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내 아이를 살려내라!
-구조작업 지연에 가족들 분노
-이것은 살인과도 같은 조난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가 부두에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는 한 어머니의 사진을 게재하며 이번 세월호 참사를 ‘살인과도 같은 조난’이라고 규정지었다. 르몽드는 21일 ‘Le désarroi des proches des disparus du « Sewol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가족들은 자녀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아들을 실고 가는 구급차 운전수에게 ‘깨어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운전해달라’는 어느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을 전했다. 르몽드는 ‘ 가족들은 앞뒤가 안 맞는 정보들, 근거 없는 소문들, 그리고 구조작업의 지연에 격분한 상태’라며 우선 승무원들에게 그 분노가 향하고 있으며 박근혜가 승무원들의 행태가 ‘살인적’이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기 위해 4시간을 걸어온 유가족들을 막아섰다고 전한 르몽드는 유가족들은 ‘내 아이를 살려내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동영상과 함께 기사를 올리며 기사 마지막에 다시 한 번 한국 대통령 박근혜가 ‘선장과 승무원의 행동은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박근혜의 이 발언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부분은 기자의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문맥을 통해 의미하는 행간에는 박근혜 당신이 이 말을 할 자격이 있는냐는 의도가 보인다.
특히 이 기사 끝에 올라온 동영상에 기사의 방점을 찍고 있는데 제목은 ‘살인과도 같은 조난’으로 되어 있어 이번 조난이 단지 승무원들의 문제가 아닌 정부의 대응 지연, 우왕좌왕한 구조 작업, 그리고 노령화된 배가 운항 할 수 있었던 한국 정부의 방만한 감독 유기, 돈벌이에만 눈이 어두웠던 선박회사의 부정 등 이번 참사를 일으키게 한 모든 것들이 이번 희생자들을 죽인 ‘살인과 같은 조난’에 가담한 자들이라는 의미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박근혜의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는 발언에 이어 이렇게 전한 메시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전하는 르몽드의 기사 전문번역이다.
번역 및 감수: Cho Soomi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1k1eesG
Le désarroi des proches des disparus du « Sewol »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혼란
LE MONDE | 21.04.2014 à 12h41 • Mis à jour le 21.04.2014 à 16h06 | Par Philippe Mesmer (Tokyo, correspondance)
르몽드 | 2014.04.21. 12:41 게재 • 2014.04.21. 16:06 수정 | by 필립 메스메르 (도쿄, 통신)
Une proche d’une personne disparue pendant le naufrage du Sewol, sur un quai du port de Jindo, dimanche 21 avril 2014.
Les familles des disparus du ferry Sewol assistent, impuissantes, à un triste décompte. Celui des corps extraits avec
difficulté de l’épave du navire gisant désormais par 35 mètres de fond, par les plongeurs de l’armée, des garde-côtes
ou simplement des civils : 64 morts ont pour l’instant été recensés, mais de nombreuses personnes sont encore portées disparues. | ED JONES/AFP
4월21일 일요일 [역주 : 월요일], 진도항 부두 위, 조난당한 세월호의 한 실종자 가족.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변변찮은 숫자계산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젠 수심 35미터에 가라 앉은 사고 선박에서 해군 및 해경 잠수부들 또는 단지 민간인들이 어렵사리 꺼내
올린 시신들의 숫자 계산 : [4월21일] 현재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상태다. | ED JONES/AFP
Le temps passe et l’espoir s’évanouit. Sur l’île de Jindo, à quelques encablures de la côte sud-ouest de la péninsule sud-coréenne, les familles des disparus du ferry Sewol assistent, impuissantes, à un triste décompte. Celui des corps extraits avec difficulté de l’épave du navire gisant désormais par 35 mètres de fond, par les plongeurs de l’armée, des garde-côtes ou simplement des civils : 64 morts étaient confirmés lundi matin 21 avril. Le ferry, avec à son bord 476 passagers dont 325 lycéens, a sombré le 16 avril. Plus de 200 sont toujours portés disparus.
