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Headline / (17)언론소비자주권행동

(17)언론소비자주권행동

(17)언론소비자주권행동

S. Macho CHO

Capture Macho 1

언론의 힘은 강하다. 그래서, 펜이 칼을 이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언론이 정상의 길을 가고 있을 때 이야기다. 언론이 비정상적인 길로 간다면 그 사회도 정상에서 벗어난다. 또한, 언론은 항상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러나, 언론이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진실로 포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의 한 비평가는 ‘광고와 소비자운동은 대중매체를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5월 서울시청광장은 매일 미국소고기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다. 국민들은 무책임한 명박이정부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졸속협상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촛불을 들었다. 참여 인원은 하루 평균 만 명을 훌쩍 넘기고 주말이면 십만 가까이 되었다. 국민들을 또 분노하게 만든 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조중동)의 말 바꾸기였다. 2003년 노무현대통령 당시엔 ‘광우병 위험 미국쇠고기수입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다’는 조선, ‘미국은 쇠고기수입 압박 말라’는 중앙,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라는 동아 등 정부의 미국FTA에 반대한 게거품을 문 기사들뿐이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가 ‘미국 부쉬의 공식 애완견Lap dog’이라고 보도한 명박이정권이 들어서자 조중동은 돌변했다.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려는 이들에게 ‘괴담을 유포하고 국민들을 선동한다’며 말을 바꿨다. 촛불시위자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종북 폭동세력이니 강력히 대처하라며 정부를 부추겼다. 그러자,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5월 31일 포탈사이트 다음에 ‘조중동 폐간 국민캠페인’카페를 개설한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 보도하는 조중동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언론운동시민단체였다. 곧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으로 명칭을 바꾼 언소주는 최초로 조중동에 광고를 기재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뜻을 같이한 30~40대 회사원, 주부, 선생, 교수, 학생 등 3,000여명의 창립발기인은 이듬해 활동하는 회원 수가 7만 2,000여명까지 늘어났다.

광우병의심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엔 언론운동시민단체로 참여해 큰 몫을 했다. 지금도 꾸준히 조중동에 광고한 광고주에 항의운동을 하며 조중동 및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에 광고를 기재한 광고주 명단을 카페 게시판을 통해 알리고 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하면 소비자가 바로 세운다’고 외치며 대한민국 정론지는 ‘한겨레신문, 한겨레 21, 경향신문, 시사인, 미디어오늘’로 규정하며 구독을 권유하고 있다. 구독자들이 매체에 후원의사를 밝히면 구독료의 일부를 후원 받아 해당신문사와 같이 미용실, 복지관, 노인정 등에, 또 추석 등 명절 때는 전국 각 터미널과 역 등에서 무료로 신문 등을 배포한다.

언소주의 활동은 많은 조중동 구독자들을 일깨워 거대 찌라시 조중동의 구독을 끊는 시발점이 됐다. 일제강점기시절 일제에 충성하는 앞잡이로 살아남아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아부하고 결탁해 승승장구하던 사이비 언론에서 시민들이 이제야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조중동 광고기업의 제품 불매운동도 동참했다. 광고주 등 기업에 항의전화를 걸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언소주 활동에 조중동의 광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광고단체연합회, 광고협의회, 한국신문협회 등은 언소주로 인해 기업의 피해가 속출한다며 온라인 카페 운영을 제한시켜 줄 것을 정부에 정식으로 요청한다. 또한 광고주를 상대로 특정신문 광고중단압박과 광고주 불매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겨레와 경향은 ‘언소주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건전한 권리 표현이며 합법적인 행위’고 ‘임의단체인 광고협의회에서 이를 불법행위로 단정하고 공동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당시 명박이정부는 촛불집회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며 언소주 등 시민단체들을 협박하고 압박해 나갔다. 검찰은 갑자기 언소주 운영진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출국금지, 소환, 기소 등 낯선 단어들로 으름장을 놓았다. 언소주 운영진 등 24명은 ‘업무방해행위’로 재판에 넘겨져 몇 년간 긴 법정 싸움을 벌여야 했다. 조중동에 대한 업무방해혐의는 무죄로 법원에서 최종 판단했다. 재판이 시작된 지 5년만인 2013년이었다. 하지만 광고중단협박은 유죄로 인정돼 각 개인에게 수 백 만원씩 벌금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태봉 사무처장은 “100대 기업과 주요 광고주한테 언소주 활동을 알리는 공문을 계속 발송하며, 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했다.

