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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용병 – (4) 성전투사들인가? 사악한 무법자들인가?

(13) 용병 – (4) 성전투사들인가? 사악한 무법자들인가?

S. Macho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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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후 아크바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 주문처럼 계속 웅얼거린다. 곧, 멀리 미군부대 정문으로 낡은 차량이 모래먼지를 달고 돌진해 큰 굉음과 함께 폭파된다. 땅이 들썩인다.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다. 유투브Youtube 등에서 쉽게 보는 실제영상이다.

‘50~60년대 미국영화는 나치독일군과 미국연합군의 전쟁이었다. ‘70~80년대엔 나치자리를 벳콩Viet Cong이 대신했다. ‘90년부턴 검은 턱수염과 아랍복장의 무슬림들로 채워져 나간다. 지구의 평화를 위해 계속 바꿔는 나쁜 적들과 싸우는 미국은 ‘밝고 정의로운’ 지구 경찰국가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반대편엔 그만큼 어둡게 그늘졌다.

알케이다Al-Qaeda보다 젊고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계속 뻗어나가자باقية وتتمدد’란 모토로 등장한 ‘이랔과 시랴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 Syria(ISIS)’다. 중동 이랔과 시랴 내 소수인 수니파 원리주의자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북부를 점령하고 2014년 6월 29일 일방적으로 ISIS설립을 선포했다. 현재, IS(ISIS)는 자기들은 예언자 모함마드를 유일한 계승자Caliph로 삼고 정통교리인 샤리아Sharia를 추구하는 이슬람국가라 우기지만 그냥 불법범죄집단일 뿐이다.

시간을 거슬러 가보자. 소련/아프가니스탄 민주공화국과 무자헤딘Mujahideen의 전쟁은 1989년 초 소련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10여 년 만에 막을 내렸다. 경험 많은 무자헤딘 용병전사Jihadist들은 실업자가 돼 고향 땅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돌아갈 곳도 없고, 총밖에 쏠 줄 몰랐던 일부는 또 다른 반군조직이나 알케이다 등으로 흡수된다. 각 조직들은 무기밀매와 마약재배 등으로 여유 있었고 여러 이슬람국가 등에서 비공식적으로 후원도 받았다. 후원했던 이유는 이슬람 형제애를 앞세웠지만, 속으론 자기 영토로 스며들어 말썽부리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과거의 동지였던 미국은 처음엔 그들의 불법을 적당히 묵인해줬다. 테러집단의 구성원은 직업도 없이 배를 곯던 무지한 청년들에겐 먹여주고 재워주는 또 순교하면 72명의 처녀와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성전 지하드는 이슬람의 영토와 형제를 지키고 배고픈 현실에서 벗어나는 선택이었다.

