영하는 퐁데자르 갤러리의 장소 후원으로 성사되었고, 많은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비영리 전시였다.

사진 크레딧: 황채영 사진작가

참여 작가 정보

Inspired by Optimal Experience_2013_도자기_21x21x25cm

There yet not there_2015_디지털 포토그라피_종이에 인쇄_100x70cm

강시온 (사진, 도자기,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예술치료사인 강시온은 기억과 감정을 주제로, 우리의 기억에 각인된 슬픔과 아픔이 어떻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어 삶에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도자기와 사진을 주 테크닉 으로 사용하는 작가는 ≪ 콩시루 Shirubean ≫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새싹들을 통해 ≪ 존재의 빛 ≫ 이라는 메시지에 접근하고자 한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안에는, 비록 부정적인 감정일지라도, 영롱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래서 강시온의 작업은 이 생명력이 현실 세계의 어두움에 가려지지 않도록 정성스 레 돌보며 관찰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연약할지만 절대로 꺼지지 않는 작은 ≪ 존재의 빛 ≫이 진상 규명의 긴 여 정에 함께 하길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을 이 전시에 담는다.

Mute off_2016_비디오_9m 21

Mute off_2016_비디오_9m 21

안무 신혜진

백소요 (비디오, 호주 멜버른에서 거주하며 작업)
백소요는 세월호 참사를 마주하며 무지에서 시작된 침묵이 진실을 가릴 때 벌어지는 비극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이 시대의 비극은 무작위적이다.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도, 혹은 피의자가 될 수도 있는 이 시대에 진실은 언어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는 비디오 ≪Mute Off≫를 통해, 오로지 신체의 추상적인 움직 임만으로 진실과 침묵 그리고 비극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침묵했던 나 자신을 상여에 실어보내며, 비극이 존재하지 않을 먼 곳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다.

N31_2010_천에 점토, 아크릴릭_73x91cm

N42_2015_천, 꼴라쥬, 아크릴릭_10x10cm

N43_2015_천, 꼴라쥬, 아크릴릭_10x10cm

이성아 (회화, 프랑스 바뇰레에서 거주하며 작업)
이성아는 빛과 꽃을 소재로 하여 보이지 않지만 드러나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흰 물감에 덮 여 흰 바탕에 놓인 꽃의 수관을 따라 한 줄기 한 줄기 섬세하게 흰 색의 붓질로 그려내면, 화폭 위의 꽃의 두 께감이 빛을 만나며 그림자로서 그 형태를 드러내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꽃이 원래 지닌 색과 형태는 흐릿 해지지만 빛 아래에서 꽃의 섬세한 존재가 느껴진다. 흰 벽에 걸릴 흰 색의 그림, 그리고 흰 물감에 덮인 가녀 린 꽃은, 더 이상 만져거나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는 그들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 같다.

사월(Sawol)_2015_싱글채널비디오_13min 52

사월(Sawol)_2015_Single channel video_13min 5

이오은 (비디오, 프랑스 바뇰레에서 거주하며 작업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T. S. 엘리엇

Sawol은 한글로 4월이다. 영화 ≪ 사월 ≫은 한국인에게 ≪ 절대 악몽 ≫으로 기억될 2014년 4월 16일에 대 한 기록이다. 이오은 작가는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고, 그녀 자신의 단상을 흑백의 이미지와 절제된 톤의 영어 나레이션으로 재구성한다. 그러나 이 담담한 목소리 뒤에 참사에 관한 분노와 슬픔은 감추어지지 않는 듯 하다. ≪ 사월 ≫은 이 비극의 무작위성에 대해 경고한다. 그 배에 탄 사람은 어쩌면 당신이나 내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떠도는 작은 배(팽목항)_2017_캔버스에 아크릴릭_30x40cm

섬의 두 아버지(동거차도)_2017_캔버스에 아크릴릭_30x40cm

집으로 돌아와주세요, 모두 함께_2017_캔버스에 아크릴릭_30x40cm

조경희 (회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거주하며 작업)
최소한의 붓질과 색, 가장 단순하고 쉬운 우주적 언어. 조경희 작가는 동굴벽화 같은 회화를 추구 한다. 실루엣만으로 그려진 그림 속의 사람들은 말이 없다. 오직 몸짓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뿐. 그 들이 특정한 정체성을 갖지 않는 것은 관객이 그림 속의 인물이 되어 자신 만의 기억과 생각에 집중하 길 바라는 작가의 배려이다. 조경희에게 그림은 소통이다. 그래서 작가는 어떠한 이상도 강요하지 않는 그 림을 통해, 존재의 본질에 다가갈 열쇠를 관객의 손에 쥐어주고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고 김관홍 잠수사_2016_프린트, 종이에 꽃 꼴라주_42x51cm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_2016_프린트_조 … 꼴라주_71x55cm

꺼지지 않는 불꽃_2016_프린트_종이에 꽃 꼴라주_45x60cm

엄마밥은 꽃밥_2016_프린트_종이에 꽃 꼴라주_42x52cm

집에 가자_2016_프린트_종이에 꽃 꼴라주_ 55x71cm_copyright 꽃마중

김명집 (가림토)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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