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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 보스턴영화제, 하버드 법대 상영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 보스턴영화제, 하버드 법대 상영
– 관객들, 영화상영 후 안전사회 만들기에 대해 토론
– 가족들의 아픔과 상실감 공감하는 기회 제공

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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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빈 감독 NP photo 임옥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이 올해로 14회를 맞는 보스턴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지난주 15일 영화제와 하버드 법대에서, 그리고 18일에는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등지에서 상영됐다. 이번 상영회에 관객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기 위해 보스턴에 온 김동빈 감독을 영화제 후에 만났다.

세월호 참사 후 한국으로 가기 전까지 보스턴 근교에서 생활한 김동빈 감독에게 보스턴은 결코 낯설지 않다. 보스턴 시내의 인터뷰 장소까지 걸어서 온 김 감독은 보스턴의 모습이 “정겹다”고 반갑게 인사했다.

먼저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물었다. 김 감독은 세월호 사고가 있던 날 모두가 구조되었다는 보도에 안심을 하고 출근했는데 후에 그 보도가 오보였다는 말에 분노했고, 자신이 TV로 본 그 장면이 바로 아이들이 죽어가던 장면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몇몇 한국 언론에서 사고 며칠 후부터 보상금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고 그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김 감독은 한국사회가 가진 “총체적인 문제에 접근하고자” 했다. 그 안에 살면서 자칫 무감각해지는 사람들을 위해 그 문제를 다시 돌아보고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하고 싶었다.

다큐 제작은 서울로 가기 전 보스턴에서 두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한국 내에서의 촬영 기간은 1달 반 정도, 총 제작 기간은 1년 반 정도가 소요됐다. 약 25명의 팀이 제작에 참여해 현물과 재능을 기부했고 세 차례의 소셜펀딩을 통해 총 1천 명의 시민이 제작 기금을 후원했다.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4명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그 외 정치인, 전문가, 법조인 등 16명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참사가 있게 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본다.

그는 가능하면 다각적인 의견을 듣고자 정부 여당, 진도 VTS, 청해진 등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새누리당에서는 아예 회답이 없었고, 그 외 기관으로부터는 담당자가 해외 출장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보스턴국제영화제에 초대받은 것에 대해 김 감독은 “3년 전 보스턴마라톤에서 테러로 큰 상처를 입은 보스턴에서 다른 나라의 참사를 기억해주고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의미깊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을 물었다. 그는 영화제에서 한 미국 감독이 “이것이 정말 사실이냐? 이것은 살인이 아니냐?”라고 믿을 수 없어하며 거듭 물었다고 전하며 특히 “하버드 법대에서는 영화 관람 후 학생들 사이에 어설픈 추모가 아니라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 몇 가지 관람평을 모아봤다. Susan L.이라는 여학생은 “영화는 할 말을 잃게 했다. 가족분들이 느끼는 상실감, 슬픔, 배신감을 상상도 할 수 없다 (The film left me speechless. I can’t imagine the loss, grief, and betrayal those families feel)”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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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법대의 박수지 씨는 “밸런스된 대화를 이끌어내 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영화”로서 <업사이드 다운>이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평하며 “정치적 (partisan)으로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지나치게 감정적이지도 않으면서 또 지나치게 감정을 검열하고 인위적으로 지워버리려고도 하지 않는 점”을 감사했다.

이어서 박수지씨는 “<업사이드 다운>은 우리를 설득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우리가 우리 스스로 궁금해하고 갈증을 느끼고 답을 모색하게끔 하는 영화”라며 “생명, 기본안전,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가족공동체의 보호, 인간 존엄성의 가치, 그리고 정의… 사랑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진정한 ‘힐링’으로 나아가며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다 함께 진실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감상평을 보내왔다.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의 관객은 “생각이 꼬리를 물게 하는 영화이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 진심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멋진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크리스는 “사회라는 구성 시스템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도 싸우고 있는 부모님께 응원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식을 깨우쳐주는 영화였다 (Just Enlightening)”는 반응도, 그리고 “미국에서 이런 사건에 대해 잘 접하지 못했는데 알 수 있어서 다행이고 너무 충격적이다”는 관람평도 있었다.

세월호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김동빈 감독은 “없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해경 해체라는 조치는 해경의 이름만을 바꾼 것으로 가령 사기꾼이 이름만 바꾸고 다시 사기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말하며, 재난방지 대책에 있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영화 말미에 지난해 메르스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을 보여주며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에 안전 대책이나 재난방지 대책에 과연 개선된 바가 있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동빈 감독은 앞으로도 당분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계속 제작할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언론의 목적과 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계기를 <업사이드 다운>을 통해 만들고 싶었다”며 “더이상 사회적 상처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자고 서로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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