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자가 범인이다.
-김정남의 죽음, 북한의 내부 문제일 뿐
-탄핵정국에 이용하려는 자가 범인일 수 있다.
이하로 대기자
출처 동아일보
김정남이 죽었다. 김정은 위원장을 타도하고 북한의 정권을 맡을 수 있는 유력한 자가 사라진 것이다.
한반도 남쪽의 한국과 미국의 매파들은 계속해서 한반도 북쪽의 조선인민민주공화국을 붕괴시키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러한 시도는 박근혜 정권에 들어서서 더욱 노골화되었다. 지난해 말에도 올초 미국에 망명정부를 세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었다.
망명정부 수립 계획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탈북자 단체장 A 씨는 6일 “내년 초 미국 워싱턴에서 가칭 ‘북조선자유민주망명정부’ 수립을 선포할 계획”이라며 “이미 탈북 단체장 10여 명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올해 말 창립 선언을 하려고 했지만 망명정부 설립자금 문제 등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해 내년 초로 미뤘다”고 했다. (동아일보 10월 7일)http://news.donga.com/rel/3/all/20161007/80664565/1
이들은 오는 6월 LA에서 ‘제 1회 북한 망명정부를 위한 LA 국제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http://sundayjournalusa.com/…/%EB%8B%A8%EB%8F%85-%EC%A0%9C…/
이 보도는 황장엽 전 비서가 2000년대 초반 망명정부 수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가 한국 정부의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실 이명박과 박근혜는 북한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는 정보(?)에 기초하여 대북정책을 펼친 관계로 대북 관계를 완전히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특히 박근혜의 북한 정권 붕괴에 대한 것은 종교적 신념과 비슷한 확신에 가까웠고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자국민의 막대한 피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성공단을 폐쇄시키는 무모함을 보이기까지 했다. 심지어 박근혜 정권의 최후의 구명카드는 북한 공격이라는 이야기조차 나온다.
북한 정권 붕괴를 시도하는 것은 남쪽 정부만은 아니다. 미국도 비교적 민주적이었다고 말하는 오바마 정권조차 정권 말 북한 폭격 계획을 세우고 박근혜 정권에 동의 요청을 했고 박근혜 또한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요청에 동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붕괴 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단지 의도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 간의 북한 봉쇄를 통해 고사시키고자 했다. 북한을 봉쇄하여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려는 이들의 의도가 통하지 않자 이들은 이제 직접적으로 북한을 폭격하여 전쟁을 불사하여서라도 북한을 붕괴시키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다. 위에 언급한 북한 망명정부 수립에 관한 이야기는 이처럼 북한 붕괴설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미국이 독재정권이라는 굴레를 씌워 자기들의 맘에 들지 않는 정권을 붕괴시키고자 할 때 가장 즐겨 쓰는 수법 중의 하나가 자신들의 영향권 아래 있는 인사들로 망명정부를 꾸린 뒤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미국과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 망명정부 카드는 위에서 언급한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해 미국에 세우는 망명정부와 또 하나는 박근혜와 비선으로 연결 되어 있는 김정남을 내세운 망명정부가 유력한 카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했던 망명정부 카드는 사망한 황장엽 전 비서를 중심으로 세우는 카드였지만 황장엽이 미국에서의 망명정부는 영주권을 가진 미국 거주 탈북인들의 몫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는 무산되었었다.
사실 미국 거주 탈북자들의 망명정부 구성은 미 당국의 묵인 내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의 비선으로 밝혀진 김정남을 내세운 북한 망명정부 구성은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었어야 할 김정남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적하는 망명정부를 세운다면 미국이나 박근혜 정권의 북한 정권 붕괴 시나리오는 그들 나름대로의 정당성과 명분을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망명정부를 세워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정부를 독재자라는 허울을 씌워 제거하고 망명정부를 들이밀어 자신들에게 친화적인 정권을 세우는 것이 미국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수법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작년 말의 북폭설, 미주 거주 탈북인들의 망명정부 설립 추진, 트럼프와 주변 인사들의 북한 공격설 등 북한을 놓고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에서 박근혜와 연결된 김정남은 그 한 축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 김정은이 아주 노골적으로 서툰 방법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암살을 당했다. 한순간에 김정남 망명정부라는 카드가 날아가 버린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럴 경우 최근 언론이 몰아가는대로 북한이 김정남을 죽인 것이라면 그에 대해서 과연 우리가 뭐라 할 수 있는 문제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국가 권력이 개인을 살해한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 그러나 김정남을 개인 김정남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북한 입장으로 보면 김정남은 권력 계승 서열 1위임에도 불구하고 방탕한 생활로 인해 아버지 김정일의 눈에 벗어나 권력승계 구도에서 밀려났을 뿐 아니라 박근혜의 비선으로 활동하며 반공화국 책동을 일삼아 온 배신자일 수밖에 없다.
만약 북한 공격과 김정남을 이용한 망명정부 수립과 북한 붕괴 유도가 적극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 가능성만으로 북한은 김정남을 제거할 이유가 충분하다 할 수 있다. 박정희가 눈엣 가시처럼 죽이고 싶어 했던 최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처럼 말이다. 만약 그랬다면 북한의 김정남 살해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럴 개연성은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은 김정남 사망 후 한국 정부와 언론이 보여준 기가 막힌 신공에 가까운 보도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가운데 김정남의 독살을 단정했고 북한의 소행, 그것도 정찰 총국 소행이라는 것까지 눈에 본 것 처럼 보도했다.
박근혜 탄핵이라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김정일 암살을 국내 언론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가 나기도 전에 한국 정부당국자의 말을 빌어 발 빠르게 보도를 하고 나서는 묘기를 보여준 것이다. 한국 언론은 그 후 북한 연루설,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 관련설, 화학무기 독극물인 VX 사용해 독살, 등 일사천리로 북한의 소행으로 만드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전
세계 언론도 한국 언론을 받아 보도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이에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거의 광기어린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도 “김정은에 매우 화났다”고 말하는 등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심상치 않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박근혜 탄핵의 종착역으로 가는 중에 거대한 북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김정남은 누가 죽였을까?
사실 김정남을 누가 죽였든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를 망명정부설 등으로 공화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북한이 제거한 것이든, 탄핵정국 돌파나 또는 김정남을 이용한 또 다른 공작을 보호하기 위해 박근혜 정권이 그를 죽였든, 또는 또 다른 세력이 김정남을 죽였든 그것이 한반도나 대한민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정남의 문제는 북한 당국의 문제다. 김정남은 북한 주민이 분명하고 그곳의 로열패밀리의 일원이다. 즉 북한의 문제이지 남쪽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그의 죽음을 한반도 정세에 이용하려는 세력이나, 또는 박근혜 탄핵 정국의 돌파카드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오히려 그 세력들의 의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나아가 이번 김정남 죽음을 북한을 옥죄고 압박하는 카드로 쓰려는 움직임조차 일고 있어 김정남 피살의 진의를 의심케 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정국의 마지막에 터져 나온 김정남의 죽음. 이 죽음이 박근혜를 탄핵하고 수구세력을 청산하려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은 대한민국의 일정에 그 어떤 영향을 끼쳐서도 안된다.
이 죽음을 자꾸 선동하는 자.
이 죽음을 정국에 이용하려는 자.
이 죽음으로 북풍을 일으키려는 자.
이 죽음으로 빨갱이 소동을 벌이려는 자.
이들이 범인일 수도 있다.
김정남의 죽음은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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