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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도, 동해병기 한일 충돌 노이즈 마케팅이 노리는 것

日 독도, 동해병기 한일 충돌 노이즈 마케팅이 노리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의 동해병기 기사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들

정상추 네트워크 이하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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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가 맘에 걸린다.

버지니아 주 하원이 버지니아 주에서 사용되는 미국 교과서에 동해병기를 강제하는 안을 통과시킨 것을 다룬 7일자 기사였다. 그런데 이 기사가 분명 겉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붙어 한국이 승리했다는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영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먼저 제목부터 상당히 이례적으로 뽑았다. ‘미국 교과서 전쟁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기다’, 이것이 제목이다. 미국 교과서 전쟁이라고 표현을 했고 한국이 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제목에서 뽑고 있다. 아주 자극적인 제목이다.

기사참조 정상추 번역☞ http://bit.ly/1hdz4rV

이 기사는 버지니아에서 벌어졌던 치열한 한일 간의 공방과 주 하원에서 통과사실, 일본해 동해 표기의 역사적 배경, 일본의 미국 회사 고용 로비 사실, 일본 대사의 압박 사실, 주지사가 서명할 것이라는 사실, 등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사가 은근히 방점을 찍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첫 번째 눈에 띠는 점은 북부버지니아가 다수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동해병기 문제가 역사적 사실 등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다수의 한인(유권자)들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에서 한인들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 기사가 뒤이어 국무부 대변인의 연방차원에서의 입장은 여전히 일본해라고 한다는 것을 밝히며 “미국 지리학회에 등록된 그 해양의 이름은 일본해다. 한국 및 다른 여러 나라들이 다른 이름을 쓴다고 알고 있지만 일본해가 우리가 사용하는 명칭이다”라는 발언을 전하고 있는 점에서도 기사의 저변을 읽을 수 있다.

뒤이어 이 기사는 동해병기 문제를 빌어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확정해 버린다. 기사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바다 이름 표기 문제는 두 나라 사이의 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일련의 섬들이 영토 분쟁지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특히 민감하다. 리앙쿠르 암초는 한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 섬을 독도라고 부른다. 일본 또한 이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해 이름 표기문제를 독도문제로 끌고 들어간 것이다. 그것도 ‘영토 분쟁 지역’이라고 단정하면서.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독도는 실효지배지역이라는 말도 억울한데 ‘영토분쟁지역’이라는 표현은 뒤로 넘어갈만한 표현이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이명박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으며 일본은 올 초 교사들에게 ‘이 섬들이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유되고 있다고 가르치도록 지도 지침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분쟁지역이라는 객관적 사실들을 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독도가 자기들의 영토라는 도발을 해 한국 전체가 부글부글 들끓고 뒤집어지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일본의 도발-> 한국 언론의 보도-> 한국 국민들의 분노-> 규탄대회 등의 순서로 이어지고 뒤이어 해외홍보에 돌입한다.

김장훈 같은 이들은 뉴욕타임스 광고와 타임 스퀘어 광장의 전광판을 빌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홍보’에 거금을 투자하기까지 했다. 민족감정으로 볼 때 당연한 일이었지만 여기에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존재한다. 일본은 왜 이런 소동들을 계속해서 벌이는 것일까? 그동안 독도문제를 바라보아온 미국 의회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한국의 이런 떠들썩한 독도문제 대응에 조심스런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에서 독도문제로 떠들면 떠들수록 일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즉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독도문제에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하든 말든 별 무관심이라는 것. 그런데 한국이 지나치게 반발하면서 독도가 문제가 있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인지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바람대로 ‘한국 영토인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우기는 나쁜 일본’이 아니라 ‘독도가 일본과 한국의 영토분쟁지역’이라는 것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이 지점이 바로 일본이 노리는 것이라는 것이 이 소식통의 분석이었다.

이런 점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이 동해병기 문제를 독도문제로 끄집고 들어간 것이 아무래도 꺼림칙한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보수우익을 대표하는 신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보수우익은 일본의 보수 우익들과 절친하다. 일본의 군국주의화와 우경화는 미국의 용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국에서의 일본의 영향력은 한국에 비해 비교가 안 되게 크다. 물론 이번 문제는 한국계 미국 시민, 즉 미주 한인들의 힘이 컸다.

몇 해 전 위안부 미 하원 결의안도 오랫동안 한국 정부가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다가 한국이 손을 떼고 미주 한인들, 즉 유권자들이 나서면서 결과를 얻어냈다. 이번 버지니아 동해병기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정부의 힘이 아니라 미주 한인들 투표권의 힘인 것이다. 이번 버지니아 동해병기 문제에서도 이례적으로 일본의 대사가 버지니아와 일본의 경제관계 운운하며 압력을 넣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런 소동을 월스트리트 저널이 받아 보도를 하면서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라는 단정적 단어로 기정사실화 시켜버린 것이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독도문제는 떠들면 떠들수록 국제적으로 ‘영토분쟁지역’으로 고착화될 것이다. 일본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는 위안부 문제를 이어 거론한다.

위안부 문제에 극히 미온적이다 못해 비협조적이고 심지어는 방해까지 하는 한국정부인데도 불구하고 이 기사는 한국정부가 위안부를 지원하고 투쟁을 늘리기 위해 예산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전하며 마치 한국정부가 일본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한일협정 당시 보상이 이루어졌고 강제동원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일본의 주장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마치 한국이 생트집을 잡고 있을 수도 있도록 기사를 배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월스트리트 저널은 동북아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연대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두 동맹국인 한일 간의 갈등이 미국의 이러한 구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버지니아 한인회장의 말을 빌어 한국인들이 미 전역에서 이러한 동해병기 문제를 추진하고 나설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동해병기 문제가 미국 언론을 탈 때마다 독도문제는 언급이 될 터이고 그 때마다 독도는 ‘영토분쟁지역’으로 고착화 되어 갈 것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번 버지니아 동해병기 문제에 일본이 미국 로비회사를 고용했었다며 한국 정부의 지원과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기사들이 실린다. 하지만 한국정부가 나설수록 역효과를 낼 가능성을 많다. 앞서 언급한 미 의회 소식통은 현재 미 의회가 일본 로비스트들과 활동가들로 점령을 당했다고 할 정도로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동해병기 문제나 위안부 문제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으로, 유권자의 힘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맞을 듯하다. 한국 정부가 나서면 한일 간의 갈등으로 비추어지면서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또한 로비의 힘에서 한국은 일본에 비해 한참 뒤처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이번 기사는 이러한 단면들을 생각하게 하는 묘한 느낌을 주는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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