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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프랑스재난협회연합과 국제공조 합의

세월호 유족, 프랑스재난협회연합과 국제공조 합의
– 파리 테러희생자들 단체, 수사와 재판과정에 개입할 권리 획득
– 전 세계 참사피해자 인권선언을 위한 국제회의 연내 서울에서 추진키로

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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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성재)

가슴 벅찬 하루였다.

오전 10시,
파리 11월테러 희생자 단체, 프랑스 재난테러피해자단체 연합(FENVAC), 그리고 유럽재난 기구SOS Catastrophes와 함께 그들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들은 세월호 유족들이 유럽을 방문하면서 마지막 목적지 파리에서 그들 단체에 대한 방문을 청해 왔을 떄, 함께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그들끼리 회의했다고 한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유럽순회를 다니느냐고 묻지 않는 최초의 상대였다. “그런 걸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우리에게 너무나 명백해 보였으니까.”

FENVAC은 70개의 재난 피해단체를 묶고 있는 피해단체의 연대체다. 11월파리테러 희생자들도 펜박의 도움으로 협회를 결성하고, 그들의 도움으로 역시 테러희생자들 단체 또한 수사와 재판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바로 며칠 전 획득했다. 펜박은 94년 처음 발족하자마자,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수단에서 발생한 집단 사고의 희생자협회의 경우 피해자가 직접,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에 참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우리 유족들이 요구해 오셨던 바로 그 수사권, 기소권과 유사한 권리다.

2002년에는 이 법이 주거 목적의 민간 공간이나 직업공간에도 확대 적용되도록 하였다. 이들의 첫 번째 업무는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거기에 찾아가서 바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가족 협의회를 구성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그렇게 해야만, 그들이 조사와 재판과정에 참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권리를 모두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의 일은 법무부에 의해 적극적으로 독려된다.

FENVAC 은 20년간 이 일을 진행하는 동안, 모든 나라의 사고 희생자들이 같은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걸 보면서, 이 권리가 세상의 모든 대형 사고 희생자들이 공동으로 갖는 기본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세월호 참사” 유족이 이번에 오신 김에, 세계참사피해자들이 누려야 할 권리들을 담은, 참사피해자 인권선언을 위한 국제회의를 연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거기서 2-3일 회의를 진행하여, 전 세계 모든 대형참사 피해자가 공히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권을 명시한 선언문을 채택하고, 각국의 정부에 이것이 법제화 되도록 요구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세월호 유족들이 유럽여행을 떠나면서 꿈꿔봤던, 그러나 감히 실현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못했던 가장 완벽한 그것이었다. 그들은 내친김에 논의를 지속하여 연내, 10월 한국에서, 그 국제회의를 추진하기로 하고, 각자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단체들과 연락하여, 신속히 일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되자, 유경근 세월호 유족 대표는 이제 마음의 짐을 덜고, 먼저 떠난 아이를 홀가분하게 만나러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해서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파리테러희생자 단체의 오헬리씨는 당신들의 먼저 떠난 아이들이 부모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유족의 마음을 다독였다. 파리의 416연대는 이 두 단체가 신속하게 이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두 단체의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오후 5시, <나쁜 영화> 상영과 세월호 유족 강연이 소르본느 대학 바슐라르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180석의 그 강당은 꽉 차고 넘쳐서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 50여 명이 문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1부 행사인 영화가 끝나고, 2부 행사인 강연이 시작될 때, 일부 사람들이 떠나가서 2부 순서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었다. 2부가 시작되면서, 우린 미리 나눠준 가사를 보며, 함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불렀다. 한국어와 불어로. la vérité ne sera pas noyée.
유가족들은 불어로 그 노래가 고풍스런 강의실에서 울려 퍼지는 모습을 보며 감격에 젖으셨다.

프랑스, 한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이 두 나라가 전 세계의 참사피해자들을 위한 인권선언을 함께 만들어 내는 주체가 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세월호의 진실도 밝혀지고, 국가적 폭력 앞에 희생되고 능욕당하는 수 많은 피해자들이 보호받고 권리를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 같다. 유경근 대표가 말했다. 연대의 아름다운 힘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눈물 겨운 날이었고, 힘이 솟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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