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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믿쉽니까! ③ ○불교(圓佛敎)

(50) 믿쉽니까! ③ ○불교(圓佛敎)

 

S. Macho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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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9대 고 노무현 대통령은 “원불교인들은 중심이 분명한데 주장이 과하지 않고 합리적입니다. 말을 할 때도 독선적이거나 극단적이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신망이 있지요. 그리고 종교 전체의 활동을 보면 우리 사회에 소리 없이 많은 봉사와 기여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믿음이 갑니다”라고 말했다.

원불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한민국 7대 종단 중 하나다. 원래 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했었으나 1980년대에 탈퇴해 오히려 천주교, 개신교, 불교 그리고 원불교라는 한국 4대 종교의 지위를 차지하는 이득을 얻었다. 그러나 원불교당의 제단은 타 종교에 비해 소박하다. 한 교무님의 말을 빌리면, 보통 천 년이 넘은 타 종교보다 100년 정도인 역사와 소박하고 검소한 특유의 문화영향이란다.  

원불교는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깨달음으로 시작된 종교다. 소태산은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에서 1891년 5월 5일에 태어나 1943년 6월 1일 열반했다. 7세 때부터 우주와 인생의 근본 이치를 고민해 20년간 고행 끝에 만유가 한 본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라고 깨달았다. 그리고 장차 인류와 세계의 미래가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정신문명이 약해질 것을 예견하고 인류 정신문명을 이끌 새 시대 새 종교로 원불교의 교문을 열었다. 불교를 전혀 몰랐지만, 그 깨달은 바가 불교의 금강경과 같아 종교 이름에 불교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주 활동 시기인 일제강점기에는 공식 명칭도 ‘불법연구회(佛法硏究會)’였다. 일제의 압박이 많았지만, 비폭력 무저항으로 일관했다.

소태산은 그가 깨달은 진리를 일원상(○)으로 그려 상징하고, 이는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이치가 서로 바탕을 두어 우주만상이 전개되고 있음을 밝혔다. 원불교의 교리는 이 일원상의 진리를 최고 종지로 하였다. 곧 일원상의 진리는 만사만리(萬事萬理)의 근원이요, 만생령을 움직이는 생성력(生成力)이라고 본 것이다. 원불교 전각의 일원상은 궁극적 진리의 상징으로 법신불을 뜻한다. 원불교에서 인간은 만물의 주인이요 만물은 사람의 사용할 바며 인도(人道)는 인의(仁義)가 주체요 권모술수는 그 끝이니, 사람의 정신이 능히 만물을 지배하고 인의의 대도가 세상에 서게 되는 이치는 당연하다.

1916년 4월 28일이 원불교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이다. 대각이란 진리를 크게 깨닫는 것이며, 개교란 종교의 문을 열었다는 뜻이다. 즉,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이 진리를 깨닫고, 원불교를 창시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원불교의 가장 큰 경축일이다. 대개 종교는 교주의 탄생일을 가장 큰 경축절로 경축하지만, 원불교는 소태산의 탄생일보다 대각일이 제일의 경축일이고, 4월 1일~5월 5일 한 달간 대각개교 경축 기간이다. 월불교 연호인 ‘원기’ 원년은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해인 1916년이다. 원기 102년(2017년) 휘호는 ‘내 마음에 공 들이자. 일마다 정성 다하자. 사람이 가장 큰 보배다.’

불교와 원불교는 공통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다. 원불교와 불교의 차이로 교조는 불교 석가모니부처님,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님. 발생지는 불교 인도, 원불교 한국. 신앙의 대상은 불교 부처님, 원불교 법신불 사은. 기본교리는 불교 4제 12인연 8정도, 원불교 4은 4요 3학 8조. 불교 84,000개 경전, 원불교 전서 등이다. 불상(佛像) 대신 깨달음을 상징하는 ○(圓)만 있는 것도 불교의 등상불과 다르다.

종법사는 최고 지도자로서 원불교를 대표한다. 임기는 6년으로 2회까지 연임할 수 있으며 수위단회에서 선거로 선출한다. 선출된 종법사는 중앙교의회에서 추대한다. 교조 소태산(少太山) 박중빈과 2대 정산(鼎山) 송규를 거쳐 현재 5대 경산(耕山) 장응철(2006년~)이 종법사다. 종법사를 뽑는 종단 어른들의 모임인 수위단(首位團)에도 교무 대 교도 비율이 3 대 1 정도다. 20세기 초 서구 개화 문물이 제국주의와 함께 해일처럼 들이닥치던 시절에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기치를 들고 탄생한 ‘신식 종교’답다.

입교 전에는 원불교 신도다. 성직자인 교무를 통해 정식으로 원불교에 귀의하여 입교원서를 제출하고 법명을 받아야 교도가 된다. 입교식은 법신불 앞에 고백하여 특별한 신심과 발원으로 공부와 사업을 할 것을 서약하는 것이다. 교당 또는 집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날에 한다. 이 의식으로 새로운 인생의 축복을 받고 기쁨으로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또 정식 법명과 원불교 교도의 의무, 계문을 받는다. 법명은 세 글자다. 이는 과거의 낡은 생각과 습관을 버리고 새 마음과 각오로 정진하고, 사은의 은혜를 알아 보은 감사하고, 사회와 인류를 위해 봉공하고, 일원의 진리를 닮아가는 생활로 거듭나라는 뜻이다.

