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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행

아동 성폭행

정옥희

( 각본: 정옥희, 출연: 정옥희, 감독: 안나 팔라스, 라인하르트 게쎄, 카메라: 사샤 클링거, 영어 한국어 자막 )

한 때 연극에 푹 빠져있었다. 연극 방지교육을 하는 오스나부뤽의 테아터페다고기쇄 베르크스타트(Theaterpädagogische Werkstatt) 팀에서 몇 년 동안 활동했다. 테아터페다고기쇄 베르크스타트에는 다양한 연극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동 성폭행 연극 방지교육도 이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남녀 두 명으로 구성된 팀들이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아이들에게 반별로 연극과, 노래와 대화를 통해 아동 성폭행에 관해 교육을 시키는 것이었다. 어려운 주제이지만 테아터페다고기쇄 베르크스타트 경영자이며 전직 교사인 안나 팔라스와 배우 라인하르트 게쎄가 만든, 이제는 독일 아동 성폭행 방지교육에 때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받침돌인 “내 몸은 내 거야!”라는 제목의 연극은 아이들에게 아동 성폭행에 관한 필요한 정보와, 그리고 두려움이 아니라 용기를 주는 훌륭하고 기발한 연극 방지 프로그램이다.

“내 몸은 내 거야!”라는 연극은 3주에 걸쳐 진행되는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3차례 학교에 가서, 첫날에는 노래와 재미있는 연극과 대화로 아이들과 친해지는 시간, 아이들이 몸에 관련해 “좋은 기분” 과 “나쁜 기분”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자기 자신이 몸과 관련해 무엇을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 것에 민감해질 수 있게, 또 “나쁜 기분”이 들 때 확실하게 싫다고 표현할 수 있는, 아니 표현해도 된다라는 용기를 주는 시간이다. 두 번째 주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표현으로 아동 성폭행의 정의를 가르친다. 그리고 외부, 모르는 사람들이 아동 성폭행 가해자일 경우 그에 관한 보호 조치를 연극으로써가르친다. 세 번 째 주에는 마지막 연극교육시간으로 주제는 아동 성폭행 가해자가 지인일 경우가 다루어진다.

독일 경찰 아동 성폭행 상담소는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실제로 아동 성폭행 가해자 75% 정도가 피해자의 지인들이라 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외삼촌, 고모, 이모, 선생님, 목사님, 오빠, 형, 운동 코치, 부모님 친구 등이다. 가해자는 아이들이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인 것이다. 가해자는꼭 남자들뿐만 아니다. 소수이지만 여자들도 가해자일 수도 있다. 피해자에는 갓난아이들, 장애 아이들, 여자아이들, 남자아이들도 포함된다.

“내 몸은 내 거야!” 아동 성폭행 연극 방지교육 프로그램의 중점은 이것이다. 아이들에게 자기가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것에 있어 자기 자신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 또 좋고 싫고를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가르치는 것, 그 어느 누구도 이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남녀생식기와 관련된 단어들도 가르쳐준다. 이들은 자연스러운 단어들이며, 이런 단어들을 사용할 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음을 가르친다. 아동 성폭행 이라는 단어도 가르쳐준다. 그럼으로써 아동 성폭행을 당했을때,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안겨주는 것은 이것이다: 만약에 성폭행을 당하면, 네가 무엇을 잘못해서,네가 나쁜 아이여서가 아니라, 가해자들이 잘못한 것이다. 그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것이라고. 아무리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그 어느 누구도 네가 싫다면 너를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 이는 범죄라는 것, 또 용기가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를 알리지 않는다면, 성폭행은 반복될 것이라는 것. 용기를 내어 알려도 불행히도 이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믿고 도와주려는 어른을 찾을 때까지 용기를 잃지 않도록 꼭 힘써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아동 상담소 전화 명함을 소중하게 간직하라고 아이들에게 건네준다. 도움이 필요할 때,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 거기에 꼭 연락하라고. 이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실행되기 전에, 학부모들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에게, 학교 근처 아동 상담소 일원, 아동 성폭행 담당 경찰 등에게 보여준다. 다양한 측면에서 함께 아동 성폭행 방지를 위해 힘쓰기 위해서이다.

“내 몸은 내 거야!”라는 연극 교육 프로그램을 하면서 피해자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연극 프로그램 중 만났던 여선생들 중에도 어렸을 때 아동 성폭행을 당했다고 프로그램 후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다.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얼마에 살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으로 아래 소개되는 일인극은 이 연극 프로그램을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해맑고 순수한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쓴 연극 대본이다. 아울러 만났던 피해자 아이들, 여선생들의 아픈 영혼을 생각하며 썼다.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얼마에 살 수 있을까요?” 일인극은 아동 성매매와 섹스 관광에 관한 연극이다. 이 이야기의 살랑이라는 열 살 여자아이는 아시아 어느 이름 모를 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살랑의 이야기는 아시아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는서양 남자들이 아시아로 가서 아동 성폭행 섹스 관광을 하는 이야기이지만, 결코 서양 남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인들이 언젠가 한국에서 섹스 관광을 즐겼듯이, 이젠 한국 남성들도 동아시아에서 섹스 관광을 즐긴다. 또 다른 나라로 섹스 관광을 가지 않더라 해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성매매는 있다. 아동 성매매도 있다.

