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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韓國 자살은 도처에 있다.

뉴욕 타임스. 韓國 자살은 도처에 있다.
-김영하 칼럼, 자살을 스트레스 탈출하는 손쉬운 수단으로 생각
-국가 노력 너무 미미, 자살 예방 사업 예산 겨우 7백만 달러

한국의 높은 자살률이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뉴욕 타임스가 이 문제를 짚었다. 뉴욕 타임스는 4월 3일 한국의 소설가로 한국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부정기적으로 칼럼을 싣고 있는 소설가 김영하씨의 ‘South Korea’s Struggle With Suicide-한국, 자살과의 투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김영하씨는 직업적인 “자살안내인”으로서 고객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죽음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돕도록 고용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을 쓴 바 있다. 김영하씨는 이 칼럼에서 자신은 이 소설로 인해 한국의 자살률이 왜 그렇게 높은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며 자신의 소설이 출간 됐던 1996년에는 누구도 자살이 그렇게 심한 사회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자살은 도처에 있다고 썼다.

젊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자살이 첫 가능성으로 떠오른다고 밝힌 김영하씨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60%가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원하는 사람은 단순히 살려고 하는 강한 의지가 부족하고 나약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것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동정심이나 관심이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정신병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과 시대에 뒤떨어진 시각이 우울증 등에 대한 근원적인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한 김영하씨는 연령에 관계없이 너무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자살을 현대 생활의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는 손쉬운 수단으로 생각하며 그러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씨는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나라인 핀란드가 정신환경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자살이 40% 감소했으며 한국의 부산에서 비슷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사회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하씨는 정부가 국가차원에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노력은 너무 미미하다고 지적하며 일본이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사용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데 비해 한국 정부의 자살 예방 사업을 위한 국가 총 예산은 약 7백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비교했다. 김씨는 다른 사람이 자살을 하도록 고무될까봐 자살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쓸 수가 없을 것이라며 자살을 소설의 소재로써 다시 마음 편히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십대에서 삼십대까지의 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에게서는 암 다음으로 두 번째, 노년층에서도 많은 자살자가 나오는 등 33분만에 한 명이 자살하고 있어 OECD 국가 중 일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한국의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 전 세계의 언론이 주목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자살 급증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의 민영화 규제완화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적인 경제의 무한 경쟁체제로 대한민국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내몰고 있는 데서 희망을 잃었고 불확실성이 증대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신자유주의 경쟁체제는 1% 대 99%의 극단적 불평등 사회에서 낙오된 사람들은 극단의 선택 이외의 대안이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등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뉴욕 타임스 김영하씨의 칼럼 전문 번역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nyti.ms/1lECEfZ

 

South Korea’s Struggle With Suicide

한국, 자살과의 투쟁

APRIL 2, 2014, Young-H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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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South Korea — As the author of the novel “I Have the Right to Destroy Myself,” I’m often asked why I think South Korea’s suicide rate is so high. The protagonist in my story is a professional “suicide counselor” who is hired to help clients plan and execute their own deaths. I started writing the novel in 1995, a time when South Korea’s annual rate of suicide was much lower than the average of the other industrialized nations. But it soared in the wake of the 1997 Asian financial crisis — and it has been getting worse ever since.

한국, 부산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의 작가로서 한국의 자살률이 왜 그렇게 높은가에 대한 질문을 나는 종종 받는다. 내 소설의 주인공은 직업적인 “자살안내인”으로서 고객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죽음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돕도록 고용된다. 내가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 1995년에는 한국의 연자살률이 다른 산업화된 국가들의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의 결과로 자살률이 급증했고 그 이후로 계속 악화돼 왔다.

When the novel was published in 1996 no one, including me, would have thought that suicide could become such a scourge. South Korea has had the highest suicide rate in the industrialized world for eight consecutive years; 14,160 people committed suicide in 2012, an average of 39 people per day and a 219 percent increase from the 6,444 suicides in 2000. It’s the No.1 cause of death for people between the ages of 10 and 30. For people in their 40s, suicide is the second most common cause of death, after cancer. Among the older generations, the numbers are even more bleak.

내 소설이 출간됐던 1996년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자살이 그렇게 심한 사회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8년간 연속으로 산업화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2012년 에 14,160명, 평균 매일 39명이 목숨을 끊었으며 이것은 2000년의 6,444건에 비해 219 퍼센트 증가한 것이다. 자살은 10세에서 30세 사이의 사람들 중 일위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40대의 사람들에게서는 암 다음으로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다. 노년층에서 이 숫자는 훨씬 더 비관적이다.

Suicide is everywhere. I was having a drink with a friend at a bar in Seoul recently and the young bartender asked us if we thought the weather would permit boats trips the next day. Her brother had killed himself a year ago, she said, and her family was planning to take a boat into the harbor, where they had scattered his ashes, for the anniversary. Then my old friend told me that our college classmate, who we had all thought died of a heart attack, had actually committed suicide.

자살은 도처에 있다. 얼마 전 친구와 서울에 있는 술집에서 한 잔하고 있는데 젊은 바텐더가 다음날 날씨가 보트를 탈 정도로 좋을지를 물었다. 동생이 일년 전 자살했는데 그 일주년을 맞아 가족들이 동생의 재가 뿌려진 항구쪽으로 보트로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내 오랜 친구는 심장마미로 죽은 줄 알았던 우리 대학 동기가 사실은 자살한 거라고 말해줬다.

Now, whenever I hear news that a young person has passed away, suicide is the first possibility that comes to mind.

이제 젊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자살이 첫 가능성으로 떠오른다.