원불교는 남녀 교무의 직업을 제한하지 않지만, 남성 교무만 결혼할 수 있다. 출가하면 정녀 서원으로 평생 미혼으로 종교에 봉사하며 극도로 청빈하게 살아온 여성 교무. 이들의 헌신은 오늘의 원불교가 국내 4대 종교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성은 검정 치마에 흰 저고리, 쪽 찐 머리뿐 그 외에는 남녀평등이다. 원불교 교무로 봉직하며 50여 년 동안 세계 55개국을 돕고 학교 9곳과 병원 2곳을 세웠던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박청수 교무는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원불교 교리에 따르면 항상 네 가지 큰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데 네 가지 큰 은혜는 다음과 같다. ‘하늘과 우주가 없으면 애초에 인류가 생겨나지 않는다는 천지의 은혜,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시지 않았다면 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모의 은혜, 친구를 비롯한 자연의 동식물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는 살 수 없다는 동포의 은혜, 마땅한 법률이 없었다면 나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법률의 은혜’다.

원불교 성직자들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원불교 성지 유린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에서 사드배치 반대 손피켓을 들고 있다.

원불교는 민족종교로 과거 일제강점기하에서 종교의 전근대적 허례허식과 기복적 성격을 떨쳐냈다. 과감하게 남녀평등을 실현했고 근대적인 대의체계로 종교 행정을 운영하는 등 대단한 혁신을 이룩했다. 교도는 2005년 대한민국 인구 총조사 기준 약 13만 명 정도로 전체 종교 인구수의 0.3%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자체통계로는 신도 포함 약 1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원불교는 생활불교 형태다. 즉 불교의 절은 대부분 산속에 있지만 원불교당은 일반 교회나 성당처럼 주택가에 있다. 보통 원불교 교당들은 건물에 황금색 원을 거는데 정식 명칭은 법신불 일원상이다.

현재 교단은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국내에 서울, 부산, 경기, 강원, 전북 등 14개 교구, 500여 개 교당, 200여 개 기관으로 조직되어 있다. 해외는 미국에 해외총부 격인 원달마센터와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20여 개국에 5개 교구, 50여 개 교당, 20개 기관을 운영 중이다. 100여 명의 해외파견 교역자가 뉴욕 원광한국학교, 하와이 국제훈련원, 필라델피아 미주선학대학원, 러시아 한국어학당 등은 해외 교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원불교를 세상에 전파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국내에 아이들을 돌보며 선교해 기성세대들에게 친숙한 원광어린이집이 있다. 이 원광어린이집이 원불교 재단 산하 교육기관으로 2016년 현재 전국에 약 120여 곳이 있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에 따르면, 원불교는 기본적으로 보수와 진보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원불교 교도들 역시 다양한 가치관을 따르고 있으며 이를 교리상으로나 교법적으로 막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옮고 그름으로 구분하여 다양하게 활동한다. 이를 원불교 교단은 존중해 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2008년 7월 5일 ‘국민승리선언을위한촛불문화제’ 때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가 함께 종교계를 대표했다. 올 12월 8일에는 전국 14개 원불교 교구 교구장들의 협의체인 원불교 교구장협의회를 통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원불교의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지금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조건 없는 즉각 퇴진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2016년 10월 11일 종로 보신각에서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One – Peace 종교•시민 평화결사’를 개최했다. 정부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경북 성주군을 지정 발표한 이후,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된 성주 군민들의 아픔에 동참해 왔다. 또한,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존권에 대한 보편 인식과 종교인의 양심에 따라 사드 배치는 결코 항구적인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이 아니므로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지 사드 배치는 안 된다는 뜻을 천명해 왔다. 사드 배치 결정지인 성주골프장 입구에서 500m 떨어진 곳에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 종사의 생가터와 구도지가 있어 성지로 조성돼 있다. 

2006년 국방부로부터 군종 승인을 받아 현재 천주교, 개신교, 불교와 같이 군종 장교 교무가 파견 나가 활발한 군 교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육군훈련소, 육군부사관학교 및 계룡대 삼군본부 내에 원불교 군 법당이 마련되어 원불교 군인 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타 종교와 다르게 군부대, 교육기관 등의 특정 분야의 젊은 신도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원불교당에서 만나는 교무님은 높은 단상 위의 거룩한 성직자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누구나 쉽게 만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근한 존재다. 실제로 교무님 1명 당 신도 수는 다른 종교의 1/10밖에 되지 않는다. 교무님은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목사님, 스님, 신부님보다 솔직히 폼은 제일 안 나지만 그런 저렴한 교무님이 참 좋다.’ 이 댓글이 달린 원불교 페이스북 페이지 제목은 “원불교는 치킨 먹어도 됨”.  

올해 우정사업본부는 1916년 일제 침략 등 격동의 시대에 한국에서 태동한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원불교 100주년’ 우표 1종 80만 장을 발행했다. 우표는 전북 익산 원불교 본원에 있는 소태산 대종사 성탑과 일원상 및 개교표어를 소재로 했고,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에는 금박과 엠보싱의 특수인쇄를 적용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작은 재주로 작은 권리를 남용하는 자들이여! 대중을 어리석다고 속이고 해하지 말라.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하늘 마음이 되며, 대중의 눈을 모으면 하늘 눈이 되며, 대중의 귀를 모으면 하늘 귀가 되며, 대중의 입을 모으면 하늘 입이 되나니, 대중을 어찌 어리석다고 속이고 해하리요. -대종경 인과품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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