시간은 흐르고 희망은 사라진다. 한반도 남서쪽 해안서 얼마 멀지 않은 진도에서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변변찮은 숫자계산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젠 수심 35미터에 가라 앉은 사고 선박에서 해군 및 해경 잠수부들 또는 단지 민간인들이 어렵사리 꺼내 올린 시신들의 숫자 계산 : 4월 21일 [월요일] 아침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선은 325명의 고등학생을 포함한 476명의 승객과 함께 4월16일 침몰했다. 200명 이상의 승객들이 여전히 실종상태다.
Dans le gymnase de Jindo où sont rassemblés les proches des disparus, l’attente est insoutenable. « Conduisez prudemment, il pourrait se réveiller à l’hôpital », a demandé une mère effondrée aux ambulanciers qui emmenaient le corps de son fils qu’elle venait de reconnaître. Une autre a découvert son enfant mort en regardant l’écran installé dans le gymnase. Elle n’y a pas cru : son nom figurait sur de fausses listes de survivants envoyées sur les réseaux sociaux.
실종자의 가족친지들이 모여 있는 진도 체육관 안에서, 기다림이란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병원에서 깨어날 수도 있어요.”, 아들의 시신을 막 확인한 망연자실한 어느 어머니가 시신을 싣고 온 구급차 운전수들에게 부탁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체육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보며 자식이 사망했음을 알게 됐다. 그녀는 믿지 않았다. 자식의 이름이 SNS 상에 뿌려진 거짓 생존자들 명단에 있었으니까.
« SAUVEZ MON ENFANT ! »
“내 아이를 살려내라 !”
Tout cela alimente colère et frustration. Les familles sont furieuses à cause des informations contradictoires, des rumeurs infondées et des retards des secours.
이 모든 것이 분노와 불만을 돋우고 있다. 가족들은 앞뒤가 안 맞는 정보들, 근거없는 소문들, 그리고 구조작업의 지연에 격분한 상태다.
L’équipage du Sewol est la première cible des critiques. Le capitaine fut l’un des premiers à quitter le bord, violant les règles les plus élémentaires de la navigation. Il a été arrêté le 19 avril, tout comme le troisième lieutenant et le timonier à la manoeuvre au moment du drame, ainsi que quatre autres membres de l’équipage. L’enquête a révélé que le troisième lieutenant n’avait jamais barré dans cette zone dangereuse. Des marins ont dit n’avoir participé à aucun exercice de sécurité. Le 21 avril, la présidente Park Geun-hye a qualifié de « meurtrier » le comportement de l’équipage.
세월호 승무원들이 비난의 첫번째 대상이다. 선장은 항해의 가장 기초적인 규정을 어기며 맨 먼저 배에서 내린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는 제3 항해사와 참사 당시의 항로조종사 및 다른 승무원 4명과 마찬가지로 4월 19일 체포됐다. 조사 결과 제3 항해사는 이 위험한 지역에서 키를 잡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원들은 어떠한 안전훈련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4월 21일, 박근혜 대통령은 승무원들의 행태가 “살인적”이라고 규정지었다.
Une centaine de proches des victimes a décidé, dimanche, de parcourir à pied les 400 km séparant Jindo de la Maison Bleue, la présidence sud-coréenne, pour rencontrer Mme Park. La police les a stoppés après quatre heures de marche. Certains criaient : « Sauvez mon enfant ! » Treize d’entre eux ont pu s’entretenir avec le premier ministre Chung Hong-won. Ils lui ont demandé d’attendre encore avant de lancer les opérations de renflouement du navire.
일요일, 희생자들의 가족친지들 백여 명은 박 여사를 만나기 위해 진도에서 한국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까지의 거리 400 킬로미터를 걸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4시간을 걸은 그들을 차단했다. 어떤 이들은 소리쳤다. “내 아이를 살려내라!” 그들 중 13명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선박 인양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좀 더 기다려 줄 것을 요구했다.
La présidente de Corée du Sud Park Geun-Hye a jugé les actes du capitaine et de son équipage « équivalents à un meurtre ».
한국 대통령 박근혜는 선장과 승무원의 행동은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고 평가했다.
동영상 (00:52) 게재 by LeMonde.fr :한국 : “살인과도 같은” 조난
아고라 http://bit.ly/1jMlG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