The “Bridge of Life” campaign is a typical example of the authorities’ misguided approach to the epidemic. Mapo Bridge, which cuts across the Han River in Seoul, had so many people throwing themselves over the side to their deaths that it became known as the “Suicide Bridge.” In 2012, the Seoul government and Samsung Life Insurance initiated a joint project to transform the “Suicide Bridge” into the “Bridge of Life.” An advertising firm invited the public to suggest greetings that were put on illuminated panels above the guardrails of the bridge. The panels would light up as people approached the railings, greeting pedestrians with phrases like, “I know it’s been hard for you” and “How are you today?”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유행병에 대한 정부의 전형적으로 잘못 판단한 접근 방식이다. 서울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마포대교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투신해서 죽는 바람에 ‘죽음의 다리’로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12년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죽음의 다리”를 ‘생명의 다리”로 바꾸기 위한 공동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 광고회사가 시민들에게 다리 난간 위에 설치된, 불이 환하게 밝혀진 판에 써넣을 안부의 말을 제안하도록 요청했다. 그 판들은 사람이 난간에 다가서면 불이 밝혀지며 보행자들을 다음과 같은 안부인사로 맞이한다, “많이 힘든 것 알아요” 와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A year later, the suicide rate off the Mapo Bridge was six times higher. Instead of deterring suicide, the “Bridge of Life” campaign attracted suicides.

일년 후 마포대교에서의 자살률은 여섯 배 높아졌다.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자살을 억제하는 대신에 자살을 더욱 불러들였다.

Just a few days ago, the security team for a big-budget Hollywood production found the body of a 21-year-old man in the water underneath the Mapo Bridge during filming; he had been dead for two weeks.

불과 며칠 전 대규모 예산의 할리우드 제작팀에 속한 보안팀은 사망한 지 2주 정도된 21세 남성의 시신을 마포대교 밑에서 발견했다.

According to research by the department of Family Medicine at Hallym University, some 60 percent of people who attempt suicide are suffering from depression. Yet too many people in South Korea have outdated views of psychological illness. Many think that when someone is suicidal he simply lacks a strong will to live; he’s weak. There’s little sympathy or interest in probing below the surface.

한림의대 가정의학과의 연구에 의하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약 60 퍼센트가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시각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원하는 사람은 단순히 살려고 하는 강한 의지가 부족하고 나약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것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동정심이나 관심이란 거의 없다.

And it’s not easy to get therapy for depression in South Korea, where there is still strong societal resistance to psychological treatment. Kim Eo-su, a professor of psychiatry at Yonsei Severance Hospital, told me: “One out of three depression patients stops mid-treatment. One of the biggest issues is that many patients think they can overcome depression on their own through a religious life or through exercise.”

그리고 아직 정신병 치료에 대한 강한 사회적 반감이 있는 한국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김어수교수는 나에게 말하기를,”세 명의 환자 중 한 명이 중도에 치료를 그만둔다.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많은 환자들이 종교활동이나 운동을 통해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Many people who seek psychiatric treatment are afraid of doctors keeping records. There was a rumor going around recently among married women that having a record of treatment or medication for depression could mean losing custody of your children if your husband were ever to sue for divorce.

정신과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의사들이 기록을 보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결혼한 여성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최근 소문으로 우울증 치료나 투약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 남편이 언젠가 이혼소송을 벌일 경우 자녀 양육권을 잃을 수도 있음을 뜻한다고 한다.

Satisfactory explanations for the root causes of the epidemic are hard to come by. For the elderly, many analysts cite the breakdown of the traditional family unit, and the poor economy. Among the youth, the pressure over college entrance examinations is often blamed. And for the middle-aged, it’s uncertainty about the economy. But no matter what the age, too many South Koreans see suicide as a viable escape from the stresses of modern life. That attitude has to change.

이 유행병의 근원적 원인에 대해 만족할 만한 설명들을 얻기는 어렵다. 노인들에 대해서 많은 분석가들은 전통적인 가족단위의 파괴와 빈곤한 경제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의 경우는 대학입학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종종 원인이라 언급된다. 그리고 중년들에게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인이다. 하지만 연령에 관계없이 너무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자살을 현대 생활의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는 손쉬운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러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The good thing is that a shift is underway at the local level. In 2013, Busan became the first city in the country to begin monitoring people at high risk for suicide. And psychiatric specialists started studying the mental environment of people who committed suicide by conducting in-depth interviews with their survivors. Busan officials cited the example of Finland, where the authorities implemented a similar system in 1992, when that nation’s suicide rate was among the highest in the world. Using this kind of program, they managed to reduce suicides by 40 percent.

긍정적인 사실은 지역 수준에서 변화가 현재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2013년 부산은 한국에서 자살 위험성이 큰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 중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그들의 정신적 환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부산지역 관계자들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였던 핀란드에서 1992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실시한 예를 들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들은 자살을 40 퍼센트 감소시켰다.

Following Busan’s lead, Incheon set up a comprehensive project for suicide prevention with the goal of reducing the suicide rate by 20 percent.

부산에 이어서 인천도 자살률 20 퍼센트 감소를 목표로 자살 예방 종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On the national level, the government is starting to address the problem. But the effort is still too weak: The total national budget for suicide services is close to $7 million. By comparison, Japan spends more than $130 million on suicide programs, and they have seen strong results for their efforts.

국가 차원에서 정부는 이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여전히 너무 약하다: 자살 예방 사업을 위한 국가 총 예산은 약 7백만 달러이다. 대조적으로 일본은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사용하고 있고, 이런 노력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Today, I could never write a suicide-filled novel like “I Have the Right to Destroy Myself.” I would be too afraid of inspiring others to kill themselves. I look forward to the day when a writer like me can once again comfortably use suicide as the stuff of fiction.

오늘날이라면 나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같은 자살로 가득한 소설을 결코 쓸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살하도록 고무될까봐 아주 두려울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작가들이 자살을 소설의 소재로써 다시 마음 편히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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