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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희의 토론하는 대한민국 7] 3차 TV토론, 기억되는 후보로 남기위해

[박수희의 토론하는 대한민국 7]

3차 TV토론, 기억되는 후보로 남기위해

박수희

 

2차 TV토론 이후, 송민순 문건을 비롯 토론회에서 거론된 여러 사안에 대한 팩트 체크가 이어졌다. 팩트 체크 결과가 여러 매체에서 보도된 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거라 주장해 보았자 해는 엄연히 동쪽에서 뜨기 때문이다. 동서남북을 바꾸기 전엔 말이다.

3차 토론 전의 빅이슈라면 오래 전 펴낸 자서전에 밝힌 홍준표 후보의 과거사가 드러난 것이겠다.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각 후보들은 말도 섞기 싫다는 의사부터 분명히 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제 3차 대선후보 TV토론 (국회 사진기자단 제공)

2005년이라면 한나라당 의원 시절이다. 홍 후보는 그때도 대한민국 검사 출신이었다. 왜 자서전이 나온 시기엔 과거사에 대해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는 완주할 것이다. 어차피 홍 후보 지지자들은 그런 것을 큰 문제 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지하기로 한 이상, 젊을 때 그럴 수도 있지 라고 감싸 줄 사람들이 홍 후보 지지자들이 가진 ‘의리’이다. 홍 후보는 앞으로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더 떨어지지 않도록 힘은 쓰셔야겠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TV 토론은 보여 지는 토론이다. 따라서 TV매체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다. 3차 토론에서 가장 많이 화면에 잡힌 후보는 문재인 후보이다. 공통된 모두 발언을 제외하고 문 후보는 총 17회로 가장 많이 화면에 잡혔다. 그 중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인한 노출이 13회였다. 이 말은 문재인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TV 앞에 앉은 사람은 문재인 후보를 가장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TV 매체의 특성 상 노출은 관심으로 이어지고 알게 모르게 대상에 호의적이 된다. TV 광고가 그런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TV토론에서 질문 공세로 문 후보를 공격하는 후보들은 사실 문 후보를 도와주는 셈이다. 처음부터 송민순 문건으로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던 유승민 후보는 주로 타 후보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노출이 되었다. 총 10회의 노출 중에 7회를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으로 할애했다. 적극적으로 TV 토론을 활용한 것 같으나 조바심의 결과다. 상대에 강펀치를 날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유승민 후보의 노출횟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라면 질문이 모두 팩트 공격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팩트는 확인 되는 것이다. 게다가 확인된 팩트로 계속 진실공방을 하는 것은 바닥을 드러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안 후보에게는 박지원 대표가 이미 입장을 바꾼 바 있는 평양대사 건에 대해서, 앞서 문재인 후보에게는 이미 여러 언론에서 팩트체크 된 송민순 문건에 대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는데, 보다 못한 심상정 후보가 소방수로 나서기도 했다. 이 때, 문재인 후보가 심상정 후보에게 발언을 양보한 것은 신의 한 수 아닐까 싶다.

심상정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지난 대선의 NLL 발언에 대한 힌트도 줬다. 심상정 후보는 이로써 2차 토론 이후 더민주 지지자들이 겪었던 섭섭함과 반목을 말끔히 진화했을 것 같다. 심상정 후보는 총 7회 노출횟수 중 단 한 차례만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후보들이 심상정 후보의 달변과 논리에 맞서기 힘들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이로써 토론 갑은 심상정 후보임이 증명되는 것 같다.

그러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늘의 TV 토론 스타는 안철수 후보라 할 수 있겠다. 문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총 11회 노출이 되었는데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인한 노출이 6회였다. 안 철수 후보는 2차 토론의 선전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2차 때도 많이 좋아졌지만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정도로 올라 온 것이라고 이미 평한 바 있다. 오늘은 유치원생으로 떨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과거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총 9회의 노출횟수 중 7번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답변 보다 질문을 주로 했다는 뜻이다. 2회의 답변 횟수 중 한 번은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안철수 후보가 만들어 준 것이다. 홍 후보는 상대 공격용 보드까지 만들어왔지만, 잘 활용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 준비물이 있을 때에는 카메라를 향해 이걸 잘 비춰달라고 주문하고, 똑바로 들어야 화면에 제대로 노출이 된다.

문재인 후보의 오늘 토론 전반 성적표를 보자면 지금까지의 토론 중 가장 선전했던 것 같다. 끊지 마십시오 라는 의사 발언이라든가 이번 논란은 제 2의 NLL이라고 규정한 점 또, 그랬던 사람들이 차후에 받은 조치를 확실히 밝힘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심상정 후보의 말처럼 그동안 문 후보의 확실하지 않았던 태도가 논란을 허용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역시 2부에서 홍준표 후보가 들고 나온 일심회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나갔고, 일심회 사건의 책임을 홍준표 후보의 자질 논란으로 응답함으로써 오히려 성완종 사면을 맨입으로 해줬냐는 말을 두 번이나 들었다. 문재인 후보는 그런 공격에 허허 웃고만 말아선 안 된다. 단호함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단호해야 한다. 제때 답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확신들을 양산하고, 한번 생긴 논란은 쉽게 진화되지 않는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표정에 대한 조언을 하고 싶다. 아무리 싫은 사람이 눈앞에 있어도 눈을 시리게 뜨고, 찡그리는 것은 TV를 보는 사람들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옆모습만 보여서 많은 분들이 보긴 어려웠겠지만 유승민 후보가 박지원 대표에 대한 질문을 할 때에는 눈동자를 빠르게 아래 위로 움직이는 것도 보였다. 표정은 말 이상의 힘을 갖는다. 말은 주워 담을 수 있어도 표정은 주워 담기 어렵다. 게다가 대통령을 뽑는 자리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3차 TV토론의 질문과 답변으로 인한 노출 총량을 검토하면 문(17회) > 안(11회) > 유(10회) > 홍(9회) ˃ 심(7회) 후보 순으로 노출 순위와 후보의 인기도가 거의 비례한다. 그 중 답변으로 인한 노출은 문(13회) > 안 (6회) > 유 (3회) > 홍 (2회) > 심 (1회) 로 역시 인기도와 비슷했다. 앞쪽에 있는 후보들은 그만큼 질문공세를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가장 많이 한 후보는 유(7) = 홍(7) > 심(6) > 안(5) > 문(4) 의 순서이다.

TV에서 자신이 발언할 수 있는 지분을 늘리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1등 깎아내리기, 팩트냐 아니냐는 문제로 상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여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것은 촛불 시민 앞에선 구태 아닐까 싶다. 우리는 적어도 우리의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갖고 싶어 촛불을 들었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JTBC에서 주관하는 4차 TV토론이 이틀 앞이다. 손석희 앵커가 사회를 맡는다.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앉을 것 같다. 후보들도 긴장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한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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