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Headline / 들불이 되자 한다.

들불이 되자 한다.

들불이 되자 한다.

이하로

이 겨울
다 빼앗겨 황량한 들녁
마른 풀들이 삭풍에
서로 몸울 비비대며
불을 내자고
너와 내가 언 몸을 비벼
불을 내자 한다.

이 겨울
다 빼앗겨 버린 숲
앙상한 나무들이 동토에
서로 상처를 핥아가며
불을 내자고
더 빼앗길 것 없는
너와 내가 몸을 부벼
불을 내자 한다.

불을 내어
싹 불살라 버리자 한다.
나목에 붙어
진을 빨고 생명을 빼앗아
끝내는 세상을 황폐케 하는
저 지독한 악충들을
차라리 몸을 살라
태워 버리자 한다.

이 겨울 빈들에
마른 풀과 벗은 나무들이
몸을 비벼
들불이 되자 한다.
불꽃이 되자 한다.

소셜 댓글
뉴스프로 후원하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x

Check Also

카터 전 대통령 김정은 만나겠다

카터 전 대통령 김정은 만나겠다 -하노이 결렬 교착 상태 타결할 돌파구 -트럼프 동의할지는 미지수 지미 ...