IS는 세계 80여 국가에서 다양한 계층의 젊은이들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IS로 들어간 영국인 소녀는 페이스북에 “나는 자랑스러운 순교자의 아내가 될 꺼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놓았다. 그녀는 이슬람 니캅Niqab을 머리에 써서 눈만 보였다. 그녀의 부모는 겨우 15세인 딸이 IS전사와 결혼한다는 것에 경악했다. 프랑스 15세 소녀도 평소처럼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섰다. 그 후, 부모는 경찰에 납치신고까지 했지만 딸이 페이스북으로 IS와 접촉했고 계정을 통해 행방을 추적하니 딸은 시리아 북부에 있었다. 이후 남성 2명이 불어와 아랍어로 노라와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전화가 가족에게 온 후 연락이 끊겼다. 한 네덜란드 어머니는 몇 달 만에 실종된 딸의 소식을 들었다. 딸은 메신저로 터키계 IS대원과 결혼했다 헤어졌다고 전해왔다. 어머니는 딸의 구조요청을 받고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고 IS의 본거지가 있는 시랴 락까Raqqa시까지 가서 SNS로 정한 약속장소에서 딸과 만나 함께 한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Telegraph지를 보니, 한 이랔 쿠르드계 영국인은 19세 아들이 IS전사가 되자 위험을 무릅쓰고 시랴 국경을 넘어 IS 근거지에서 만난 아들을 설득해 데려왔다. 아들은 터키 국경지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IS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졌다. IS대원이 꿈이던 인도대학생이 환상에 젖어 이랔으로 갔다. 그러나 총을 쏘며 전쟁터를 누비는 꿈 대신 막노동, 쓰레기수거, 화장실 청소 등 허드레 일만 했다. 꿈도 못 이루고, 미군폭격으로 부상까지 당해 제대로 치료도 못 받자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IS대장에게 사정했다. 결국 IS로 간지 지 6개월 만에 여비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기다리던 건 인도정보기관이었다. 독일에서는 시리아에서 IS에 합류했다 돌아온 20세 독일 남성이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IS에 합류한 대부분은 무슬림 2세들이다. IS와는 SNS를 통해 쉽게 접촉할 수 있다. 서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무슬림 2세 소녀들은 IS 대원과 결혼해서 ‘순교자의 아내’가 되는 것이 영광이다 라 생각한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IS에 합류하는 젊은이 가운데 15% 정도는 여학생으로 예상된다. 서방국가의 10대 무슬림 여학생 수 백 여명이 시랴와 이랔 내전에 참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뇌 당해 IS소굴로 들어가 지하드 전사들과 결혼해 애를 낳고 총 들고 전투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 서방국가 출신 소녀들은 SNS에 소총을 든 자기사진을 자랑스럽게 올리고 있다. 그들은 이런 사진들이 좀 더 색다른 관심과 주목을 받는다고 여긴다. 서구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차별 받으며 이슬람교와 서구사회의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일부 소외된 십대 무슬림 2세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IS에 쉽게 마음을 열고 추종자가 된다. IS에게 가면 그 동안 살아온 세상과 완전히 다른 이국적 공간에서 부모의 간섭과 종교차별에 대한 걱정도 없는 자유다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결국 IS 대원들의 성 노리개나 선전도구로 전락할 뿐이다.

정보관계자에 따르면 IS에 합류하는 서방 청소년들이 늘어나며 그들을 구출하려고 IS본거지를 찾는 부모나 민간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IS의 상징 등을 공공장소에 노출하거나 SNS를 통해 홍보, 전사모집, 자금지원 행위 등을 법으로 금지한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했던 급진주의자 자국민이 돌아오면 자국에서 테러와 연관될 가능성을 우려해 감시하고 있다. 지금도 IS는 인터넷에 익숙한 신세대 대원들을 이용 SNS와 인터넷 망을 통해 서구의 수많은 추종자를 포섭하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하니 IS에 합류하겠다고 하면 경비까지 선뜻 보내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IS 전사들은 약 2만 5천 여명 정도라 한다. 그 중 외국 출신 용병은 1만5천명 정도고, 그 가운데 약 2천명은 유럽, 미국 등 서방국가여권소지자로 예상한다.

IS는 이 땅에 칼리프가 지위하는 새로운 정통 이슬람국가를 설립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성립될 수 없는 목적을 위해 IS는 복수를 부르는 성전을 계속 감행하고 있다. 세계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끌고, 공포심을 일으키며, 거짓말로 새로운 지원자들을 모으고 계속 부와 자원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잔혹하고 극단적인 행위들을 계속할수록 향후 지지세력이나 지원자들을 모으는데 부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또한, 점점 고립되어 폭넓은 대중적인 지지를 받기 어려워지며 유전자원과 불법행위로 인한 금전배분 등 내부의 암투로 인해 자체붕괴 될 수도 있다. 노선이 달라 서로 적대관계인 알케이다도 또 다른 걸림돌이다.

