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독일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가 탄생한 곳에서
-21세기 한국 독재자의 종말을 선언하다
편집부

11월 12일 토요일 오후, 독일 뮌헨의 도심, 오데온스 광장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독일 교민들과 유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뮌헨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재외동포행동”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교민 수가 적은 바바리아주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모든 유학생들이 다 집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백여 명이 넘게 모여 역대 최대 규모의 한인 집회를 기록했다.
클레어 씨의 간단한 인사말로 시작한 행사는 김유림 학생의 시국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유림 양은 100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중동고등학교 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을 대신 읽었다. 나라가 미쳤는데 시험이 무슨 소용이냐며 고등학생들이 쓴 이 글을 선정한 것은 못난 어른들 때문에 세월호참사로 25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귀한 생명을 잃게 된 것도 마음 아픈데, 이젠 이렇게 수험생들도 시험공부 하다말고 거리로 나가게 만든 현실에 주목하여 우리 아이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어른들에게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런 현실을 만드는 데 침묵으로서 일조한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자성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기획하였다고 전했다.
클레어 씨는 또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궁극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 한국사회의 적폐를 비단 박근혜와 그 비선 실세들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앞장서서 그들 앞에 무릎 꿇고 복종해온 부역자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불편한 진실이 또한 우리들을 분노하게 합니다,” 면서 “오늘 히틀러와 나찌당이 전당대회를 열었던 이 역사적 장소, 오데온스 광장에 모인 우리는 한국이 독일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국민을 무시한 독재자와 그 부역자에게는 역사가 천년만년 그들에게 오명으로 답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라며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아울러 한국 내 정치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조심스레 희망을 피력하였다.
집회 소식을 듣고 멀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원정을 온 현정원씨는 “대통령이 속을 썩여서 멀리 오스트리아에서 470km를 달려와야 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많은 분들이 뮌헨 주변 여러 도시에서 오셨습니다. 권력자들이 망쳐놓은 나라, 이렇게 성실한 우리 개개인이 지켜나가나봅니다. 박근혜 하야하는 날까지 계속 함께 합시다! “라며 “앞으로는 외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교민은 아이를 등에 업고 발언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며 역설하였고, 유학생 임려안 씨는 정유라의 스캔들로, 부모님이 “우리는 유학까지 보내주었으니 금수저 부모 자격이 있냐고 물어보셨다”며 감정이 격해 울먹울먹하여 집회장이 숙연해지기까지 하였다.
집회 후 뒤풀이를 하는 자리에 모인 많은 교민들은 한결같이 이번 박근혜 퇴진 요구만큼은 끝까지 관철시켜 나가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이며 앞으로도 같이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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