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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 下

(55)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 下

S. Macho CHO

rok-hid @ inbox . ru

탄기국 집회 신문 형태의 유인물 기사를 비교해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적대관계인 북한 매체와 논설 논조와 표현방식이 아주 닮았다. 또 회의장이나 시위현장에서도 소란 부리고 막말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아주 유사하다. 서로 증오하지만 같은 행동을 하는 형제 같다. 북한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다는 국내 주재 한 유럽 외교관은 군가를 틀고 선동하는 탄기국 집회가 딱 북한 분위기란다. 외국인들이 제일 이해 안 되는 게 식민지도 아닌데 자국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 왜 미국 국기를 흔드냐는 것이다.

국민의례로 시작해 애국가를 4절까지 다 부르고 묵념 후 시작된 탄기국 집회는 중간에 대한문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명동을 돌아오는 행진도 한다. 그러나, 집회에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고 수화통역사도 없다. 장애인은 참가조차 불가능하다. 서울광장에 색 바랜 천막과 텐트들이 비닐로 얼기설기 묶은 을씨년스러운 게 시청 애국 텐트촌이란다. 천막 사이로 선동하는 팻말이 달렸고 태극기와 미국 국기가 펄럭인다. ‘대한민국 Press center’라는 천막엔 생소한 언론사명단과 함께 ‘오늘은 임시휴업’이라며 출입구가 잠겨있다. ‘우리가 서울을 점령했어!’라고 한 여자 노인은 소리친다.

박사모 카페 내부 게시판엔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1차 11월 19일 서울역 7만 (주최주관 박사모), 2차 11월 26일 전국 동시집회 10만, 3차 12월 3일 동대문 집회 15만, 4차 12월 10일 청계천 소라광장 32만 (주최주관 보수대연합), 5차 12월 17일 헌법재판소 51만 (주최주관 탄기국), 6차 12월 24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65만, 7차 12월 31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72만, 8차 1월 7일 강남 무역센터, 특검 102만, 9차 1월 14일 대학로 120만, 10차 1월 21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125만, 11차 2월 4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130만, 12차 2월 11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210만, 13차 2월 18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250만 (누적집계 1000만 돌파), 14차 2월 2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270만 (누적집계 1,478만 촛불 누적집계 능가), 15차 3월 1일 서울역-동대문 500만 (누적집계 1,978만 단군 이래 역사상 최초, 최대), 16차 3월 4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300만 그리고, 헌법재판소 앞에서 17차 3월 8일, 18차 3월 9일, 19차 3월 10일, 20차 3월 11일 예정이란다.

2017년 2월 13일 자유한국당으로 변경 확정되었는데, 아직 당명이 바뀐 줄도 모르는지 손팻말과 태극기를 나눠주며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써 달란다. 올 1월 19일 창단한 군복의 탄기국 켈로대원 자원봉사대는 거의 노인들이다. 여자 노인들은 한복 입고 박근혜 사진을 등에 업고 거리 모금을 한다. 탄기국에 동참한 단체 중 하나인 나라(독도)사랑국민운동본부본부는 자원봉사활동 점수를 준다며 홍보해 3월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3•1절 기념행사에 청소년 수십 명을 참여시켰다가 탄기국 집회에 들러리로 동원된 게 탄로 나 학생과 부모의 항의가 이어지고 방송 취재가 시작되자 일찍 취소하고 돌려보냈다.

보수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한국교회연합이 탄기국/박사모집회에 교인 2만여 명을 동원한 사실에 교계 안팎의 비난 여론이 퍼지고 있다. 시청광장 3•1절 구국기도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은혜와진리교회 교인 2만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군부독재 시절부터 정교 유착을 일삼아온 이들이 3•1운동 98주년 집회에 교인들을 동원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국정농단 세력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고 비판했다.

집회 근처에서 어묵 등 간식거리를 파는 포장마차 주인들 말로는 돈이 풀렸는지 요즘엔 가끔 팔린단다. 손님들은 집회보다 ‘얼마 받았냐’가 관심 주제란다. 지방에서 온 중년 여자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과 ‘오늘은 추워서 6만 원 …’하며 서로 액수를 비교하기도 한다고. 그 와중에 ‘엄마부대’란 단체가 시중 가격보다 몇 배 비싼 ‘애국세’가 포함된 3천 원짜리 어묵을 팔았으나 사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장엔 시민과 단체들이 나눠주는 공짜 커피, 따뜻한 차, 간식도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청광장 천막 불법 점거. 서울도서관 난동, 탄기국 집회에서 도가 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살인과 테러를 주창하고 내란 선동이 계속된다면 서울시와 저는 이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집회 중 인도로 지나가던 시민들은 ‘과장보도 언론과 거짓 선동하는 정치인들이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생각한다.’, ‘애국도 정도껏 해야지 이건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살면서 태극기가 보기 싫어지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늙었다고 모두 저렇게 살지는 않는다.’, ‘요즘 지하철에서 노인들한테 웬만해선 자리 양보 안 한다.’, ‘꼴 보기도 싫다.’고 했다. 오죽하면 3•1절 탄기국 집회 때 무대 음향선, 영상선, 전선 케이블 등이 끊겨 진행에 차질도 있었다.