현재, IS는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하여 점령지 주민들과 마을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준다. 그래서 점령지주민들은 IS에 호의적이다. 시랴나 이랔의 부패한 정부관리들 보단 세금도 적게 걷고 핑계를 만들어 괴롭히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정부가 관리할 때보다는 먹고 살기 편해졌다. IS가 짧은 기간 동안 세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던 배경엔 부패하고 무능한 이랔과 시랴정부도 한몫을 했다. 또, 당시 아랔정부는 미군주둔연장도 반대했다. 다수인 시아파가 장악한 이랔정부가 소수인 수니파를 홀대하자 IS는 이 기회를 틈타 수니파를 부추겼다. 한 달에 서너 번은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민간인이 죽어 나간다. 부정 부패한 이랔정부군은 IS가 온다는 소리만 듣고도 도망가기 바쁘다. 공금횡령은 다반사다. 아사드 시랴정부는 반군과 싸우느라 정신 없다. 온건파 반군과 과격파 반군이 양쪽에서 공격했다. 그래서 IS가 공격했을 때 시랴정부군은 쉽게 무너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국내 자생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보자. 이주 무슬림 1세대보다 한국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를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럽, 서구 등에서 청소년기에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성인이 되어서도 소외 당한 무슬림 2세대가 사회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편견과 차별을 줄이고 포용해야’ 국내에서도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를 막을 수 있다.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2014년 9월 이슬람 율법학자들은 IS의 이념을 비난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자들은 IS는 반 이슬람교적 행위를 한다고 힐난했다.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고문, 살인, 폭력, 강제 개종협박, 약탈 행위 등을 비난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은 IS의 극단적인 종교관을 규탄하고 있다. 영국 내 청년무슬림단체인 Active Muslim Foundation이 시작한 SNS 캠페인 ‘‪#‎NotInMyName난‬ 반대다’는 ‘IS는 왜곡된 이슬람 교리의 살인자들이고 그들의 잔혹한 행위를 반대한다’고 소리 높인다.

아리프는 얼마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십 년 넘게 알케이다 산하조직으로 후에는 IS전사로 전쟁터를 누비며 죽을 고비를 수 없이 넘겼다. 반대하면 무슬림이건 이교도건 민간인이건 다 고문하고 죽였다. 마을을 약탈하고 포로를 잡으면 상관의 명령으로 그냥 다 집단 사살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악마들이다. 국민들을 핍박하는 아랍의 독재정권들과 결탁해 석유를 헐값에 가져 간다. 이랔에 생화학무기가 있다고 이랔을 공격해 점령했지만 그 생화학무기는 미국이 이랔 침략을 위한 거짓말이었다. 독재자 사담후세인도 죽이고 싶지만 우리 무슬림을 모욕한 미국대통령 부쉬는 더 죽이고 싶었다. 그래서 지하드전사가 된 것이다. 꾸란Quraan을 열심히 읽고 성전에 참전하면 신이 다 이뤄준다 했다. 그러나, 전투 중 허리와 발이 부상당하자 열악한 병원시설은 상처를 더 도지게 만들었다. 전투에 참가 못하니 식량배급도 줄었다. 그나마 여기에 있어야 월급도 받고 배를 채울 수 있다. 상처가 더 악화되자 상관이 집으로 내보냈다. 얼마 안 되는 돈으로 고향에서 염소 몇 마리 샀다. 그런데, 낮이나 밤이나 항상 불안하고 몸이 떨린다. 악몽에 잠도 제대로 못 자니 괴롭다. 전쟁의 후유증이다. 죽으면 72명의 처녀들과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까?

2011년 3월 15일 시랴 내전이 발발했으니, 벌써 3년 9개월이 지나간다. 국제사회가 계산기만 만지며 바라보는 동안 아사드 시랴정권과 반군, 그리고 IS 등 성전투사들인지 사악한 무법자들인지 때문에 벌써 민간인 6만 명 포함 20만 명이 죽었고, 실종자만 2만 여 명이 발생했다. 현재 약 300 만 명의 난민들이 이웃 요르단 등 해외로 피난해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고 UN난민기구가 밝혔다.

*‘알카에다 조직에 납치됐던 미국기자 처형당해….’ 우리나라 한 언론사 기사다. 기자들이 처형이란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아는지 궁금하다. ‘처형[處刑]’을 우리말사전에서 찾아보면 ‘죄인을 사형에 처하다’라고 나온다. 이슬람과격단체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은 ‘죄인’이 아니다. 그러니 ‘해쳐서 죽이다’란 의미인 ‘살해[殺害]’가 적당하지 않을까?

*알케이다Al-Qaeda, 벳콩Viet Cong, 이랔Iraq, 시랴Syria 등은 발음에 따라 표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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