지난주 Go발뉴스는 언론의 공정보도를 감시하는 시민단체인 언소주와 행동하는언론소비자연대(행언련)가 통합해 최용익, 박태순, 엄재철을 공동대표로 언론소비자주권행동(언소주행동)이 새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초창기부터 같이 활동해온 두 단체는 1월 24일 오후3시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첫 통합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최용익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14년 기억하기 싫은 세월호 참사가, 하반기에는 정윤회 파동이 일어났다.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큰일이 터져도 이 정권은 뻔뻔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이나 국민들이 이렇다 할 반격도 가하지 못하고 있고, 2008년에 한때는 조중동을 코너에 몰아붙여 벌벌 떨게 만든 적도 있는 언소주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추락해도 절망하지 말고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낙담하지 말자”고 전하기도 했다.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도 “언소주와 행언련이 투쟁 속에서 통합의 의미를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KBS 수신료 투쟁과 작년에 세월호 참사 등 투쟁과정 속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뭉치는 수밖에 없다고 공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언소주행동 선언문이다.

언론의 사명은 사실에 입각한 공정한 보도로 공공의 문제 해결과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언론은 진실해야 한다.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이 우리 사회의 지역적, 계층적, 이념적 갈등과 대립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언론은 입법, 행정, 사법부에 제 4부로서 우리 사회의 지배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언론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른바 메이저 언론이라 지칭되는 조중동은 스스로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어 시민 위에 군림하며 자기 이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또한 KBS와 MBC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송들은 이미 정치, 경제 권력과 야합하며 공동체의 소통 체계를 왜곡하거나 짓밟고 있다. 그들은 일방적으로 가진 자의 편이 되어서 공동체의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형태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그 결과 국가기관이 총체적으로 개입한 부정선거로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파괴되고, 가첨조작과 시대착오적인 종북놀이 사냥으로 인권이 말살되고, 노동자들이 자본권력에 짓밟혀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급기야 세월호 참사로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어도, 언론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진실을 외면하고 오히려 정권의 나팔수와 주구로 전락해 버렸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부패한 언론권력은 끝내 선량하고 평범한 민주주의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마저 압살하고 있다.

우리는 조중동 신문과 종편 방송 그리고 KBS, MBC 등 주류언론이 정치 및 자본권력과 야합하여 민주주의를 흔들고 나아가 민족의 역사마저 왜곡하려는 음모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 열사들과 군사정권 시대의 민주 열사들이 피땀 흘려 세운 우리의 역사와 미래를 그들이 억압하고 훼손하는 것을 결단코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민주시민은 언론에 위임했던 권력을 회수하고, 언론소비자의 입장에서 제반 권리와 자유를 직접 행사하는 것이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굳게 믿는다.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비바람과 폭풍우가 몰아친다 해도 우리의 정의와 자유를 향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권력과 자본에 억압받지 않고 보다 평등하게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이비 언론을 척결하고 참언론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분명히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전진하기 위해 함께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이 뜻 깊은 자리에서 정의와 자유와 진실의 손을 굳게 잡고 언소주행동을 실현하기 위해 한 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간절한 뜻과 꿈을 모아 가슴 벅차게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오늘의 통합대회는 새로운 언론시민운동의 역사를 열어갈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는 참언론 참세상을 이룩하는 승리의 그날까지 불멸의 촛불을 들고 뜨거운 가슴으로 힘차게 진군할 것이다.

언소주행동은 언론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언론권력을 감시하고, 언론의 소비와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실에 기초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론문화를 만들어 표현의 자유와 수호를 목적으로 하는 공식 대한민국 기부금대상민간단체다. 현재, 총 54,000 여명의 회원들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 명박이는 뼛속까지 친미라기에 미국식으로 성과 이름순서를 바꿔줬음.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십시오.]
소셜 댓글
뉴스프로 후원하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