서울경찰청은 촛불 집회보다 탄기국집회 참가인원이 몇 배 많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1월 7일 탄기국집회에 경찰 병력 약 15개 중대(1,200명)를 배치했고 촛불집회엔 12배 많은 184중대(12,720명)를 투입했다. 논란이 일자 집회참가 인원 추산은 과학적 방식에 근거해 경력 투입 규모를 산출했다는 것이란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라면 촛불집회에 과잉 인력을 배치한 것이고 아니라면 실제론 촛불집회 참가자가 몇 배 더 많았다는 것이 된다. 서울경찰청 방식대로 계산하면 대한민국 인구수는 중국하고 비슷할 것이다.

촛불집회는 촘촘하게 줄 맞춰 앉고 또 이동도 잦다. 그러나, 탄기국 집회는 이동 없이 서성이며 태극기와 미국 국기를 머리 위로 흔드니 얼핏 인원이 많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다. 탄기국 관계자는 촛불집회 무대, 음향, 손팻말 등 비용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절대로 하루 집회 현장모금에 1억 원 넘는 돈이 모일 수 없다며 촛불집회 주도세력이 있을 거란 말이다. 또한, 몇만 명이 자율적으로 동시에 모이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탄기국/박사모 주장대로 촛불 집회보다 참가자가 많다면 현장 모금액을 공개하면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탄기국은 현장 모금액수도 공개 안 하고 있다. 탄기국은 3•1절 집회에 6억 원, 3월 4일엔 4억 원을 비용으로 집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재정보고도 공개 안 한다. 지난주 16차 집회 참가인원이 500만 명에 달한다고 누적집계 2,278만 명으로 단군 이래 역사상 최초, 최대라고 덧붙였다. 국내 총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탄기국 계산방식은 참가인원 수 x 나이인가 보다.

2004년 3월 개설한 박사모 카페는 회원 수가 약 7만 8천여명이다. 탄기국 카페는 2016년 12월 11일 개설했다. 가입 회원 수 약 1,900여 명에 하루 방문수 약 200~300 정도, 하루 평균 대여섯이 새로 가입한다. 공지에는 자칭 보수대연합이라며 대외적으로 ‘박사모’, ‘보수대연합’의 사용을 자제한다지만 실제로는 재정문제나 운영을 ‘박사모’가 맡고 있다. 동참한 단체들은 많은데 각 단체명은 생소하다. 특별한 정보도 없고 등업, 공지 등 제대로 관리가 안 된다. 박근혜 비난 글과 사진을 올려도 그냥 방치된다.

탄기국 집회 현장에선 폭행이 난무한다. 1월 21일에는 의무경찰과 YTN 기자들이, 2월 11일에는 시사타파와 CBS 기자가 얼굴 살갗이 찢어지는 등 집회 참가자에게 폭행당했다. 2월 18일 50대가 태극기 봉으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노란 리본을 달았다고 ‘빨갱이 죽여라’라며 태극기 봉으로 여러 언론사 기자들 얼굴 등을 때렸다. 이런 사건들이 반복되자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잇따라 항의 성명까지 발표했다.

3•1절에 태극기를 달려면 주변 눈치를 보고 망설이게 한 일부 정치가들과 권력에 의해 현혹되고 이용당하는 우매한 사람들이 이분법적 사회를 만들었다. 최고학부에서 잘 배웠다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판단력이 약한 사람들을 현혹하고 국민 여론을 호도해 편갈려 서로 증오하고 싸우게 하는 아주 비열한 작태를 보인다. 탄기국 집회 모습은 마치 광기 어린 종교집단을 보는 것 같다. 누군가를 지지하고 신봉하는 것은 자유지만 이 막장으로 치달리는 현상을 또 다른 기회로 삼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후 5시가 지나고 해가 기울며 참가자들을 태운 전세 버스들도 떠나자 인원수가 눈에 띄게 적어져 파장 분위기다. 도로엔 쓰레기 등이 그들의 그림자처럼 더럽고 지저분하게 엉켜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러면 일부 노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둘둘 말아 주머니에 꽂고 광화문 촛불 집회로 향한다. 무료로 나눠주는 간단한 간식거리와 따뜻한 커피, 차와 무엇보다 남녀노소의 따스함과 공연에 시간을 때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촛불 행진이 시작되면 털고 일어나 발길을 돌린다. 탄기국 집회 때는 잠시 잊었으나 날이 어두워지며 고독감이 가슴에 파고든다. 집에 가봐야 반겨주는 사람도 없으니 길에서 양쪽 군중 속을 기웃거리는 거다.

2004년 3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시정연설 후에도 ‘헌재 결정을 수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헌재는 헌법을 지키는 최후 보루’라고 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미 국민은 박근혜를 파면하였으며 지금까지 드러난바 피의자 박근혜는 범죄행위 부정 및 증거인멸, 탄핵 이후 도주 우려가 심각하므로, 박근혜와 관련하여 비호세력의 가짜뉴스나 민주주의 파괴 선동에 흔들림 없이 탄핵 직후 구속수사 및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의에 입각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부탁드림”이라 논평을 냈다. 최근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70.5%가 박근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책에는 ‘염병’은 가장 무서운 병, ‘염병할’은 가장 무서운 욕이라고 나와 있다. 이 염병(染病)이 바로 장티푸스다. 보통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 등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 감염된다. 예전엔 돌림병으로 한번 발병하면 온 마을 사람들이 죽는 무서운 병이었다. 그러나, 장티푸스균은 사람만을 병원소로 하므로 사람 사이의 전파 경로만 차단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낫지만, 치료 안 하면 장천공, 장출혈, 독성 뇌병증, 뇌혈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1/4 정도가 사망한다.

*자료사진은 초상권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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