하지만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얼마에 살 수 있을까요?”라는 연극은 일차적으로는 아동 성매매와 섹스관광 이야기지만은 근본적으로는 아동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과 무력감과 절망, 산산조각 갈라진 아픈 영혼의 이야기인 것이다.

독일에서는 Federal Ministry of Education and Research (Bundesministerium für Bildung und Forschung) 지시 하의에 니더작센 주 범죄 연구소 (Kriminologisches Forschungsinstitut Niedersachsen e.V.)가 16살부터 40살까지 11,500명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연구와 통계 결과는 아동 성폭행이 지난 몇 년 사이에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아동학대에 관한 여론에서의 토론이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를 신고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드러나는 아동 성폭행 통계는 아직까지도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이는 아동 성폭행 가해자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협박하고, 다그치고, 어를지를, 그리고 어떻게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심리적 의존성을 가지도록 만들지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학대는 모든 사회계층에 일어난다. 가해자들은 충동적으로 아동 성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한다고 한다. 또한 피해자는 지속적인 성관계로 자기가 원하지 않더라도 몸이 애무에 자동으로 반응해 오르가슴을 가질 수까지 있는데, 이로 인해 아동 성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는 더욱더 깊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이 나쁜 아이, 더러운 아이라고 더 확고히 믿고, 자기 자신이 잘못했기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11월 한국에서는 대법원이 15살 중학생을 임신시킨 40대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랑하는 사이였기에 아동 성폭행에 해당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중학생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었고, 40대 남성은 병원에 입원한 아들을 보러와 둘은 우연스럽게 병원에서 만났다 한다. 그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중학생에게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냐며 그녀에게 명함을 주었고, 바로 다음 날 차 안에서 만나서 그녀에게 키스를 시도한 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둘 사이의 관계는 몇 달 동안 지속되었으며 두 사람은 180여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2012년 30대 남성이 15살 여학생과 프랑스로 사라져 서양 매스컴이 들끓던 사건이 있었다. 여학생이 자발적으로 원해서 갔다고 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했다. 하지만 붙잡힌 남성은 결국 스스로 아동 성폭행을 시인하고 유괴죄로 5년 반을 선고받았다.

우연스럽게 만나 그 다음 날로 차 안에서 성관계를 가진 관계를 훗날 사랑하는 연인관계라고 하며 아동 성폭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는 한국의 대법원의 무죄판결은, 아이들 학원, 학교 교육시스템이 아동학대 수준인 한국사회, 조선 시대 기생들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는 양반들 문화를 연상케 하는 한국의 중세기적 가부장적 접대 문화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인 만큼, 2010년 한해의 통계를 볼 때 한국남자 10명 중 4명(37.9%)이 성 구매를 하는 사회이기에 이 판결은 전혀 놀랍지 않다. 한국 일반인들의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나라에서 특히 여성들의 인권, 더더욱 아이들의 인권은 바닥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한국의 가부장적인 사회, 저조한 수준의 사회 복지제도, 아이들에게 순종과 복종을 요구하는 유교적 사회,선후배 사이와 갑과 을의 심한 계층적 격차, 눈치 보는 사회 등, 이 모든 사회적 요소들이 가해자나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는 뻔한 일인 것 같다.

삼성 휴대폰이 세계 제일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인터넷이 제일 빠르다, 한류가 대세라고 한국은 자랑스러워 하지만, 청소년 자살률 등이 전 세계에서 일등을 차지하는 한국이다. 그 언젠가는 전 세계에서 인터넷이 제일 빠르다고 뽐내는 한국이 아니라, 우리는 아이들 인권을 지키는 일이 제일의 나라라고 자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 같은 존재라는 것, 그들이 이러한 잔인한 아픔 없이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며, 의무라는 것을, 더욱이 그들을 지켜주는 사회 시스템,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전 세계의 우리 어른들의 몫이며, 의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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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안녕하세요~ 뉴스프로 잘 보고 있는데요
    탄저균 실험에 대한 뉴스가 있다던데 혹시 새로운 기사 있으신가요? 궁금하네요..
    여기에 관련없는 댓글 달아서 죄송하지만
    관련 외신 소식좀 들을 수 있을까요?
    바쁘신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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